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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와 함께] 마을혁신가 교육_후기 2.

2020-12-07

□ 마을혁신가교육 강의내용 및 강사

구분강의내용강사
1강마을혁신 총론:마을혁신의 목적과 방향김의욱(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
2강마을혁신은 어떻게 일어나나?다양한 방법론적 접근윤찬영(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현장연구센터장)
3강마을혁신을 위한 구체적 기술이정화(지역활성화센터 부소장)
4강마을혁신 실험을 기획하다박수미(지속가능경영재단 전문위원)

마을혁신가 교육_4강 ‘실험을 기획하다’ 후기

나는 2020년 계획이 있었다. 나는 2015년부터 써니 밸리 마을활동, 지곡초등학교 학부모회 임원 및 운영위원, 용인 협동조합원, 꿈의 학교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과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운영하였다. 3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공동체 활동이 어떤 것인지 그 장단점을 깊게 알게 되었고, 이제 4년 차가 되는 2020년은 내가 해오던 공동체 활동에 변화와 새로움을 더하고 싶었다. 그리고 변화와 새로움이 없다면 2021년에는 깨끗이 손을 털고 다시 나에게 필요한 무엇인가를 찾으려 했다. 그! 런! 데!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였고, 언젠가는 다시 활동할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으로 2020년의 상반기를 기다림으로 보냈고, 하반기에는 최소한의 활동으로 2020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결국 내가 생각했던 변화와 새로움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고, 3년 동안 했던 공동체 활동의 절반도 힘들게 명목만 유지하게 되었다. 공동체 활동이라는 것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으로부터 할 수 있는 것, 해야만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2020년은 사람들과의 만남조차 조심스러웠고, 기존에 하던 활동조차 많은 제약 속에서 포기한 것도 많았다. 물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활동을 통해 지역적, 공간적 한계를 넘어 활동할 수 있다는 것도 느꼈으나 내가 나의 마을에서, 나의 지역에서 하고 싶은 공동체 활동은 전혀 아니었다.

어영부영 아이들과 집에서 코로나19의 변화에 적응하며 지내던 어느 날 <용인시 마을공동체 만들기>밴드에서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활동에 지원하였다. 그리고 그 활동의 결과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아… 왜 호기롭게 후기를 쓰겠다고 자원한 것인지… 언제나 충동적인 선택과 고생, 후회와 성취감이 내 삶의 절반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용인마을조사원 교육과 활동> <용인 마을혁신가 교육>을 통해 나의 마을 밖 공동체를 만나고, 강사와 활동가들을 만나며, 내가 마을 안에서 부딪치고 한계를 느꼈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용인 마을혁신가 교육>에 참여한 강사분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신념이 있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본인의 일을 하는 전문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네 번째 교육의 강사였던 박수미 연구원님은 스스로 충동질에 타고난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본인과 함께라면 이야기만으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한 분으로 그 에너지와 열정이 다른 강사분들과는 남달랐다. 이 글을 끄적이는 이 순간에도 박수미 연구원님의 목소리와 표정이 떠오르며 미소가 지어진다.

박수미 연구원님은 이 교육에 참여한 활동가들이 모둠을 이루어 합의의 과정을 거처 재미있는 계획안, 시나리오를 만들 것을 제안하였다. 시나리오 플래닝을 설명하면서 구성원들이 함께 만드는 공동 창조가 반드시 필요하며, 제한적인 환경에서, 제한적인 자원과 범위, 사람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마을공동체에서의 혁신이라 이야기하였다. 바로 이것이 내가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었다. 나는 기존에 공동체에서 하던 일들을 답습하고 있었고, 최초의 목적과 의미조차 잃어버리고 있었다.

박수미 연구원께서 제안한 방법으로 모둠과 모둠별 주제가 결정되었고, 주제별로 시나리오 플래닝을 시작하였다. 우리 모둠은 세대 간 교류, 소외된 노인과 아동 돌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한된 시간에 하나의 시나리오를 만든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으나 함께 한 활동가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박수미 연구원께서 알려주신 것 중 두 가지를 녹여내지 못한 것이다. 첫 번째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할 때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 3개의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과 두 번째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여 대응 방안을 미리 생각하여 문제 해결에 있어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인 마을혁신가 교육>을 통해 활동가분들과 교육을 받고 활동하며, 내가 느낀 공동체 활동의 답답함과 어려움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나에게는 큰 수확이었다. 또한, 이를 해결하고 마을공동체가 나아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을 안과 밖에서 소통하고 이와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 센터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기획, 도움 등을 통해 나와 같은, 우리와 같은 마을 활동가들이 본인의 에너지를 다 쓰고, 나가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고, 나눔으로써 마을공동체성이 더 발전하고 강화가 되길 바란다.

글_김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