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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띄우는 글] ‘움’

2021-02-05

02월_ 마을에 띄우는 글 ‘움’.

2021_움트는 풍경 담다 (사진: 연인선)

‘움’.

겨울에서 봄 사이에 따뜻하게 다가오는 단어이자 이미지 중 하나다.

이어서 떠오르는 단어는 ‘움틈’. 움이 있는, 움이 필요한 시기에서 움이 트이는 계절로 넘어가는 때이다.

움은 새로 돋아 나오는 싹, 나무를 베어 낸 뿌리에서 나는 싹을 일컫기도 하고, 생명력을 보존, 보호하기 위한 땅 구덩이를 의미하기도 한다.

움집도 익숙한 표현이고 우물도 움에서 나오는 물이라고 한다.

나무의 움에는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파란 잎, 열매, 더 나아가 나무 한 그루가 품어져 있을 수도 있다.

게다가 영어로 아이를 품은 엄마의 자궁이 움(womb)이다. 그러고 보면 움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 품은 의미가 참 크다.

내가 움일 수도 있고, 내가 어느 움에 둥지를 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마을이 움일 수도 있다.

………………

그러면 내 움에서 피어날 싹과 열매는 어떤 모습과 맛을 지닐까.

나는 어떤 움에서 보호받으며 나를 지키고 있는 것일까.

마을이 움이라면 거기에는 느티나무같이 모두에게 넓은 쉼터를 내어줄 수 있는 긴 이야기의 뿌리가 자라고 있을 수 있다.

아니면 마을은 우리에게 어떤 움이 되어줄 수 있을까.

………………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이 아주 다양할 수 있겠지만,

공동의 삶을 나누며 서로를 지키고 돌볼 수 있는 그나마의 공간적, 심적 안전망이 마을이란 움의 성격이 아닐까 싶다.

마을공동체 활동과 사업이 봄과 함께 다시 피어날 것이다.

공동체의 움이 갖는 생명력이 약동하여 퍼져가는 ‘움력’을 기대한다.

글_ 연인선(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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