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과 연대]_ ‘신기방기 꿈꾸는 놀터’
2021-04-02연결과 연대_ ‘신기방기 꿈꾸는 놀터’
‘신기방기 꿈꾸는 놀터’는 2018년 경기도 따복사랑방 리모델링 사업에 선정되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공동체이다.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북 카페)이 확보되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 친목, 문화, 커피, 수제비누 등 공통된 관심을 가진 입주민들이 모이면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소통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신기방기 꿈꾸는 놀터’ 대표 박상희 님과 실무 손수영 님을 통해 마을 공동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신기방기 꿈꾸는 놀터 모임 현장
Q. ‘신기방기 꿈꾸는 놀터’, 어떤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나요?
A. 우리 ‘신기방기 꿈꾸는 놀터’에 놀러 오면 마을에서 신기방기하고, 뭔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요. 실제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옆집과 위층에 사는 이웃들이 반갑게 인사하고 취미생활도 함께할 수 있게 되니 활력이 커진 걸 느껴요. 덕분에 층간소음도 줄고 주민들이 아파트 생활을 즐겁게 느끼는 등 “함께하는 공동체”에 행복을 느낀다는 주민들이 많아졌습니다.
Q. 공동체 내에 작은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고 들었는데 ‘신기방기 꿈꾸는 놀터’만의 강점이나 특징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현재 공동체 내에 같은 취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모여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이 우리 공동체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작은 동아리로는 책과 문화 활동을 즐기는 “신기방기 문화살롱”과 여러 종류의 수제 비누를 만들며 마을에 직접 만든 비누를 나누며 봉사하는 “동안비누”가 있고요. 커피가 너무 좋아 커피에 대해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인 “신기방기 인생커피”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 작은 동아리 활동 모습
Q.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도 소모임과 마을공동체 활동의 가치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동안 공동체에서 활동하신 내용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주실 수 있을까요?
A. 2019년부터 본격적인 공동체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코로나 이전에 개최했던 “동일3단지 신기방기 워터파크” 행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 행사는 2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 주민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고 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연중행사로 결정하여 예산을 지원하기로 한 행사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열었던 “별밤 페스티벌”을 들 수 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워터파크 행사가 취소되어 그 예산으로 야외행사를 진행하였는데, 가을 저녁에 별 조명 아래에서 전문예술단체(안산팝스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즐기며 오랜만에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의 작가를 초빙해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었고요. 클래식과 함께하는 “신봉마을 행복음악회”에서는 우리 마을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과 함께 우리 마을뿐만 아니라 이웃 마을 주민들과도 어우러지는 마을음악회였습니다. 이외에도 이웃과 함께 만드는 우리 마을 <꽃길만 걸어요!> 행사를 진행했어요. 마을 행사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공동체에서 하는 활동을 기대하는 주민들이 많아졌습니다.
▲ 이웃과 함께 만든 다양한 행사 풍경
Q. 다양한 마을 행사 이야기를 들으니 진행자로서 느끼는 점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아쉬웠던 점이나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가치들이 있을까요?
A. 공동체 활동을 통해 많은 걸 느꼈습니다. 2019년 처음으로 용인시 주민공모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에 마을 내에서 도자기, 캘리그래피 등 입주민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정말 열심히 진행했었어요. 참여한 입주민들에게 우리 마을에도 공동체가 생겼고, 앞으로 공동체 활동에 관심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달라고 발로 뛰며 홍보를 했지요. 그러나 함께 즐겁게 교육을 받으신 후 지원되는 교육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는 공동체 회원으로 남아 활동을 함께 하는 분이 거의 없었어요. 다시 그냥 마을 주민으로 되돌아가신 겁니다. ‘왜 공동체 회원으로 참여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니 우리 마을에 왜 마을공동체가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와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면 좋은 이유 등에 대해 인식을 심어주지 못해서였다는 결론이 모아졌어요. 그래서 2020년 활동에는 우선 참여하시는 마을 주민들에게 우리 마을공동체에 대해 소개를 하고 공동체 활동이 왜 필요한지, 공동체 활동을 하면 무엇이 좋아지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행했습니다. 그런 가치 기반 위에서 함께 여러 활동을 하다 보니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율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마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마을은 우리의 행복의 마침표이다!’
갤럽의 행복 조사 보고서에는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적어도 다음 다섯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는데요. 아래의 다섯 가지 행복 요소들의 마침표가 바로 ‘마을’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요소_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에 따른 직업으로서의 행복(Career Wellbeing)
두 번째 요소_ 탄탄하고 끈끈한 인간관계와 관련한 사회적 행복(Social Wellbeing
세 번째 요소_ 재정 상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관한 경제적 행복(Financial Wellbeing)
네 번째 요소_ 건강한 신체와 일상적인 활동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가와 관계가 있는 육체적 행복(Physical Wellbeing)
다섯 번째 요소_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참여의식에 관한 공동체적 행복(Community Wellbeing)
Q.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시면서 연결과 연대를 통한 다양한 사람들 간 소통이 이루어졌을 것 같은데 이와 관련된 내용과 함께 이후 마을 활동 계획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A. 공동체 활동에서 연결과 연대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20년에 신봉동에 있는 뜻이 맞는 공동체들이 모여 마을축제(마을음악회, 벼룩시장 등)를 기획하였으나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는 바람에 취소되어 안타까웠던 경험이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저희 ‘신기방기 꿈꾸는 놀터’와 올댓신봉, 신봉주민자치위원회, 신봉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대한 활동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신기방기 꿈꾸는 놀터’의 마을활동 중심은 “환경에 관심 갖기” 입니다.
이와 관련된 마을활동으로 아이스팩 수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 및 음식물쓰레기통 지원과 함께 가장 많이 줄인 가구에 마을에서 상금 및 표창장 수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폐스티로폼을 활용해 마을에 ‘우리집 텃밭 만들기’ 행사를 주최하는 등 이미 실천하고 있는 환경 실천 활동을 보다 구체적인 마을 행사로 이어가는 방향으로 기획하였습니다.
▲ 환경 실천 운동을 확장하는 마을활동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용인마을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센터에 바라는 점 등 자유롭게 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용인시에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생겨서 너무 든든하고 좋습니다. 홈페이지에 여러 마을의 공동체 활동 중 좋은 활동들을 지금처럼 계속해서 많이 소개해 준다면 마을 활동하는 데 있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센터에서 지원금 외에 다른 방식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센터에서 용인시의 찾아가는 공연예술단체를 섭외해서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있는 공동체에 공연예술단체를 보내주는 것입니다. 이런 센터 지원은 공모사업에 선정되지 않은 용인시 마을공동체 누구나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공모사업에 선정되지 않은 공동체라도 공동체 활동을 지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어) ‘신기방기 꿈꾸는 놀터’와 함께 마을에서 사람들이 신기방기한 활동과 소통으로 행복마침표를 찍기를 바라며 긴 시간 인터뷰를 마칩니다.
※ 신기방기_ 명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색다르고 놀라움」_ 국어사전
인터뷰: 김은혜(용인시 공동체지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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