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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마을문화 만들기 '다들'

주부가 들려주는 용인 로컬푸드 이용담

2022-05-03

용인시민신문-용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공동기획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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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차 주부인 나에게 일주일에 한 번 마트 가는 일은 가족을 위한 중요한 일상이다. 온라인 쇼핑 규모가 커지며 필요한 물품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쇼핑하게 되었으나, 채소와 과일만큼은 직접 보고 구매하기 위해 마트에 간다. 특히 제철 과일과 채소를 진열해둔 농협 하나로마트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 대형마트보다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필자가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구입한 풋마늘

기흥농협 하나로마트(보라동)와 농협 하나로마트 용인점(상하동)을 주로 이용한다. 기흥점, 용인점 모두 로컬푸드 코너에 신선한 채소가 늘 가득해 가끔 계획하지 않은 것들을 사오기도 한다.

2021년에 새단장 해 올해 재개장한 하나로마트 용인점에는 용인에서 자란 다양한 다육이와 관엽식물들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대형마트나 다이소에 있는 식물들은 관리가 되지 않아 시들시들한 반면, 하나로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은 생산자가 직접 관리해 싱싱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하다. 한동안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내 손에는 한두 개의 화분이 들려 있었고, 식물 코너에서 한참을 서성이면 신랑은 조용히 내 손을 잡고 식품 코너로 끌고 간다.

최근 결혼식에 다녀오며 주말에 식구들과 먹을 것을 사기 위해 기흥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려 로컬푸드 코너 앞에서 물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모든 제품에 생산자, 생산지, 연락처가 소개되어 있었다. 김계자, 조은숙, 김영순, 이희자, 박이순, 마행복, 박승길, 박윤신 등 생산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보면서 ‘아! 내가 용인시에 사는 어떤 농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건강하게 키운 식재료를 먹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로컬푸드를 구매하는 이유는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먹을 수 있고,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유가 더 추가되었다. 로컬푸드가 ‘얼굴 있는 먹거리’로서 믿을 수 있는 건강한 재료라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풋마늘, 구찌뽕 뿌리, 양파대, 깐 토란대와 같이 생소하지만, 시골 할머니 집에 있을 것 같은 정감 있는 식재료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마음이 푸근해졌다. 내 장바구니에는 청경채와 양상추, 용인에서 만든 블루베리 잼이 담겼다. 집에 돌아와 하나로마트에서 사 온 블루베리 잼을 바게트 빵에 발라 먹으며 아줌마들 수다톡 방에서 로컬푸드를 얼마나 이용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8명 중 나를 포함한 3명만 로컬푸드 구매 경험이 있었다.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는 사실이 새삼 안타까웠다. 그래서 용인 로컬푸드를 더 잘 홍보하고 로컬푸드가 더 많이 애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매일 스마트폰으로 오는 하나로마트 광고 문자에는 다양한 할인행사에 대한 소개는 있으나, 용인 로컬푸드에 대한 안내는 없다. 용인 농부의 건강한 농산물 이야기를 담은 홍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인 로컬푸드를 구매해 본 아줌마들의 공통된 의견은 ‘신선하다’, ‘냉장고에 장기간 두어도 신선함이 오래 간다’, ‘저렴하다’, ‘건강하게 재배한 것’, ‘믿을 수 있다’라는 장점뿐이었다. 누구도 단점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이렇게 장점만 있는 로컬푸드가 소비자에게 더욱 알려지고, 구매 접근성을 높여 생산자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밀키트 시장이 점점 확대되는 만큼, 로컬푸드를 이용한 밀키트 개발 및 생산도 꼭 이뤄지길 바란다. 도농복합도시라는 용인의 장점과 내가 용인에 살아 얻게 되는 혜택이 갑자기 고마워진다.

김혜진(용인마을 협동조합 이사)

기사보기: https://www.yongin21.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