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과 연대] 마을이 찾은 청년들, 청년들이 찾은 마을
2020-11-26마을이 찾은 청년들, 청년들이 찾은 마을
지난 7월 개소한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다양한 세대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마을공동체를 꿈꾸며 용인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청년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 왔습니다. 마을 청년들의 가능성을 지원하고 그들의 관심과 열정을 마을로 불러들이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그 과정에서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마련해야 할 구체적인 여건과 방향은 무엇일까. 이와 같은 고민에서 시작된 센터의 다양한 프로젝트 가운데 참여 교류마당 ‘Zoom 마을 Zoom in 용인’의 한 코너인 <마을이 Zoom!> 청년과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매주 목요일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된 <마을이 Zoom!>은 청년들과의 소통 마당으로 Zoom을 통해 좀 더 진솔하고 편한 비대면 만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 마을 청년들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 9월 3일, <마을이 Zoom! 청년들이 들어온다> 그 첫 번째 시간에는 “마을 청년들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용인에 살고 있는 다양한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초대되어 청년과 마을의 상생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Zoom 화상회의에 참여한 청년들은 용인에서 나고 자라면서 느낀 점과 하고 싶은 일, 청년들이 마을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들은 좋은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방법, 작은 도서관의 문을 열고자 하는 바람, 힙합 음악과 앨범 만들기, 소규모 공연 등 마을에서 하고자 하는 각자의 관심사를 나누었습니다.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연인선 센터장은 “Zoom 화상회의를 통한 첫 만남인 만큼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사례를 연구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청년이 마을 안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마을 활동을 조금 더 주도적으로 같이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이 시간을 통해서 마을공동체 안에서 세대 간의 구분 없이 서로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자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라고 첫 만남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2. 청년이 마을이장이 된다면?
<마을이 Zoom!> 두 번째 시간인 9월 10일에는 “청년이 마을 이장이 된다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청년들은 내가 이장이 된다면 ‘마을 중심에 카페를 지어서 청년들과 중장년층, 마을 이웃들이 모두 함께 할 공간을 만들고 싶다’, ‘홈 브루잉(Home Brewing) 기계를 곳곳에 설치해보고 싶다’, ‘지역의 창의적인 먹거리를 나누고 싶다’, ‘취미활동을 중심으로 한 재미있는 소규모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싶다’는 등 다양한 바람과 생각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청년들이 마을을 마을답게 만들어 나가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써 어떻게 소속감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끼리 연대하여 할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 서로가 연계할 수 있는 방법들이 필요하다는 얘기,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연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청년들 스스로부터 해답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 등도 나왔습니다.
3. 청년들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까?
<마을이 Zoom!> 9월 17일 3회차 주제는 “청년들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청년과 청년이 연대하는 방법, 청년과 기성세대가 연대하는 방법, 청년과 기관이 연대하는 방법이라는 세 가지 심층 질문을 가지고 마음을 터놓고 발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자리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는 중장년층도 함께 초대되어 온라인으로 청년과 기성세대 및 기관의 연대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았습니다.
4. 마을을 만드는 청년들은 누구일까?
<마을이 Zoom!>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청년과의 만남의 장 그 마지막 네 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20명의 다양한 세대가 함께 모여 “마을을 만드는 청년들은 누구일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청년과 마을이 상생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였습니다.
- 4회차 모임의 공통된 주요 의견은 아래와 같습니다.
□ 청년들이 마을과 상생하기 위해서는 먼저 청년들끼리 모일 수 있어야 합니다.
□ 주제는 가벼운 것이 좋고, 청년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합니다.
□ 청년과 마을을 잇는 중간 조직 이전에 그룹화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 마을의 기성세대의 경험을 청년들에게 나누어주는 멘토-멘티의 관계가 필요합니다.
□ 청년들이 기성세대들의 자녀와 소통하고 교육하는 관계도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 또래들끼리 마을 안에서 모일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청년들이 마을과 상생하기 위해서는 공간과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소규모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청년협동조합 용인청춘놀이터가 주관한 마을 Zoom 청년대담 시리즈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약 70명의 청년과 중장년층이 함께 어우러진 네 차례의 Zoom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에 청년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징검다리 역할이 마을과 청년을 잇는 좋은 시작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센터는 앞으로도 청년들이 마을과 더불어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고민하고 마을 안의 다양한 공동체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글_ 김은혜(용인시 공동체지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