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교류
> 소통과 교류 > 교류마당
대화마당
2021년 4월 첫 번째 Zoom 마을 Zoom in 용인
2021-04-13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온라인 화상 비대면 대화의 장
2021년 4월 Zoom 마을 Zoom in 용인 : 마을의 문화, 일상의 예술
첫 번째 만남 내용입니다.
일시 : 2021년 4월 8일 오후 2시~ 3시 30분
참석자 : 총 8명
봉경화(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연인선(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고영신(용인문화재단 아트러너)
서혜인(용인문화재단)
조미환(마을활동가)
황지순(고기동마을네트워크)
심재훈(문화협동조합 동백호랑이)
이선경(예술플랫폼 꿈지락)
<여는 말>
연) 코로나 때문에 문화예술인들이 작년 1년동안 굉장히 힘들어했고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문화예술의 역할은 이제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용인에서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얘기도 많이 있고 해서 이 자리를 통해서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그 다음에 문화소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가까이 사는 곳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일상예술 문화기지 같은 것을 우리가 마련하거나 찾을 수 없을까?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예술 관련한 대안과 정책은 어떤 게 있을까 얘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자기소개부터 시작해볼까요?
<소개>
심재훈) ‘동백 호수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줄여서 동백 호랑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저희는 동백 호수공원에서 일상적인 예술 활동을 활성화 시키는 일,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일을 기획하기 위해서 모인 단체입니다.
고영신) 저는 용인시 시민기자단을 4년을 했고요, 용인시 문화재단에서 아트러너로 3년을 활동했습니다.
조미환) 작년에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자원조사를 할 때 조사원으로 참여했고, 지난번에는 환경 주제 대화모임에 참여했었는데요. 그때 활동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재미있었어요. 새로운 이야기도 많이 듣고, 제 생활에도 적용을 할 수도 있었고. 그게 좋았던 경험이라 이번에 문화를 주제로 얘기한다고 해서 또 재밌을 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했습니다.
황지순) 어떻게 하면 저희 마을에서 마을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문화를 자체적으로 지역 내에서 생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번 달의 주제가 일상의 예술이라는 주제이길래 많은 팁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냉큼 신청했습니다.
이선경) 꿈지락은 5년이 됐고요, 저는 6년째 문화예술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꿈지락이 5년차가 되다 보니까 저희 독자적인 공간도 생기고 나름대로 지역의 문화예술 거점으로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일 큰 사업으로는 머내마을영화제를 진행하고 있고, 소소하게는 그리기 강좌, 춤 강좌, 이런 여러 가지 생활 속에서 필요한 문화예술 강좌를 진행하면서 그것이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서 전환할 수 있게끔 되게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참여를 한 이유는 단순히 그것이 동천동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용인의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용인이 다같이 들썩들썩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서혜인) 용인문화재단에서 문화도시 추진 TF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용인 자원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는 체계적으로 되어있는데 시민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 이번에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분들이 모이신다고 해서 오늘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나눔>
연) 얘기할 것들이 굉장히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조금 막연하기도 한데요. 문화예술과 관련하여 사실 용인에 여러 단체들도 많고 전통도 있고 그렇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정보를 서로 잘 모르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서) 평소에 어떻게 용인시에서 문화를 누리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문화자원이 많이 갖춰졌으면 좋겠는지가 궁금합니다. 오늘 참석하신 분들께서는 지역에 있는 공동체에서 많이 활동하시는 분들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문화를 소비하시는 분들과는 또 다른 시각이 있으실 것 같아요. 생산하는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분명히 다를 테니까요.
연) 고영신님, 시민 기자로 활동하시고 아트러너로 활동하시면서 생각하신 것들이 많으셨을 텐데 얘기 좀 나눠주세요.
고) 기관을 사이에 두고 아트러너로 활동하는 것과 시민으로서 문화예술을 이용해보는 거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지금은 시민기자가 서포터즈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시민기자를 하면서 관심 있던 분야가 문화예술이기는 했거든요. 머내영화제같은 경우도 지역에서 활성화가 된 경우고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데,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할까?가 많이 궁금했어요.
저는 처인구에 살고, 처인구에서 문화를 접하는 것은 기흥구와 수지구에서 문화를 접하는 것과 달라요. 어떤 분께서 얘기하시기를, “문화행사가 처인구에서 만들어져도 이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해도 오지를 않는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생업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대와 직업에 따른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러면 똑같은 걸 하려고 하지 말고 이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처인구 같은 경우는 직접 찾아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화재단에서 시행했던 경로당이나 동사무소에 찾아가서 하는 수업이 적절했던 시도였다고 보고요.
그리고 처인구는 어르신들의 분포가 많지만 아파트가 몰려 있는 곳들도 있거든요. 수지구와 기흥구는 아파트 위주로 돌아가지만 처인구는 그 지역에 따라서 사람들의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마평동과 김량장동쪽은 30-50대가 되게 많고 그 넘어서 포곡이나 남사면 같은 경우는 60대 이상의 분들이 많잖아요. 그러니 처인구 내에서도 접근방식이 달라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처인구에도 동천동이나 다른 동백에서 하는 마을공동체처럼 그런 게 생겼으면 좋겠는데 처인구의 특성상 그런 단합의 시작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걸 먼저 파급시켜줄 그런 분들이 좀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 처인구분들이 지역격차의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게 문화예술 인프라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늘 했는데 역시 그 말씀을 해주시네요. 처인구가 워낙 넓어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함께할지 구체적인 고민들이 좀 필요할 것 같기는 합니다. 처인구에도 사실은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시는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은 다른 데서 이사오신 분들이세요. 원주민들은 생업으로 더 바쁘신 편이고 전원생활 같은 것을 꿈꾸고 오셔서 뭔가 새로 시작하시려는 분들이 처인구에서는 이런 쪽으로 더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하시는데 다른 한편으로 전통문화나 놀이, 예술 관련해서는 오랫동안 사셨던 원주민분들 중에 그런 쪽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처인구는 성격이 다양하게 섞여있는 것 같기는 해요. 지역격차 해소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얘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심) 저는 동백에 이사온 지 2년 조금 넘었는데요. 오니까 호수공원이 굉장히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데 뭔가 문화행사라고 할 만한 것들이 동백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눈높이에는 다소 맞지 않는 점이 있지 않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주민들의 반응이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되는데요, 관심이 많이들 없으셨거든요. 행사를 하는데 아무도 서서 구경을 하지 않고 그냥 본인 하시던 산책을 계속 하시는 거예요. 저희는 작년에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버스커들하고 통기타 동호회들하고 공연하는 걸 계속 보고 저희 자체 공연도 몇 회를 진행했습니다. 지역이라든지 거주 특성이나 거주 지역민들의 특성에 맞는 공연을 맞춤으로 해서 진행을 하면 반응과 주민들의 만족도가 더욱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시와 얘기를 할 때 동백 지역에 이런 게 너무 없다고 하면 ‘보정동의 시설을 이용해라’라는 답을 들었거든요. 그게 쉽지 않은 일이라서 적재적소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 공간 얘기가 또 빠지지 않고 나왔어요. 처인구는 더할 수도 있는데 기흥구나 수지구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없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그게 넓은 지역에 하나만 있는 거는 도움이 안 되고, 가까이서, 마을 단위로 갈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다시 한번 기흥구에도 동백동에도 그런 장소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런데 사실 이런 장소를 꼭 새로 짓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공간을 다른 식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 공간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공간 얘기를 조금 더 해보면 이번에 용인시에 미디어센터가 새로 생길텐데 어느 정도의 규모, 어떤 정도의 상황, 이런 스펙으로, 되어야 한다고 하는 게 딱 정해져서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보다 적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사실은 각각 동네에서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무엇을 위해서 미디어센터가 저렇게 커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문화공간은 슬리퍼 끌고 가서 할 수 있는, 동마다 하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일정 정도의 규모는 필요하겠지만. 운영 자체도 마을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하는 운영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공간만 하나 떡하니 크게 보기 좋게 만들어지면 그 공간은 정말 비어있는 그런 공간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고영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이 다르면 다른 문화정책이 필요한 것처럼 문화적인 수준이 다르면 그것에 맞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요즘에 굉장히 많이 드는데 이런 고민과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대상이 없어서 매우 슬픈 상황입니다.
황) 저는 오늘의 대화의 주제 마을의 문화, 일상의 예술이라는 제목에 굉장히 많이 끌렸고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대화에 참여를 하게 된 건데요. 저는 용인이라는 도시에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용인이 알면 알수록 너무나 지역적 특성도 다르고 지리적인 거리도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수지구 고기동에 사는데 바로 옆에 있는 동천동과 지리적으로는 가깝지 않아요. 저희가 교통면에서 굉장히 열악하고 단독주택이라 넓게 퍼져있고 사람들이 모이거나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저는 이를 어떻게 하면 타개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만나고, 일단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공통의 주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시 혹은 어떤 단체, 재단에다가 이런 것을 요청해서 무언가를 받아내는 것이 쉽지 않고 그런 것들을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향유할 수 없다면 결국은 이 마을의 문화나 일상의 예술이라는 부분은 결국은 마을자치에서 생산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산이라는 것 자체가 정말 맨땅에 헤딩,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일인데 결국 그것은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거거든요. 어떤 큰 행사, 어떤 지원으로 크게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주민들 스스로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문화가 있을 것이다 분명히. 이 지역의 특성을 가진 문화들이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해서 그것을 고기동이라는 마을에서 계속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굉장히 미시적으로 나의 이웃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점 이렇게 사람을 만나면서 자원조사를 해봤는데 정말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만한 뭔가를 하고 계신 분들이 이 마을에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께 재능기부나 마을에서의 문화 향유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을 때 너무나 다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하드웨어적인 장소가 없어서 할 수 없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 사적인 공간 외에 쓸 수 있는 공간이 5평 정도 있어서 그 공간을 오픈하겠다 라고 했더니 엄청난 주민분들이 호응을 해주셨어요. 내 마을 이웃들과 즐기는 문화 그런데 그 즐기는 문화가 확장된다면 그것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통해서 결국은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처럼 풀뿌리 예술활동이 세포단위에서 시작된 것들이 연결되고 매개가 되면 결국은 이게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을공동체가 곧 문화공동체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어요. 고기동이라는 동네를 아실지 모르겠지만 동네의 특성이 있어요. 행락지에요. 유원지거든요. 그러다보니 주민들은 점점 늘어나는데 마을의 정체성이 없어요. 이제는 정말 주거지로서의 고기동의 정체성도 좀 마련해봐야겠다. 근데 그 정체성은 결국에는 문화예술 쪽으로 갈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들을 부딪치면서 좌충우돌 시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연) 마을의 정체성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사실 용인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고, 그래서 문화도시 얘기도 지금 나오고 있고 하죠. 그게 따로 가는 거는 결코 아닐텐데요.
고) 우리가 조금이라도 예술활동을 해보고 모임을 해본 사람들이 꿈꾸게 되는 건 내 바로 옆의 옆의 옆집에 사는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뭔가를 하는데 거기에 뭔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고 모이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고 재료도 제공이 됐으면 좋겠고 그런 소소한 꿈을 꾸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문화재단과 연결지을 수 밖에 없는데요. 문화재단에서 전문예술이나 시민예술을 지원하는 사업이 매년 있잖아요, 거기에 지원을 하려면 어떤 단체이거나 뭔가를 운영하는 사람이거나 그런 조합이 있거나 모임이 있어야하거든요. 이런 게 조금 시민 속으로 들어온다면 어떤 시민이 우리 동네에서 뭔가 하겠다고 지원을 했을 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든가 우리 마을에 뭔가를 만들겠다, 크게가 아니고요. 만약에 제가 우리 동네의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우리 동네의 미술교사나 사람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하겠다면 애들이, 시민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지나가면서 볼 수 있잖아요. 그럴 때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모이는 공간은 사실 경기도 평생학습공간 대여 사업도 있고 서점이나 다른 공간 활용방법도 많을텐데 정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내용들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문화재단이나 시청에서 공고를 했을 때 사람들이 그 공고를 볼 수 있는 한계가 큽니다.
서) 정보를 하나 드리자면 주민분들끼리 모여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실 수 있게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라든가 하는 사업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업들이 상시로 진행되기는 어려워요. 행정의 입장에서 예산은 한정적이고 거기 지원하는 사람은 많기 때문에 특정 기간 동안만 모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은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지역에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특수한 플레이어들이 없으면 지역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 자체가 힘든 작업인 것 같아요. 제가 작년까지 진행했던 매개자 양성사업 같은 경우에도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플레이어들을 많이 양성하는 프로젝트거든요. 여기 계신 분들께서는 지역에 빛나는 플레이어들을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어떤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도 의견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연)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 클 수도 있지만 마을이나 지역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개인의 힘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매개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단체나 공동체에 뿌리를 박고 있어야 한 명이 움직이면 따라서 그 공동체가 움직이는 정도가 되고 그게 네트워킹이 됐을 때 지역에서 뭔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만약 매개자를 양성하시면 그 매개자와 연결된 사람들, 단체들을 또다시 엮을 수 있는 그런 플랫폼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용인문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트러너 사업은 훌륭하고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조직에서 플레이어를 양성시키는 것과 지역에서 플레이어가 양성되는 것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트러너 선생님들이 다시 지역으로 내려가는 데는 되게 많은 어려움들, 맨땅에 헤딩하는 여러 상황들이 생겨서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즉, 플레이어 양성과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공공이 지원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점에서 후자에 대한 부분은 용인문화재단이 조금 관심이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재단이 각 지역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기획자 양성을 지원하는 공모사업도 괜찮고 아니면 아예 조금 더 네트워크를 통해서 교육 프로그램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여러 지역에서의, 마을에서는 활동가라고 할 수도 있겠고 문화기획자라고도 할 수 있는 분들의 성장을 조금 더 촉진시켜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포럼이라든지 토론의 장을 많이 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야지 오늘처럼 각 공간에서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모여서 용인지역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어떻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막연하게만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연결을 하니까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처럼 그런 만남의 자리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조) 저는 사실 활동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용인시민으로서 살고 있는데, 제 개인적인 관점으로 얘기를 해보자면, 4~5월부터 시 읽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여섯 명이라도, 읽고 모이는 모임을 줌으로라도 우선 하면 좋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거든요. 혹시 사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계획을 할 때 생각을 해보니까 도움을 받아야 될 것들이 많이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줌으로 하게 되면 40분마다 끊어지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걸 용인시나 다른 공공에서 지원을 해주면 주민이 줌을 사용하는 데 조금 더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지원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코로나 이전에는 모임 모임으로 움직였던 거였는데 지금은 다 각자가 하는 거잖아요. 주민 입장에서는 다 각자도생이라는 느낌도 들어요. 내가 관심 있는 것을 하려면 내가 정보를 다 찾아가지고 확인해서 가야 하는데 그 정보가 다 모여져 있는 게 아니고 시청 홈페이지에도 많지 않고 다른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다 흩어져있으니까 어딘가에 모여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보가 좀 모여서 한눈에 잘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또 한 가지는 행사라는 게 일회적으로만 이뤄질 때가 많잖아요, 일년에 한 번 내지는 봄가을에 한 번 이런 식으로요. 그게 일상의 예술이라고 했을 때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어느 장소 예를 들어서 작은 도서관에서 매주 무슨 요일 오후에는 어떤 게 계속 진행된다고 하면 이번 주에는 내가 못가더라도 다음 주에도 정기적으로 일상적으로 그게 이뤄진다고 되면 훨씬 생활이 윤택해지는 그런 느낌일 것 같아요. 저도 작년에 동백에서 축제 있을 때 잠깐 갔었는데 그게 일회적인 거잖아요. 그때 아니면 볼 수 없는 것도 있지만 한 번만 하고 마니까 아쉬운 점도 있고요. 그래서 예를 들면 그런 장터도 한 달에 한 번 같이 주기적으로 진행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 도시재생 얘기를 많이 하는데 커뮤니티를 만들어 낸다고 하면서 항상 커뮤니티 센터 건물을 짓는 데 예산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그걸 백으로 천으로 쪼개서 활동에 지원을 하면 오히려 사람들한테, 일상생활을 하는 시민들에게는 그게 훨씬 더 나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연) 문화예술에 음악, 미술, 춤에 더해 문학이 빠질 수 없는데, 중요한 부분을 또 짚어 주셨어요. 여태까지 나온 얘기들 중에 키워드를 뽑아봤어요.
커뮤니티, 즉, 일상의 문화, 마을의 문화, 일상의 예술은 커뮤니티 기반으로 진행되고 생산되면 좋겠다.
지속성, 우리는 일회성인 것을 원하지 않는다. 포럼, 공연, 시낭송 모임 등이 일회적이어서는 안 되고 지속적으로, 정기적으로 일어나도록 노력해야만 일상의 예술, 마을의 문화 형성이 가능하겠다.
줌, 공공에서 줌을 필요로 하는 모임들에게 제공해주는 건 굉장히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 사실 저희는 공연하는 단체는 아니거든요. 오해를 하실 수가 있는데,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은 공연 소비자의 입장으로서 그 눈높이에서 말씀드렸던 거고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전문적, 직업적으로 음악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정말 첫 발을 내딛는 분들보다는, 그 다음단계로 가고 싶어하는 조금 더 전문적인 것을 원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분들은 굉장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고 용인시 안에서 해결을 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어서 타지역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것을 지역 내에서 제공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희가 장소 얘기를 하는 게, 요새 다 자기가 곡 쓰고 가사 쓰고 이런 활동을 되게 많이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활동을 하려면 처음에 진입할 때 비용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저희는 개인이 자기 음원이나 음반 같은 것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장비가 있으니까 장소만 제공이 되면 시민들에게 제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것은 문화 활성화는 뭔가 공연이 많고 행사가 많아지는 게 아니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를 해서 같이 진행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봉)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 듣고 책 읽고 공연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직장생활을 하게 되니까 좋아하던 문화생활을 많이 못 하게 되더라고요. 미디어로만 음악을 즐기게 되고요. 나중에 기획을 하실 때 그런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 용인시민의 70%가 외부에서 들어온 이주민이라고 합니다. 그 이주민들 중에는 조금 더 여유있는 공간에서 살고 싶어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집값이 조금 싸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다양하기는 하지만 인적자원이 어마어마해서 지역에서 뭔가 할 수 있는 분들의 목소리, 그 자원만 모아도 용인의 문화예술은 확 꽃필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거기까지 가는 과정을 만들어 줄 곳은 역시 용인문화재단이라서 저희가 4주간의 대화를 마치고 용인문화재단에 한 번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동웃음)
마무리로 함께 만들고 누리는 문화예술, 마을의 문화 일상의 예술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한 얘기와 다음 주에 어떤 얘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서) 어떻게 마을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산자로서 활동하시게 됐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고, 생산자로 활동하실 때 같이 할 파트너도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도 궁금하거든요. 다음 시간에는 이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봉) 사실은 오늘 참석자로 신청하신 분들 중에 못 들어오신 분들이 많으세요. 다음 주에는 더 풍성한 얘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 만약에 다음번 주제로 제안을 하나 드린다면 저희 얘기 중에서 나왔던 네트워크에 대한 얘기들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저의 고민이기도 하고 그것을 같이 비슷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측면에서 네트워크를 통해서 같이 고민을 나눴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로는 문제를 어떤 정책이나 여러 가지 지원으로써 해결해야할 수 있는 지점이 있는데 그 지점이 제가 개인 혼자 의견을 냈을 때는 대부분 개인적 민원으로 취급이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지 않으려면 이게 공동의 목소리인가 하는 것을 확인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 차원에서도 같이 네트워크가 돼서 같이 얘기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연) 필요한 것에 대해서 얘기할 때 이것을 얼마나 구체화시켜서 구상하고 얼마나 구체화시켜서 요구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을 해서 우리가 4주 동안 얘기하면서 그러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다듬어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드는 게 가능할지도 굉장히 중요하고 큰 부분의 하나라고 생각이 들어요.
봉) 솔직히 일반인들이 문화예술 하면 나와는 관계없는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쉽게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문화예술이 뭘까 부터 우리가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요. 이것도 문화예술이구나. 이런 걸 활동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문화예술을 하고 있었네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연) 마을의 문화, 일상의 예술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정의 내려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고) 저는 일단 조미환씨의 시낭송 모임을 응원하고요. (일동 웃음)
저도 코로나여서 줌으로 클래식을 듣는 모임도 하고 있고 이천지방에 계시는 분들과 줌으로 그림책 모임도 하고 있고 그렇거든요. 줌이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을 같이 공유하면서 들을 수가 있어요. 유튜브를 같이 공유하면서 그 음악을 듣다가 이 지휘자가 했을 땐 또 달라, 하면서 듣기도 하고. 그림책 같은 경우는 어떤 그림책을 하나 선정했지만 인터넷상이기 때문에 바로바로 연결을 해가지고. 더 확장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줌으로 하는 모임이 되게 메리트가 있더라고요. 꼭 현장에서 만나지 않더라도 줌으로도 충분히 예술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이라는 게 문학으로도 확장을 시켜주셨지만 음악 쪽으로도 많이 확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 주에 오실 윤여정님의 인뮤직에 저도 들어가 있는데요. 거기도 좋은 예인 것 같아요. 삼삼오오 모여서, 전공자는 아니지만 피아노를 치는 엄마들이 모여서 시작한 게 바이올린으로 확장을 해서 가고, 비올라가 필요하고 첼로가 필요해서 확장이 되어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확장이 될 수 있었던 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말을 건넬 수가 있어야지, ‘이거 할 수 있어’, ‘이거 해 볼래요?’ 하고 그쪽에서 말을 걸면 ‘할게요’, 라고 서로 소통이 되어 그게 가능했던 거였고 한 사람씩 더 늘어갔던 거기 때문에, 그래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 얘기하신 것 중에서 문화, 음악, 미술 이런 걸 콜라보로 조금 더 연결시켜 봐도 좋겠다 그런 생각이 한편으로는 들었고요, 다음 주에는 어떻게 생산자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지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대화가 쭉 발전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주변에 사실 소모임이나 공연이 가능한 아주 매력적인 장소들이 있잖아요? 그런 곳도 주변에 좀 알아보셔서 다음주에 소개를 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인적자원도 숨은 자원이 굉장히 많지만 사실 용인에 공간도 좋은 데가 꽤 있는데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많거든요. 아마 처인구에 많을 거예요. 조금 살펴보시고 소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실내공간뿐만 아니라 실외공간까지 안테나망에 포함시켜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함께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더 많은 분들하고 네트워크의 기반을 열어갈 수 있게 초대해주시고 잊지 말고 다음 주에도 같은 시간에 만나 뵈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4월의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계속 이어져 나가니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더 많은 분들과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