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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도서추천

2022년 3월의 추천도서: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

2022-03-15

#마을관련도서 #책을읽읍시다 #느린_삶의_계획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


쓰지 신이치 지음 | 장석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06월 08일 출간


📚 한줄 책소개 ▶ 한 박자, 쉬었다 가자! ‘즐거운 불편’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찾자.


전체 시스템을 한순간에 바꾸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과잉과 할 일로 가득 찬 세상에서 하나씩 빼가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쓰지 신이치는 주장한다. 하지만 그는 ‘하지 않을 일 리스트’에 대해서 “○○반대!” “~하지 않기” “~을 줄이자!”라는 식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판매기를 사용하지 않고, 물통을 가지고 다니기” “나무젓가락을 쓰지 않고 개인용 젓가락 들고 다니기” 같은 식으로 그동안 우리가 쉽게 생각하던 일이나 물건을 뺄셈해 이를 대체하는 삶을 지향한다. 그는 문명의 이기가 편리함을 가져다주기는 하나, 이 때문에 되레 인간관계가 소홀해지거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중요한 것은 ‘즐거운 불편’을 즐기는 것이라 하며 우리가 ‘즐거운 불편’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찾기를 권한다.


“사람들은 급행열차에 올라타지만 자기가 무엇을 찾으러 떠나는지 몰라”라는 『어린 왕자』의 이야기처럼 현대인들은 언제나 자신을 재촉하고 남을 재촉하며 살아간다. 서로가 서로를 재촉하는 사회 속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봤자 앞만 보며 달려가다 고꾸라질 뿐이다. 생태계의 잡초, 숲의 잡목, 농사와 식량에서의 잡곡처럼 잡담, 잡음, 잡화, 잡무, 잡학, 잡지, 잡종, 잡념 등 경제효과나 효율, 합리성과 전혀 상관없는 이 ‘잡것’은 경제효과나 효율,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지 몰라도 삶의 보람이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시간을 충만하게 채워준다. 쓰지 신이치가 권유하는 ‘슬로라이프’는 단순히 ‘할 일’을 줄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나 ‘하지 않는 편이 나은 일’ 등으로 자신의 한계나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자세를 의미한다. 자기 자신다운 속도로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며 때로는 다소간의 희생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삶. 기다림에 익숙해지는 삶, 앞뒤를 찬찬히 살피며 과거와 미래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삶.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은, 조금 돌아가는 듯 느껴질지 몰라도 느린 만큼, 한 걸음씩 행복에 다가설 수 있다고 우리를 ‘느린 삶’으로 인도해주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