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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첫 번째 Zoom 마을 Zoom in 용인
2021-05-12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온라인 화상 비대면 대화의 장
2021년 5월 Zoom 마을 Zoom in 용인 : 마을경제, 마을 일거리
5월 6일 그 첫 번째 만남 내용입니다.
일시 : 2021년 5월 6일 오후 2시~ 3시 30분
참석자 : 총 8명
연인선(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봉경화(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김혜진(용인 마을활동협력가)
최정미(핑계부엌 손뜨개 대장)
송추향(핑계부엌 대표)
백소영(용인 환경정의 운영위원)
심재훈(문화협동조합 동백호랑이)
김은혜(공동체지원활동가_ 기록)
<여는 말>
연) 안녕하세요. 저희가 작년 9월부터 매달 주제를 바꾸어 가며 한 달에 4번씩 줌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그 경험이 좋았습니다. 함께 한 분들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하시고 결과도 꾸준히 있었고 해서 다음 달까지는 저희가 이렇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1년이 다 되어가기도 하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차원에서 여름 7, 8월부터는 원하는 분들이나 단체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갈 수 있도록 zoom 자리만 빌려드리는 형태로 바꾸어 가려고 합니다.
자기소개부터 시작해볼까요?
<소개>
김) 용인 마을활동가로 마을에서 놀고 있는 김혜진이라고 합니다.
최) 안녕하세요. 저는 핑계부엌에 속한 일원인데요. 마을에서 손으로 할 일을 배우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먹고 살길을 찾고 있는 최정미입니다. 저는 주로 뜨개를 주 품목으로 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다른 것들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백) 용인 환경정리 운영위원을 맡고 있고요. 자원순환과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많습니다. 심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공동체로 마을활동을 하게 되었고요.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심) ‘동백호랑이’ 협동조합 대표 심재훈입니다. ‘동백 호수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줄여서 ‘동백호랑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저희는 동백 호수공원에서 일상적인 예술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일,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일을 기획하기 위해서 모인 단체입니다. 저는 지난달 ‘일상의 문화, 일상의 예술’ 회의에 참가를 했었고요. 마을 안에서 어떻게 ‘보조금 없이 자립할 수 있을까’하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지금 식당을 준비하고 있어요. 5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마을 안에서 경제모델을 찾고자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이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나눔>
연)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Zoom 마을 Zoom in 용인」 5월 주제는 ‘마을경제, 마을일자리’입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닿아 있습니다. 경제적인 자립, 완전하진 못해도 반 자립이더라도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이 이 주제를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6월에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어서 이 자리를 워밍업 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마을공동체 활동하시는 분들은 비즈니스와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는데요. 마을에서 추구할 수 있는 경제활동의 성격과 가치, 미션이나 보람과 같은 마을자원의 순환구조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면 뭔가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첫 번째 이야기 자리를 시작하겠습니다. 덧붙여 오늘 함께 하는 공동체 간에 서로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계기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심) 저희는 공간적으로 호수공원의 상가를 끼고 있어서 공원 활성화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서 협동조합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지금까지 10년여 간 처치 곤란한 상태로 누가 손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이런 영역에 있어서 저 같은 경우에 ‘문화기획자나 플레이어로 활동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아쉬웠던 건 마을 경제가 돌아가자면 마을 안에서 소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역 내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더라고요. 여기서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의 문제가 다소 있다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주민들이 외면하고 장기적으로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지요. 다행인 건 카페 골목 활성화에 어느 정도 이 가게들이 기여를 하고 있는 것들도 보여서 마을이 활성화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 작년 같은 코로나 상황에 마을 안에서 소단위 시장문화가 힘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저희는 영향이 없었고 내부적인 고민도 많았습니다. 해결을 위해 모색을 많이 하면서 온라인 밴드로 가입자들에게 경제활동 차원에서 뭔가를 팔고 하기에는 벅찬 부분이 있었습니다.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도모하고 가게를 얻자니 힘들지만 쿠폰이나 교환권 발행 배포 등 다방면으로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예전 시장문화 때는 간편했던 일들이 안 만나고 안 보다 보니 진행 자체가 고민입니다. 예를 들어 뜨개 용품 같은 경우, 와서 직접 눈으로 보면 좋은데 말이지요.
연) 견물생심인데 그죠? (다 함께 웃음) 알겠습니다. 송추향 님. 중간에 들어오셨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을 기반으로 해서 마을경제 관련해서 어떤 필요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지 자기소개에 덧붙여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송) 저는 동네에선 ‘추추’라고 불리고 있고 핑계부엌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최정미 님과 이런 부엌 활동을 하게 된 취지를 말씀드리자면, 동네에서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살고, 자고 많은 활동을 하지만 정작 먹고 사는 문제를 동네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점, 너무 멀리까지 일을 하러 가야 한다는 문제 인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생업활동의 주요 거래처는 주로 서울에 있기도 하고요. 돈의 원천, 경제활동의 중심은 다 먼 곳에 있는 거지요. 그래서 이 문제가 크게 느껴집니다. 우리 동네가 좋은데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되니까 출퇴근부터 뭔가 무리해야만 한다는 게 안타깝고 이 동네에서 완결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 동네에서 먹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옛날에는 부엌이 먹을 것을 만드는 공간뿐 아니라 많은 활동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소였잖아요. 그 부분에 착안해서 친구들과 일단 동네에서 부엌이라는 공간 안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각자의 재능과 창작활동이 일어날 거란 기대가 있었어요. 지나치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창작할 수 있는 사람들을 다행히 가까이에서 찾아냈고 그들의 공예품, 먹을거리 같은 창작품을 모아서 판매도 해봤습니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공유자원을 통해 유통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미 있는 통로를 활용하거나 온라인판매 위주로 판로를 열고 있어요. 연구 활동도 하고 이벤트성 활동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자리가 있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달려왔습니다.
김) 저는 평생학습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면서 약간의 부수입이 있습니다. 코디로 일하면서 하루 일비로 계산하면 수입이 한 달에 25만원 정도고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같은 입장인 분들과 모여 마을공동체 공간 품앗이 같은 일들을 오랫동안 해왔어요. 또 ‘주민강사’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재주가 많은 분들을 만날 기회도 많았습니다. 다들 사정상 가볍게 일하는 분들이 많은데 결국은 소비와 생산이 동네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답은 없지만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오늘 다양한 분들이 오신 것 같은데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들이나 사고가 확장되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연) 앞으로 마을기업, 사회적 경제 쪽도 회의에 참여하시도록 부탁할까 합니다. 아까 심대표님 마을에서의 소비와 관련해 이야기해 주셨는데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마을에서의 소비라고 할 때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만 소비인가? 대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까? 소비의 대상에 대한 생각을 한편으로 해보았어요. 왜냐하면 경제 문제라면 보통 우리가 내가 뭘 만들어서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것들을 일차적으로 생각하다보니까 겹치는 것들이 생깁니다. 기존에 해 오시던 분들이나 새로 가게를 하시는 분들이나 서로 겹치는 게 너무 많은 거지요. 그렇다면 마을공동체를 키워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떤 차별성을 가져야 할까 고민이 되는 거고요.
또 하나, 핑계부엌에서 마을자원을 다양하게 흡수하고 활용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계신데 오프라인이 중지되니 상황 상 어렵게 되었다고 하시는데요. 사실 온라인 시장은 더 커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을 안에서 그것이 확장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주민 강사도 앞으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되는데요. 시장의 수요와 흐름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가 그런 쪽 정보가 너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마을에서 이런 경제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떤 차별성을 부여해야 할까요? 자원순환 가능성이나 차별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으면 합니다. 심대표님. 가게 이름은 지으셨나요? ‘핑계부엌’ 이름 잘 지었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심) 네. 핑계부엌, 이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클래식 작곡을 공부했기 때문에 이름을 음악 용어로 짓고 싶었습니다. ‘페르마타(fermata)’라는 용어가 있어요. 곡에서 박자의 운동을 잠시 늦추거나 멈추도록 지시하는 표로 평소 음보다 ‘두 세배 늘려서 쉰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어로 찾아보니까 음식, 정거장, 쉼 같은 의미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음악을 한다는 뉘앙스도 주고 싶어서 ‘페르마타’로 지었습니다.
연) ‘페르마타’만의 차별성과 강점, 이 부분을 이야기 해봐주시죠.
심) 네. 일단 음식은 나폴리 스타일 피자로 순수 토마토 치즈맛 나는 피자를 준비하고 있어요. 나폴리 스타일 파스타도 준비 중이고요. 저희 구성원 중 한 분이 이탈리아에서 살다 와서 와인도 공수하고 수제 맥주 같은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간단히 식사도 즐기면서 저녁 시간을 맥주 마시는 시간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차별성을 가지려고 합니다. 낮 시간에는 자유롭게 커피나 맥주를 마시면 되고 식사가 필요한 사람은 식사도 할 수 있고요. 한 가지 메뉴만 가는 게 아니고 그때그때 필요한 걸 식당 안에서 쉬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강점을 살려 가려고 합니다.
연) 일반 사람들은 편하게 그 공간을 사용하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멀리에서 여기 까지 찾아오는 게 아니라 주민분들이 그 공간을 자주 찾게 하자면 뭔가 다른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심) 네. 그래서 일단 제가 예전에 했던 가게와 구성원 중 한 분이 하시던 수제 맥주를 하나로 합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때 자주 오시던 손님들이 언제 다시 오픈하냐고 묻기도 하시는데 저는 공방이나 사회적 물품들을 홍보하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연) 마을 살롱처럼 이용될 가능성도 있나요?
심) 저는 단순히 음식점 개념만은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 게 무엇보다 동네 수요가 어떨지 지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연)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핑계부엌에서 페르마타에 납품해도 될 것 같은데 어떠세요?
심) 네. 맞는 품목이 있다면 납품해주십시오. 쥬네브 상가 1층에 있습니다.
연) 핑계부엌은 어떤 개성과 차별성을 가지고 경제력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나요?
송) 저희 같은 경우는 한사람이 규모를 가지는 방식으로 동네 경제를 키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모두가 조금의 경제력을 가지고 동네에서 수입을 발생시키는 요소들, 인프라들이 있는 그런 환경이 조금씩, 한 걸음씩 높아지면 전체 동네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사람들에게 판매에 관한 어떤 성공의 경험을 주려고 해요. 뭔가 번듯한 온라인몰 등록이나 부동산을 빌린다든가 할 때 진입 장벽들 생각하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못 나갑니다. 아시다시피 이 동천동 일대는 대부분 부동산이 엄청 비싸요. 그 부분이 정착의 장애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판매 행위, 내 물건 하나를 판매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면 모두가 주체가 아닌 소비자로 전락할 겁니다. 소비자로 풀 수 있겠지만 결국 그 소비자도 살아남지 못한다면 악순환이 계속될 겁니다. 모두가 한 걸음씩만 활기를 얻게 되는 그 일을 저희가 하고자 해요. 오늘 애들을 위한 밥 한 끼에 반찬이나 음식을 좀 더 많이 만들었다면 한 두그릇 분량 음식이 남잖아요. 텃밭 농사를 지었는데 이파리 채소가 너무 많으면 한 사람이 감당 못하잖아요. 약간의 남는 생산물들, 재주가 있어서 선물용으로 만들었는데 남는 한두 개, 가르쳐줄 수 있는데 터전만 있다면 얼마든지 전문기술을 나눌 수 있는 어떤 판, 이런 작은 단위의 플랫품을 마련해서 치고 빠치고, 치고 빠지고 하면서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동네 사람이 만든 뭔가를 소개할 수 있는 유통방식,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아도 나눔, 교육의 장 그런 것들에 모두가 주체가 되고 유통하게 되는 판을, 그런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강력한 바람입니다. 그걸 중심으로 올해도 일을 펼쳐갈 것 같습니다.
레스토랑을 예로 들면 동네 사람들이 숍인숍이 되었든 상품 소개가 되었든 공간과 어울리는 지점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목적이 분명한 공간이 아니면 가지 않아요. 어떤 핑계거리를 대서 어느 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핑계거리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한 데 그게 동네 사람의 힘과 재능으로 가능할 것 같아 그런 안테나를 많이 갖추어 놓으려고 해요.
동백호랑이 심 대표님. 같이 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연) 중요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마을 경제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기존 식당이나 카페가 너무 많아 버티기 힘든데 현재로서는 개인으로 승부하기엔 어려움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재능이든 공간이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주셨습니다. 가치와 방향성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계신데요.
사실 마을 사업이나 사회적 경제 등 많은 활동들이 공모나 지원 사업으로 유지되고 있는 실정인 게 현실입니다. 이게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요. 원래 취지나 목표와 좀 빗나가는 경향도 발생하고요. 그래서 활동비나 이런 게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으로는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자원봉사자나 시간이 있는 사람들을 다층적으로 연구해서 그들의 다양한 수요와 요구, 기대 같은 것들을 잘 혼합하고 발굴해서 활용할 방안을 체계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 가게 안에 숍인숍, 가게 안에 물품 판매된 금액이나 감사가 이루어질 땐 비용이 정당하게 나누어지는지 그에 따른 판매 수익 배분 비율이 궁금합니다.
송) 그런 방식의 세팅이 서로에게 좋으려면 납득되는 합리적 조건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조건이나 어떤 숍인숍의 공간을 내주는 팀과 내용을 채우는 팀이 어떤 식으로 결합할지에 대한 부분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것 같습니다. 우리만 해도 조건이 업장 자체 매출 규모와 유기적으로 조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일괄적 적용은 힘들어요. 그런 행위가 서로에게 이루어진다면 공적자금이 실효성 있는 지원이 될 겁니다.
연) 케이스마다 조정되고 달라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걸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가 필요해요. 현재 못마땅한 것, 불편한 것을 바꾸려면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시도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니까요.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도 그런 시도의 하나이고 여기에서 촉발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있고 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최정미 님 덧붙여 한 말씀해 주세요. 핑계부엌이 추구하는 가치와 살려야 할 강점 있으면 이야기해 주세요.
최) 전에는 판매활동을 통해 내가 만든 물건을 팔 수도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런데 요즘엔 그것보다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작 필요한 물건들을 직접 뜰 수 있도록 뜨개 뜨는 법을 알려주는 거지요. 함께 뜨면서 본인들이 어려운 부분을 도와주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좋더라고요. 꼭 내가 만들어서 파는 것보다 같이 만들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게 중요한 가치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연) 처음엔 생산자로 참여했지만 생산자이면서 판매자였는데 판매자로 머물지 않고 교육자, 코디네이터가 되고 경제적인 부분만 아니라 보람이나 재미 이런 것에도 보탬이 된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최) 물건을 팔 때는 물건이 필요 충족 세트라 서로 연결된 느낌은 없는데 배우고 가르치고 같이 함께 하다 보면 뭔가 길어지고 인과관계가 생기면서 돈독해진달 까요. 마을이나 가까운 근거리가 신뢰를 갖는 포인트가 된다고 봅니다. 신뢰가 생겨야 마음이 오픈되니까요.
연)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같은 돈을 주고 사더라도 내가 아는 사람이 만든 거, 이건 믿고 살 수 있거든요. 이걸 통해 관계가 향상되고 이 관계 속에서 사고파는 것을 연구하는 것은 단순히 소비를 위한 구매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차원이 다르지요. 마을경제의 다양한 측면을 잘 보여주고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면체 같은 여러 측면을 제시하는 것도 홍보효과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심대표님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심) 핑계부엌과 콜라보 꼭 해보고 싶네요. 방금 핑계부엌 인스타그램 팔로우하고 왔습니다. 음료 메뉴 하나는 핑계부엌에서 만든 음료청으로 해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 우리 가게가 단독으로 뭔가를 팔기보다 우리랑 어디랑 콜라보해서 판매한다면 협업에서 나오는 홍보의 차원도 다를 것 같습니다.
심) 고려해보겠습니다. 메뉴에 넣고 싶네요.
연) 마을경제 추구 가치와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방법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원순환이 활발하게 마을에서 이루어지려면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일반 주민들은 사실 별로 이런 의식을 많이 하지는 않지요. 의식이 없는데 자연순환이 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서서 활동하는 분들이 고민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 도서관의 경우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봉사를 하는 특성이 있는데요. 1365 자원봉사 포털이라든지 입주자대표위, 환경관련 활동을 통해 관계도 만들면서 자발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자체도 중요합니다.
연) 마을활동에서 관계가 제대로 기반이 되면 지속가능성도 비례 한다 이렇게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네요. 관계에 의해서 단단한 신뢰가 만들어지면 지속적 소비도 가능하겠다는 개념은 마을경제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건 관계망이라는 시각인데 이것이 핑계부엌의 강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송) 고맙습니다.
연) 이런 관계에 의한 지속가능성 외에도 마을 자원순환을 위해 우리가 신경 써야할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송) 저희는 기증받은 물건이나 남는 물건에서 실을 뽑아서 새로운 물건을 만들었어요. 재활용이지요. 뜨개질을 위한 자원 소비 또한 지양하겠다는 겁니다. 음식 관련한 것들도 최초 출발은 유통 과정에서 외면 받는 식재료에서 시작했는데요. 사실 못생긴 과일이 더 맛있는 상태인 경우가 있잖아요. 로컬이나 도매, 혹은 여러 단계의 유통을 거쳐 상품이 소비자에게 가다 보니 너무 익으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건이 되어버리는데요. 자본주의 유통망에서 더 맛있고 귀한데도 가치 폄하되는 그런 재료들을 취해서 썼기 때문에 출발 자체도 자원순환의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 거지요. 그리고 자원순환의 맥락 안에서 식의주라는 생계 활동을 스스로 해내는 힘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그게 자립이라도 생각해요. 소비에 기대지 않고도 스스로 서는 기술력을 높이는 것. 기왕에 버려진 잉여물, 산업 결과물을 활용하는 방법들이 같은 맥락에서 자립이라는 의미로 아우러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잘 전달되려면 신뢰 있는 관계가 정말 중요합니다. 좀 지루하더라도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신뢰가 있다면, 사람들이 마음은 있는데 참여할 동력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부분이 해소되리라고 보여요. 이게 너무 재미있어서 삶의 영역 안에 이 활동이 자리해서 내가 안 가면 내가 손해라는 생각, 거국적 운동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 되는 그런 순환의 가치가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연)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자립의 필요와 욕구를 시작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고민하다 보니 체계화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우리 사회에 잉여물이 많고 잉여 시간도 많은데 잉여물과 잉여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더 연구할 필요도 있을 겁니다. 자본주의 경제구조 속에서 핑계부엌의 방식, 나의 재능이나 물건, 시간, 다 포함해서 나의 것이 쓰이도록 하면서 보람과 즐거움도 함께 하는 만들어지는 순환이 가능하다고 보고요.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 마을경제의 다면체에서 보여줘야 할 한 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새로운 마을경제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데요. 핑계부엌과 동백호랑이 콜라보 역시 하나의 스토리를 더 추가한다는 의미로 말씀드립니다.
송) 동백호랑이 심대표님과 같이 콜라보 안하면 안 되겠네요.(웃음)
심) 네. 같이 콜라보를 스토리로 이어 가겠습니다.
연) 공간과 물건도 같이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것도 함께 하면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지역화폐 유통 관련해서 화폐로서의 기능을 좀 달리해서 지역경제 활성화 에 다른 요소가 더 필요하지 않나 하는 시각입니다. 예컨대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대해 들어보거나 아시는 게 있나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다듬거나 콘텐츠를 채울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송)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잘되려면 전제조건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건데요.
연) 커뮤니티 활성화란 무슨 뜻일까요?
송) 생산이나 문화를 나누고 공부하고 배우는 부분, 이런 것들은 차고 넘치는 것 같습니다. 교양이 넘치는 동네 처럼요.
연) 넘치는 걸 소비하고 참여하는 사람이 소수라는 게 문제입니다.
송) 맞습니다. 그래서 그 영역은 충분히 발달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데 소수 그룹이기도 하고 먹고산다는 어떤 절실한 영역은 또 아니거든요. 모두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지 않다는 거지요. 그 때문에 커뮤니티라고 하기엔 인구 비율에 비추어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서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전제조건이 차지 않습니다. 그것이 충족된다면 지역화폐든 어떤 것이든 활성화될 거라고 봐요. 공공적이고 일상적인, 모두에게 맞물린 어떤 그런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이 주제만 가지고도 시간을 할애해서 오래 이야기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연) 최근 책을 읽으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한 부분이 있었어요.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그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건데요. 소비가 먹거리를 위한 것이든 돌봄 영역이든 그 지역에서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뭔가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자리 잡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또 하나는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이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경제적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뜨고 있는데요. 중요한 건 마을자원이 활용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세 가지가 커뮤니티 비즈니스 자리를 위해 기본적인 요건이라고 생각돼요. 우리가 시도하고 해보고 싶은데 부족한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한 말이고요.
심대표님. 새로운 일을 할 땐 모든 면에서 기대와 걱정이 많을 텐데 마을경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어떤 커뮤니티 비즈니스적인 성격을 활동과 섞어보고 싶으신지 여쭈어 봅니다. 어떤 걸 더 채우고 싶으신지요?
심) 사실 협동조합이 커뮤니티 비즈니스 측면에서 시작된 겁니다. 이걸로 조직이 돌아가기 위해 커뮤니티 네티워킹 요소를 끌어들이려고 하는데 지역 내 이런 수요는 있으나 수요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기도 해요. 막상 생기면 ‘이게 필요한 거였구나’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우리가 서로 당장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는 경우를 말하고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 이게 왜 필요한지 알려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가게 안에서 홍보를 하는 거지요. 마을기업에서 만든 아이템들을 쥬네브 안에 있는 여러 개의 공방에 홍보하는 겁니다. 취미나 부업으로 접근하는 분들이 지역 내 경제활동을 만드는 시작이 되기 때문에 활발하게 홍보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사람들이 몰라서 찾지 못하는 걸 알려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연) 제가 추가해서 제안 드리겠습니다. 홍보라고 하면 일방적으로 내가 가진 생각이나 내가 준비한 어떤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잖아요. 아까 말했듯이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기본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중요한데요. 그래서 아까 제가 함께 만나는 포럼이나 살롱 얘기를 한번 툭 던져 봤는데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서 차차 새로운 게 꿈틀거리면서 만들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심) 한 번 계획하고 실행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 다음 주에는 이런 이야기를 좀 더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깊이 나누어 보고 싶은데 건의도 좋고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을까요?
최) 오늘 이야기를 함께 하고 들으면서 생각이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좋은 이야기들이 오가면서 저희 핑계부엌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김)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마을에 아파트 문화가 많습니다. 아파트 안에서 어떤 활동을 할 때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요. 업자와 순수 마을 주민들이 다 섞여 있다 보니 다양한 협업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려고 해도 그게 민원소지가 될 수 있어서 어려움을 만납니다. 뜨개질을 해서 판매하려고 해도 민원이 발생하고 먹는 건 식품위생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고 천연제품과 관련된 활동을 하려고 하면 화학 안전법 등이 걸림돌이 되더라고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지만 이런 어려움을 자주 만나다 보니 복잡한 마음입니다.
연) 한편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해 주신 것 같습니다. 필요로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많은데 그것을 막는 문턱이나 어려움에 대해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송추향님 추가적으로 말씀해 주실 게 있나요?
송) 우리 동네 안에 상인연합회나 상권을 대표하는 분들도 함께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기존 경제주체들이나 비경제 주체들처럼 다양한 주체들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 아까 김혜진님이 이야기하신 부분, 서로 간 대치되는 부분이나 어려움에 대해 조화로 풀어 가자면 기존의 다른 경제주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봉) 저는 오늘 이야기 들으면서 핑계부엌에 갈만한 핑계거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마을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재미나 취미로 시작해서 공동체 활동을 잘 하다보면 그 안에서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것 같아요. 공동체 활동을 재미있고 특색 있게 하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점을 고민하게 되는데요. 동천동은 활동처가 다양하고 콜라보할 여지가 있지만 그런 환경이 안 되는 공동체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아직 생각도 못 하는 형편이지요. 그래서 그런 사례들이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김혜진 님이 이야기하셨지만 아파트에서 뭔가 하고자 할 때 공간사용도 무척 힘듭니다. 민원이라는 어려움을 넘어서 커뮤니티 비즈니스까지 가면 어떨까 고민하게 되네요. 좀 더 고민하고 다음 주를 준비하겠습니다.
연) 핑계부엌이 좋은 모델이 되어서 여기저기 민들레 홀씨처럼 씨앗이 되어 날아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오늘은 시간이 다 되어서 이쯤에서 이야기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는 저희가 가능하면 마을기업하시는 분과 기존 경제주체들을 찾아보겠습니다. 주변에서 오실만한 분 있으면 초대해 주시고 사회적 경제 쪽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 함께) 초대하고 함께 하실 분을 찾아보겠습니다.
연) 다음번에는 활동을 할 때 부딪히는 문제들, 기존에 경제주체와 새로운 대안세력의 부딪힘을 어떻게 조화롭게 지혜롭게 해소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과 마을화폐 이야기도 같이 나누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코로나여서만은 아니고, 온라인 교류가 점점 많아지는 시기이고 특히 젊은 세대, 대안경제 세력들도 온라인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그런 고민을 많이 합니다. 좋은 사례가 있으면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활용할 기술을 가진 사람도 초대할 수 있으면 하겠습니다.
심대표님. 오픈 얼마 안 남았는데 다음 주에 고민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도 풀어주세요.
심) 네. 예전에는 2-3천원 짜리 심부름 앱이 있었습니다. 당근마켓도 지역 내 중고거래를 위해 생긴 거고요. 앱은 비용이 드는 문제라 해결이 안 되지만 저희 구성원 중에 그 일을 하는 분도 있어서 비용 없이 간단히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고 다음 주에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연) 덧붙여 하나만 추가할게요. 홍보에 있어 마을경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해서 다면체로 규정한다면 다면체의 면면을 소개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서 온라인의 강점과 함께 가는 홍보의 방향성도 고민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분들 고맙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5월의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계속 이어져 나가니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더 많은 분들과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