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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마을문화 만들기 '다들'

개인 습관이 만든 기록의 창의성

2022-10-26

용인의 마을문화 만들기 ‘다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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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나 문화, 소외된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록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최근 관공서나 단체가 주도하는 기록 활동이 늘어나고 있고, 이런 아카이브가 없다면 인류의 문명은 성공과 실패를 제대로 배우기 어렵습니다.

기록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록한 것을 일정한 장소에 보관만 하는 것은 생명력이 떨어집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데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보존만 한다면 기록의 정체성은 반쪽이 아닐까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좀 더 많은 대중에게 기록을 공유하고, 토의할 기회를 만들고, 기록 내용을 숙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가치는 대부분 개인의 기록에서 시작했습니다.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기록한 <한중록>이 없었다면 사도세자의 슬픈 운명이 드러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동 장씨가 만든 <음식디미방>이 없었다면 명절에 디미방 잡채를 만들어 먹는 즐거움이 없었을 겁니다. 어쩌면 중국식 잡채를 우리 전통 음식으로 여기면서 평생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필자의 종류별 기록 노트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은 많은 기록을 남긴 대학자로 유명합니다. 단순히 귀양 가서 할 일이 없어서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종이에 적고 기록하는 습관부터 시작했습니다. 천재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 그의 기록은 사유에 있습니다.

서양 근대철학의 아버지인 데카르트는 머리맡에 노트를 두고 무언가 떠오르면 즉시 기록했습니다. 이런 개인적 기록 활동은 어떤 자료보다 귀한 가치가 있고 인류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록 행위가 특정한 권력으로 와전되기 전에 시민 중심의 기록 문화로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필자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일상을 적고 다시 들여다보는 것을 즐겼습니다. 어른이 되니 복잡한 업무와 일상을 분야별로 기록하는 습관은 삶을 지탱해 주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 일원으로 우리 마을의 특징을 기록하는 일을 하면서 마을 주민과 교류하는 일은 공동체만이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개인의 기록 활동은 새로운 창작물로 탄생하고, 세상에 공유하면서 마을의 기록 문화는 더 성숙됩니다.

적자생존, 적지 않고 기록하지 않는 자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기록의 창조성을 발견하고 깨우는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로 기록 문화에 참여해 보세요.

창조성을 이끌어내는 아날로그 노트! 오늘부터 머리맡에 메모지와 필기도구를 두면 어떨까요? 화장실이나 틈새 공간에도 둬보세요. 누가 알아요?

오늘의 기록이 인류를 구하는 어떤 백신이 될지. 개인의 어떤 작은 기록도 사소하지 않습니다. 마을, 공동체, 지역의 어떤 기록도 모두 소중한 우리 역사이고 자산입니다.

송인아(사회적 디자인 강사)
기록음성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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