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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48): 같이 읽고 함께 살다
2021-08-051. 같이 읽고 함께 살다
같이 읽고 함께 살다 | 한국의 독서 공동체를 찾아서 (느티나무 총서 3)
장은수 지음 | 느티나무책방 | 2018년 11월
🙏 한줄 책소개 ▶이 책은 독서 공동체를 결성하고 운영하는 방법에서부터 책을 선정하고 이야기 나누는 방법까지 두루 담고 있다.
지루하고 시시한 일상을 벗어나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다
이 책에 따르면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이들은 삶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이다. ‘혼자’를 벗어나 ‘같이’를 갈망하는 마음도 이로부터 생겨난다. 또 다른 삶에 대한 갈망은 ‘좋은 삶’에 대한 갈망으로 흔히 이어진다. 같이 읽기는 인생에 우애를 불러오고, 공동의 추구를 형성한다. 독자 관련 조사에서 흔히 ‘지식과 정보를 얻고 싶어서’가 가장 앞에 나오는 것과 이들의 욕구는 차별화된다. 어쩌면 이들이 책을 같이 읽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반복되는 생활 때문에 습관이 되어 굳어 버린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속한 세계를 확장하며, 일상의 이면에 놓여 있는 삶의 진정성을 체험하고 싶은 깊은 열망으로 이들은 가득 차 있다.
이들이 함께 모여서 이루는 독서 공동체는 세 가지 속성을 갖는다. 첫째, 독서 공동체는 깊은 만남을 추구하는 우아한 친교 모임이다. 독서 공동체는 무엇보다 ‘함께 읽는 즐거움’을 추구한다. 삶으로부터 소외되어 고독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책을 통해 인생을 함께 나누는 반복적 체험을 통해, ‘강한 연결’을 가져다주는 관계, 즉 깊은 관계를 이룩하고 싶다는 갈망이 이들을 함께 모이도록 만든다. 둘째, 독서 공동체는 공동으로 배우는 토론 모임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독서 공동체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열망하는 현대인에게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도록 만든다. 셋째, 독서 공동체는 삶을 함께 나누는 시민 공동체다. 책을 통해 일터와 삶터의 여러 문제들을 함께 성찰하고, 깊이 있게 논의함으로써 ‘깨어 있는 시민 되기’를 추구한다. 물론, 현실의 독서 공동체는 이 세 가지 성격을 복합적으로 가지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처음에는 ‘친교의 공동체’나 ‘학습의 공동체’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시민의 공동체’로 발전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독서 공동체에서 책을 같이 오래 읽은 사람들은 모임을 거듭함으로써 무엇을 이루어 가고 있을까. 무엇보다 ‘인생에 쌓이는 만남이 있다’는 행복을 누리는 듯하다. 이는 일종의 소속감을 말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을 자유에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하지만, 이 때문에 우리는 어디에서도 ‘깊은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외로움에 시들어 간다.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감정 없이 인간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한국 사회처럼 마을이 모두 해체되고 이사가 잦은 곳에서 소속감을 얻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특히, 임신과 출산 등의 이유로 직장을 갖지 못한 주부들의 경우, 지역 사회에서 ‘수다’를 넘어 삶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우애의 공동체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책을 같이 읽는 것은 삶에 대한 깊은 체험과 함께 강렬한 소속감을 불러일으킨다. 둘째,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경청의 능력을 획득한다. 경청이란 단지 조용히 듣는 것이 아니다. 경청은 남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의 진실을 나의 진실을 구성하는 데 가져다 쓸 줄 아는 능력이다. 이는 진실을 추구하는 시민이라면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능력으로, 경청은 타자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리는 것이요 타자가 진실을 말할 때 주의를 다하는 것이기도 하다. 셋째,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이들은 자기 혼자라면 절대 읽지 않거나 읽지 못할 책을 읽는 발견의 기쁨을 누린다. 독서 공동체는 참여자들로 하여금 자기 취향과 한계를 넘어서게 만든다. 읽기를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만나지 못할 경험을 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인생을 확장하는 것이다. 더 높고, 더 깊고, 더 먼 곳의 ‘또 다른 삶’이 존재함을 확인하고 이를 자신의 내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자주 한다는 것은 세계가 넓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저자는 독서 공동체의 운영 원리를 참여와 탈퇴가 자유로운 ‘자발성의 공동체’, 공동체의 운영과 진행은 서로 협의해서 결정하는 ‘자율성의 공동체’, 대화와 토론은 권위적 형식 없이 스스로 규칙을 정해 자유롭게 펼쳐지는 ‘창발성의 공동체’, 특정한 운영자의 헌신과 수고에 의존하지 않고 공동체 관리의 의무와 책임을 균등하게 나누는 ‘평등성의 공동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시민의 삶을 연습하는 것이며, 따라서 독서 공동체는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훈련장이기도 하다.
독서 공동체를 통해 같이 읽고 함께 삶으로써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가능해진다. 첫째, ‘책 읽는 나’를 만들 수 있다. 책을 같이 읽는 것은 ‘책 읽는 습관’을 붙이는 가장 능동적인 방법에 속한다. 둘째, ‘함께 읽는 우리’를 만들 수 있다. 책을 함께 읽는 것은 인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우애를 쌓는 일이다. 셋째, ‘좋은 책 문화’를 만들 수 있다. 같이 읽기에 적합한 책을 고르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양서와 악서를 가려내고, 좋은 책이 널리 알려지고 보존되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을 사랑하는 지역 사회’를 만들 수 있다.
_ 출판사 서평에서
2. 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
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 | 인디고 아이들, 책 속에서 이 세상의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발견하다
인디고 서원(엮음) 지음 | 궁리 | 2019년 10월 07일 출간
🙏 한줄 책소개 ▶ 저자는 독자에게 비판적인 시각으로 통찰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새로운 것을 상상하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는 공생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 질문하고 답하는 책이다. 시대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 너머의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것으로 공생의 삶은 가능하다. 물론 지금 당장 우리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나은 세상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올 수 있을지 끊임없이 질문한다면, 그 해답을 지금 우리가 찾지 못한다고 해도 다음 세대가 넘겨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질문이 더 깊어지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희망이 있다.
이 책의 1부에서 말하는 ‘공존’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존재에 대한 자각이다. 우리는 누구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홀로 살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오늘날 인류는 자연과의 공존을 잊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이 세계에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공존을 망각한 인류에게 미래는 있을 수 없다.
2부에서는 이러한 공존에 대한 자각은 다른 존재의 처지를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힘의 원동력인 ‘공감’을 말한다. 공감은 생명 감수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생명 감수성이 있는 사람은 자연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와도 깊이 교감할 수 있으며, 오늘날 시시각각으로 발생하는 불의를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렇게 하여 우리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모습은 3부에서 말하는 ‘공생’의 세상이다. 공생이란 더불어 행복을 만들어가는 힘이며, 이는 곧 생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_ 출판사 서평에서
※ 이 게시물은 시각 장애인을 위해 책소개 이미지 하단에 텍스트로 중복 소개되고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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