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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두 번째 시간 : 마을에서의 제2, 3의 인생
2020-11-17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온라인 화상 비대면 대화의 장
11월 Zoom 마을 Zoom in 용인은 마을에서 사는 제2, 3의 인생
두 번째 만남 내용입니다.
일시: 2020년 11월 12일 오후 2시 ~ 3시 30분
참석자:
- 연인선(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센터장)
- 이근식(다온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김호궁(마을혁신가교육 교육생)
- 이선경(꿈지락협동조합 대표)
- 박광식(꿈지락협동조합 전문위원)
- 봉경화(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
- 김한희(송담대 평생교육원)
- 김미선(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직원)
대화 요약
- 만남의 장이 필요하다. 공간 혹은 네트워크(정보교류를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확장할 수 있는 만남의 장)
- 용인의 도농복합의 장점을 살리고, 인적자원을 어떻게 활용, 발굴해서 관심과 재능을 펼쳐갈 장을 마련할 수 있을까.
- 협동조합 강좌 등을 전체 취합 후 공유하자.
- 대상에 따라 네트워크 방식이나 연결할 단체가 달라질 수 있다.
- 자원은 발굴하되 연결해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중간지원조직이나 단체가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은퇴세대에게도 투잡의 논리는 유효하다.
- 40~50대 은퇴시기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케이스스터디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
이야기 나눔
<여는 말>
연) 저희가 이렇게 줌으로 은퇴세대 마을에서 제2,3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얘기를 나누어보려고 하는 이유는, 마을에 상당히 능력 있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분들이 지역에서 새로운 방향의 일들을 도모하면서 보람을 찾는 일들을 혼자서는 펼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지난 시간에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일종의 거점이 필요하고 정보도 필요합니다. 어디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거의 모르고들 있습니다. 각각의 일들을 소개하고, 연결이 되면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야 정말 다양한 활동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개인도 힘을 받을 수 있고, 활동의 좋은 취지들도 더 확산될 수 있겠다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9월에는 청년들과 함께 4주 동안 얘기를 나누었고 10월에는 ‘청소년들이 마을에서 자라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때 나눈 씨들이 지금 심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은퇴세대들과 나누는 이야기들도 4주가 지나고 나면 작은 씨라도 뿌려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지난주에 다양한 분들이 들어오시진 못하셔서 소수 분들이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들었고 이런 활동들의 정보가 공유되어야 할 필요성에 모두 공감했습니다.
오늘 새로 들어오신 분들 얘기를 더 들으면서 얘기를 진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소개>
이근) 저는 교직에 근무하다가 지난 2015년 8월에 교직을 퇴직했습니다. 퇴직하고 그 후로 계속 2016년부터 용인시에 있는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경제교육을 쭉 해왔습니다. 2018년 다온 사회적 협동조합이라고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교육, 민주시민교육, 인성 함양교육 등 기타 교육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박) 광고 카피라이터 일을 하다가 지금은 은퇴를 했습니다. 은퇴 후 동천동에 소재하고 있는 꿈지락 협동조합에 홍보 전문위원으로 올해 들어왔습니다. 현재 꿈지락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홍보영상이나 꿈지락을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김) 12월에 퇴직예정인 군인입니다. 군 복무를 하면서 자살 예방 등의 활동을 2015년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인생에서 두 번째 산을 맞이하고 있는데 이 두 번째 산을 어떻게 넘어가고 맞이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중에 이 이 대화의 자리를 알게 되었고 여러분들과 좋은 인연을 맺으면서 많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이선) 조금 일찍 퇴직해서 2014년 퇴직 후 마을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문화활동을 하는 꿈지락 협동조합을 지금까지 5년째 운영 중입니다.
연) 꿈지락의 이선경님과 박광식님은 꿈지락 협동조합에서 50~60대를 위한 생활문화 프로그램, 일상의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활동하시는 분들입니다.
우리가 지역에서 하고 있는 일들의 정보를 같이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자극도 받고, 아이디어도 얻으며 네트워크의 힘을 키워서 용인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를 위해서 뭐가 필요한지, 개인의 경험과 용인시 혹은 지역에 바라는 것들을 얘기하다 보면 뭔가 잡히는 게 있을 것 같습니다.
박) 올 7월 말부터 꿈지락에서 머내극장을 운영하고 있고, 9월에는 머내 마을 영화제도 함께 기획해 진행했는데 마을 사람들의 문화적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활동이었고 많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이러한 활동이 시발점이 되어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만들어내는 경험을 공유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꿈지락은 춤, 사진, 원예, 생활학교 등의 문화 활동을 많이 하는데, 이러한 활동이 동천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용인 전체의 마을, 문화공동체 사업에 연계가 되어 협력하고 네트워킹이 되면 각자의 성과나 이를 통해 얻어지는 내용을 공유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센터가 허브나 플랫폼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이선) 방금 꿈지락 사업에 대해서는 박광식 위원님께서 이야기를 거의 다 해주셨습니다.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네트워크를 하는 데 있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협동조합으로 만나고 마을공동체로 만나고 각각의 여러 네트워크로 만나는데 만나다 보면 사람들이 비슷한 경우가 많고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장이 있으려면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생활문화센터 혹은 (마을공동체 같은 경우는) 마을공동체 센터 같은 공간들이 좀 더 지역에 작은 단위로 좀 더 많이 열려 있을 때 사람들이 다양하게 드나들 수 있고 많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 만남의 장이 공간이 될 수도 있지만, 네트워크도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장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러한 시간을 갖는 것이기도 합니다.
용인이 넓어서 같은 시간에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지만 이러한 화상 만남으로 더 쉽게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리를 통해서 관계를 대충 형성한 후 필요한 분들이 더 촘촘히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로 들어오신 김한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한) 용인 송담대 평생교육원 김한희입니다. 평생교육원에서 지역 협력 사업도 많이 하고 있어서 이 자리에서 도움이 되거나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김호) 저는 수지구라든지 기흥에 있는 분들 얘기 들어보면 이쪽 지역은 인적자원이 풍부하구나 그러면서 어느 정도의 구성원들이 틀이 갖추어져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처인구는 특히 문화생활이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좀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제가 제일 궁금한 것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주민들 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찾아낼까 그런 방법이 있으면 그 점이 궁금합니다.
연) 모두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 듣고 싶습니다.
이근) 꿈지락의 조합원은 얼마나 되시나요?
이선) 꿈지락 조합원은 8명이지만 밴드 회원은 600여 명입니다.
이근) 600명 정도면 얼마든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다방면으로 활동할 수 있으실 텐데 얼마든지 프로그램만 잘 개발하고 하시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박) 동천동을 기반으로 하는 꿈지락은 현재 활동 자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요. 동천동 내에 많은 단체들이 있어요. 인문학 동아리부터 시작해서 그런 단체들이 꽤 많기 때문에 동천동 자체 내에서 활동들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요. 오히려 다른 지역들 처인구나 기흥구의 단체들과 연결이 되면 충분히 네트워킹이 돼서 서로 정보 공유나 먼저 알고 있는 좋은 방식들을 공유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연) 요즘 제가 계속 듣는 얘기 중에 하나가 용인시에 생각보다 인적자원이 많다. 또 하나는 용인이 가능성이 굉장히 많은 도시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아까 김호궁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도농복합의 저력을 어떻게 잘 살릴 수 있는지, 그리고 기흥과 수지구에 몰려있는 인구와 문화 인프라를 처인구에서 필요로 하는 문화적인 욕구들과 어떻게 조화시켜가고 연결하는가에 따라서 용인에서 멋진 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들어오셨던 분 중에 처인구에 사시는 분 얘기를 봉경화님께서 잠깐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봉) 해달별모임이라고 용인의 전통적인 타맥놀이와 우리나라 민요를 배우면서 노후에 재미있게 보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또 한 분은 단국대 평생교육원에서 노인정에 파견 나가는 강사 모임에서 오셨던 분도 있으셨습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길 원하는 만큼 작게나마 재미있는 일들을 하다 보면 점점 더 활동이 확장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꿈지락에서 어르신 즐김터를 진행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그게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뭔가가 즐겁게 모이는 일이 생기면 재밌는 일도 만들어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선) 저희 같은 경우는 강좌 수강생들이 수강 후 동아리로 점점 확장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즐김터에서 수강생이나 혜택을 받고 즐기시는 분들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만,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네트워크를 연결해나가고 발굴해 나가시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고, 또 발굴되고 연결되었을 때 각 공간이 갖고 있는 특장점들이 파악이 돼서 그곳의 어려움들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방안들까지 만들어나가는 것이 지원센터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의 지원 사업 같은 경우는 대부분 일괄적으로 똑같이 행사 중심으로 진행할 수 있게끔만 하는 지원 사업인데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나 네트워크들은 그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같이 동반자적인 역할을 하고 지원하는 그런 모습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김호) 저녁 시간대에 줌으로 모이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근) 송담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있는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한 ) 체육 프로그램, 공인중개사 과정 등 50개 넘는 강좌를 운영 중입니다. 해마다 용인시나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필요하시다면 저희 쪽에 강좌를 열어달라고 요청해도 괜찮습니다.학습공간도 많이 있고, 회의나 작은 동아리 활동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스터디 모임 공간 제공도 가능하니 참고해서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프라인으로 송담대 등의 공간에서 만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호) 공간 문제를 생각해보면, 각 지역의 초, 중, 고등학교가 있으니 학교 기관과의 협력을 체결하게 되면 학교 교실을 활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간 확보의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한) 대학이나 학교 공간 확보는 좋은 생각이지만 올해 코로나 상황으로 많이 어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연) 학교는 그동안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학교장 책임 문제로 쉽게 개방이 되지 않습니다. 학교 안에서 안전 문제가 생겼을 때 현재는 교장선생님이 책임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 개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쉽지 않은 상황인 걸로 압니다. 처인구에서는 공간은 문제가 없는데 사람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런 불균형의 해소에 우리가 어떻게 힘을 보탤 수 있는지 생각나는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처인구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가실 수 있으실까요?
이근)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자차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느냐에 따라서 프로그램에 따라서 지역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참석할 용의가 있습니다. 대상을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서 참석률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지구에서 처인구는 접근이 어려운데 같은 처인구라도 접근성이나 장소가 굉장히 중요할 거 같습니다. 특히 중장년층들도 5, 60대 이상을 상대로 한다면 더 신경을 써야겠지요.
박) 저도 사안에 따라서 다를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서 일반적인 지원, 정보 공유나 이런 것들 같은 경우는 가능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어떤 강좌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한다든지 연결해 주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좋은 강사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처우에 대한 부분, 예산에 대한 부분들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 액수가 적정선이라고 하면 강사분이 수지구에 사신다고 하더라고 처인구에 가서 강의를 한다든지 또는 강좌를 진행한다든지 그런 게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런 것들을 얼마만큼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느냐입니다.
김호) 처인구에 명지대학교, 송담대학교, 용인대학교처럼 좋은 교육기관들이 있음에 불구하고 이곳에 사시는 분들이 수지구나 기흥구에 살고 있는 분들처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필요성은 아직 좀 많이 부족한 것 같고 이동면이라든지 남사면이라든지 농촌 쪽에서는 자녀 교육, 부모 교육.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취약하다는 걸 공부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마을에서 부모들의 의식전환, 세대 간의 갈등 해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 이근식 선생님은 청소년 대상으로 사회경제 교육으로 노 하시는 일이 정해져 있으시지만, 마을에 있는 중장년층들과 함께 하는 지역적 움직임을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근) 작년까지는 청소년 대상으로 했지만 작년부터는 성인 대상으로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다온에서 2021년에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민주시민 강사 양성 교육사업을 하고자 합니다. 주민의 권리와 평등, 마을 문제점 해결 등이 내용이 주가 될 것 같습니다.민주시민교육을 마을마다 찾아가면서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연) 한 가지 일에서 시작되었지만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로 확산되는 과정을 들을 수 있었네요. 민주시민교육은 수요가 많은 상황인데, 민주시민교육센터, 민주시민교육 네트워크도 있으니 그런 곳들과 연계되어 활동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근) 고학력 정년퇴직자, 경력단절 여성들로 조합원이 주로 구성되어 있으니, 은퇴자들의 일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연) 박광식 선생님께서는 마을에서의 일을 다른 세대와 연결할 수 있는 구상이 있으실까요?
박) 딱히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각 구별로 협동조합들의 강사나 활동 등이 취합되어 공유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어 담당자들끼리 만나서 협의를 하면 뭔가 더 진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면회의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주민자치센터들마다 모두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들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도 있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낼 수 있기 위해서라도 전체적인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센터에서는 자치분권과 와 함께 용인의 마을기업들끼리 처음 만나는 자리를 이번 주 금요일에 마련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어떤 특색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는지, 다른 쪽의 문화협동조합, 예술 분야 등도 서로 내용을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에 필요한 일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봉) 마을에서 사는 제2,3의 인생이 주제인데요. 마을 활동하시는 분들은 주로 여성들이긴 합니다. 남성들은 직장 생활 후 은퇴할 때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어떻게 하면 남성들이 은퇴 후 마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견이 있을까요?
박) 남자들은 대부분 일을 다니고 많은 여성분들은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경험이 많습니다. 남자들은 그러한 경험이 별로 없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아직 교육도 많이 부족하고, 준비도 부족하기 때문에 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선례를 가지고 있는 마을 선배들이 좀 이끌어 가주면 좋겠습니다.
연) 미래사회에는 점점 한 직장에 오래 다니기 힘들어지기도 하고, 지금처럼 한 직장에서 대부분의 인생을 보내는 일들이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그래서 돈벌이를 위해 일하는 일자리가 하나 있고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과 관련된 어떤 일을 또 하나 추가적으로 갖는, 일거리를 2-3개까지 갖는 추세가 외국에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선도적으로 누가 안내해 준다든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아직 흔치 않으니, 지금 마을에서 늦게나마 이런 활동을 시작하신 분들이 이런 역할을 해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떨까요?
박) 지금 제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좀 늦은 것 같고 현재 40대 정도 되는 분들에게 경험을 공유하게 하고, 선견지명을 가질 수 있도록 깨닫게 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경제적인 자유가 보장이 되어야 새로운 투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먼저 40초반이나 중반인 친구들에게 제안하면 그런 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 앞으로 수명이 늘어나니, 지금도 늦은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퇴직 후 1, 2년은 놀 수 있지만 그 후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퇴직 전 4, 5년 동안 조금씩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연) 서울의 50플러스 인생 학교가 잘 되는 이유가 있는데, 서울시의 지원도 전폭적이지만, 내가 여태까지 살아온 것을 다 내려놓고 정말 내가 내면 깊숙이 내가 꿈꾸었던 것들,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을 찾아보면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나온 힘들과 의욕, 욕구 이런 것들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커져서 그분들 중에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분들도 많고 (물론 서울시에서 지원을 많이 해줘서 공간도 좋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분들 스스로가 자신을 재발견하는 게 큰 요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평생교육원에서도 다른 식으로 도울 수 있을 테고, 용인에 대학교가 여러 군데 있는데 대학들과 연결해서 뭔가를 해볼 수도 있을 것 같고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얘기하다 보면 정책적으로 요청을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평생 교육원에서 그렇게 많은 강좌를 하는데 강사분들은 어떻게 모집을 하시나요?
김한) 강사가 직접 강좌 개설을 신청하거나 하시는 분들이 그만두면 모집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연) 강사가 원하면 직접 강좌 개설 신청을 할 수 있는 거네요.
김한) 네 맞습니다.
연) 서울에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만 시켜주는 대학 아닌 대학이 있는데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개인이나 어떤 단체가 하나의 대학처럼 특별한 과정을 제공을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들어와서 내가 필요로 하는 강좌나 프로그램을 신청을 해서 진행하는데, 공간의 제약 없이 정말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종의 교육 네트워크죠. 개인적으로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번에 그 사이트를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 만남의 장이 필요하다. 공간 혹은 네트워크(정보교류를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확장할 수 있는 만남의 장)
– 용인의 도농복합의 장점을 살리고, 인적자원을 어떻게 활용, 발굴해서 관심과 재능을 펼쳐갈 장을 마련할 수 있을까.
– 협동조합 강좌 등을 전체 취합 후 공유하자.
– 대상에 따라 네트워크 방식이나 연결할 단체가 달라질 수 있다.
– 자원은 발굴하되 연결해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중간지원조 직이나 단체가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은퇴세대에게도 투잡의 논리는 유효하다.
– 40~50대 은퇴시기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케이스 스터디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봉) 줌 회의 참석자들끼리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싶습니다. 유용한 정보등 공유할 수 있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7일에 세대별 대화를 나누려고 하니 신청 부탁합니다.
김한) 대부분의 대학은 지역사회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지역에서 대학과 협력을 하고 싶으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이근) 어떻게든 네트워크를 잘 형성해 공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호) 한 걸음 한 걸음 장기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활동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지역은 이러한 활동이 이제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처인구에서 캠페인을 진행도 좋다고 봅니다.
박) 사람을 가장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했을 때 사람이 변화된다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킹이라는 담론이나 이론적인 개념의 네트워크는 너무 많습니다. 직접 사람을 만나며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은 잘 안 되는 그런 네트워크가 아니라 실질적 네트워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연) 머릿속 개념 네트워크가 아니라 삶과 연결되고 사람의 일이 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할지 다음 주에 이야기를 연결해 나가보겠습니다. 우리 이야기는 씨를 뿌리는 것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뿌려진 씨앗은 비오고 해가 비치면 저절로 자라듯이, 우리의 이야기에도 그러한 에너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