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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연대] 용득수기와 만나다

2021-02-05

용득수기(龍得水氣)

인터뷰_ 근현대사미술관담다 정정숙 관장

정정숙 관장과 미술관 설립자인 김성인 이사장,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연인선 센터장_ 만나다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

“용득수기는 ‘용이 물의 기운을 얻었다’라는 뜻으로 용이 최고의 환경을 갖추어 승천하듯 우리 마을공동체도 용인지역의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시작하게 된 모임입니다.”

근현대사미술관담다의 관장이자 용득수기 마을공동체 정정숙 대표는 마을공동체가 만들어진 배경을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 용득수기를 처음 시작할 때 모임 구성원은 역사의식에 뜻을 같이 하는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었다고 한다. 열 명 남짓한 사람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독서모임을 가지다 보니 관심 있는 마을 주민들도 하나둘 참여하게 되면서 공동체가 연결되고 확장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는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근현대사미술관담다에서 정정숙 관장과 미술관 설립자인 김성인 이사장 그리고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연인선 센터장과 공동체지원활동가가 배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에서 공동체 활동의 주제를 찾다

정정숙 대표가 말하는 용득수기는 특화된 공동체로 남북한을 포함한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작년부터 시작된 독서모임을 통해 ‘역사란 무엇인가’,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서로 싸울까?’, ‘대변동’ 등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고, 다수의 인문학 강좌도 개최하였다. 외부강사 초청과 저자와의 대화 등 대부분의 강좌는 열린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였으며 주민들이 좀 더 쉽게 인문학을 접하도록 기획하였다.

역사를 담은 독서모임과 다양한 인문학 강좌 현장 사진

공간_근현대사미술관담다

마을공동체의 모든 행사는 근현대사미술관담다에서 진행되었으며 2020년 용인시 마을공동체 씨앗기 공모사업에 응모하여 선정되어 진행한 사업(외부초청강사, 저자와의대화, 체험, 견학, 독서모임 등)이다. 근현대사미술관담다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바탕으로 문화예술사업을 통하여 생명존중과 상호이해, 갈등해소, 한반도평화 및 세계평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달 용득수기 독서모임이 이루어지는 장소이자 공간 대여도 가능한 열린 전시관이다. 한편 근현대사미술관담다는 지난 12월 용인시 기흥구 어정로에서 ‘강남동로’로 확장이전하여 개관하였다. 아울러 5.18 민주화운동 제40주년을 맞아 올해 1월 24일까지 한 달간 특별 전시회를 열었고, 확장이전기념으로 ‘기억의 지층’이라는 주제로 신상철 화가 초대전을 함께 개최했다. 신상철 화가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활용하여 기억의 지층에 있는 생명력을 꺼내어 표현함으로, 한글의 우수성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근현대사미술관담다에서 개최된 5.18 특별전시회와 신상철 화가 작품 사진

– 근현대사미술관담다 전시 일정 –

2. 05. – 3. 04 「배삼수 작가 초대전_ 길을 담다」 : 제2 전시관

2. 15. – 4. 30 「3.1운동과 독립운동 관련 작품 전시_ 자유와 평화를 담다」 : 제1 전시관

개관 시간: 10:00-18:00, 월요일은 휴관

주소: 용인시 기흥구 강남동로 140번길 1-6. (문의전화 031-283-7222)

마을 주민을 연결하는 다양한 문화 체험활동

용득수기는 작년 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방역 절차를 거쳐, 남북한 주민이 함께 하는 체험 활동을 이어갔다. 북한 문화 체험으로 ‘꼬리떡 만들기’ 행사를 진행하였고 견학활동으로 ‘용인자연휴양림’을 탐방했다. ‘꼬리떡 만들기’ 행사는 용득수기와 내고향만들기 공동체 공동 주관으로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남북인 30여 명이 모여 꼬리떡을 만들며 문화를 나누는 행사였다. 꼬리떡은 북쪽에서 명절 때 만들어 먹는 떡으로 꼬리가 달려 있다고 해서 꼬리떡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북쪽은 남쪽에게 꼬리떡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또 북측 명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했다. 행사에 참석한 북한이탈주민은 “꼬리떡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이런 행사를 해 줘서 정말 고맙다. 떡을 만들면서 힐링 되었다.”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북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정말 유익한 행사였다.”라고 전했다. 정대표는 “마을 사람들이 북한 김치와 함경도식 넝마국수 등 다양한 북한 음식을 통해 만나고 활동하다 보면 마을공동체 간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꼬리떡 만들기’ 행사와 용인자연휴양림 체험 행사

마을과 사람들 간 연대는 계속된다

용득수기 정정숙 대표는 마을공동체의 연결과 연대를 구상하며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용인 자연휴양림 견학을 소개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사는 용인 지역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가자는 취지로 열었던 자연 체험 학습을 통해 용인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환경을 만났고, 이를 계기로 다문화, 북한이탈주민은 물론 청소년을 아우르는 ‘세대융합형 환경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마을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구체적으로 “아이비 같은 환경친화적 식물 연구를 통한 생태계 보전과 미세먼지 및 지구를 살리는 환경운동 사업으로 모임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근현대사미술관담다에서 진행된 용득수기, 마을을 담다

함께 배석한 연인선 센터장의 ‘내게 마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정정숙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마을은 함께 사는 곳, 함께 만들어 가는 곳,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가족은 물론이고, 내 이웃이 모여 살면서 사회를 이루고 국가가 되기 때문에 마을이라는 곳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저에게 ‘마을’이라는 이름이 더욱 소중하고 따뜻하게 와 닿아요. 왜냐하면 어렸을 때는 마을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제가 그 단어를 잊고 살아왔더라고요. 그러다 작년부터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게 되면서 ‘마을’이란 단어가 새롭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마을은 함께 어우러져 꿈을 실현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고, 잊어버렸던 그 용어의 의미를 되찾았고 앞으로 나갈 방향도 이 마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정숙 대표의 마을에 대한 진솔한 소감을 듣고 연인선 센터장은 한 줄 평으로 공감을 표했다.

‘마을이 나에게 심어졌다…!’

이에 정대표는 센터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전하며 “근현대사미술관담다는 원래 의미가 ‘역사를 담다, 그림을 담다, 행복을 담다’였는데 오늘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의 만남을 기점으로 이제 ‘마을을 담다’를 첨가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하며 장시간의 인터뷰를 환하게 웃으며 마무리했다.

글_ 김은혜(공동체지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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