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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도서추천
도서 추천(26): 함께 놀고 자라는 마을
2021-03-041. 마을육아
마을육아 아이를 함께 키우며 삶이 풍요로워진 사람들의 이야기
민들레 편집실 (엮음) 지음 | 민들레 | 2017년 05월 04일 출간
🙏 한줄 책소개 ▶ 이 책은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도시에서 살며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보여준다.
인류사적으로 육아는 마을 전체의 몫이었다
인간이 모여 살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다. 초원의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새끼를 돌보기 위해서는 무리를 짓지 않을 수 없다. 힘센 사자나 호랑이처럼 어미의 힘만으로도 새끼를 기를 수 있는 사람들은 마을 따위에 관심을 두지 않겠지만, 약한 동물들은 무리를 지어 새끼를 함께 기르는 것이 안전하고 힘이 덜 든다는 것을 안다.
최근 대도시에서도 아이들을 같이 돌보고자 마을을 만드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아파트촌에서도 아이들이 매개가 되어 이웃이 생기고, SNS라는 새로운 소통 수단 덕분에 지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도 대다수 사람들에게 마을은 옛이야기 속에나 나올 법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마을 살리기’가 특별시의 시정 목표가 되어도 낯설기는 매한가지다.
오늘날 마을은 공간보다 관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육아’라는 말이 자칫 남의 동네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질까 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 관계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마을을 이루고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잦은 이사나 이직이 이를 쉽지 않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마을육아는 공간적인 의미보다 관계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들은 가까운 지역에 모여 살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꽤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면서 함께 아이를 돌보는 형태다. 아스팔트 틈새를 비집고 피어나는 풀꽃처럼 오늘날 한국 사회의 틈새를 비집고 피어난 새로운 방식의 공동육아라 할 수 있다. 지난 이십여 년 동안 협동조합 방식의 공동육아어린이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일반명사인 ‘공동육아’라는 말이 사실상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지만, 원래 육아는 공동의 일임을 이 사례들은 말해준다.
_ 출판사 서평에서 인용
2. 놀이터를 지켜라
놀이터를 지켜라 NGO 지자체 건축가 기업 마을 공동체가 함께한 | 놀이터 개선 프로젝트 586일의 기록
제충만 지음 | 푸른숲 | 2016년 09월 30일 출간
🙏 한줄 책소개 ▶우연히 놀이터에 관심을 갖게 된 NGO 직원이 놀이터를 개선하여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여정을 다큐멘터리처럼 정리한 책
동네 놀이터 하나가 바뀌는 것으로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주민들이 동네를 살기 좋은 곳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렇다고 확신한다. 깨끗하고 재미있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함께 놀고, 아이들 덕분에 부모들이 인사를 나누고, 안면을 튼 주민들이 친분을 쌓고, 친분을 바탕으로 지역 문제를 나누고 함께 상의하면서 동네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놀이의 가치뿐 아니라 주민 간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동네 분위기를 밝게 개선하는 사랑방으로써 놀이터가 가진 기능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함께 실컷 맘껏 뛰어놀면서 세상을 탐험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일상을 만드는 데 놀이터가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놀이터에 대한 편견_ “놀이터는 애들 가는 곳 아닌가요?”
놀이터를 개선하면 동네 문제가 해결된다
놀이터는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지만, 지역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이기도 하다.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공간인 셈이다.
실제로 저자는 놀이터 개선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지만 가장 많이 변화된 부분으로 주민들 간의 관계를 꼽는다. 길고양이 울음소리부터 놀이터를 접수한 청소년들 때문에 어린 자녀를 보내기가 두렵다는 젊은 부부, 밤늦게까지 놀이터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쓰레기 무단투기 때문에 집 앞까지 더러워진다는 인근 주민들까지, 놀이터를 둘러싼 갈등은 실로 다양했다.
하지만 놀이터 개선 과정에 주민들을 초대하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자, 주민들도 어느새 놀이터 지키미를 자처하며 놀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친목을 쌓으며 어떤 사람은 마을 공동체를 결성하고, 어떤 사람은 공동육아에 참여했다. 주민들끼리 서로 친해지면서 구청이 주도하지 않아도 마을 축제를 벌이며 지역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놀이터는 철저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주민 모두가 놀이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때 놀이터는 물론, 아이들의 안전과 놀이도 함께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이 놀이터를 자신들의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공간을 지키는 데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_ 출판사 서평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