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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줌마을줌 in 용인 : 마을기록문화 기록정리

2022-10-27

10월 줌마을줌 in 용인 : 마을기록문화

■ 일시 : 2022년 10월 26일 수요일 10:00-11:30

■ 참여 : 7명

■ 주제 : 마을기록문화

– 진행

‘줌마을줌 in 용인 시즌 4’에서는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용인시민신문 공동기획으로 2022년 일년 동안 용인시민신문에 매주 연재하고 있는 마을문화 만들기 ‘다들’의 매달 주제에 맞춰 대화모임을 진행합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김혜진 (조아숲) 진행
황정희 (동천동주민자치위원)김
선엽 (동천동주민자치위원)
고재희 (동천동주민자치위원, 꿈지락)
윤미숙 (고기동마을네트워크)
황지순 (고기동마을네트워크)
최서원 (공동체지원활동가)

2) 나눈 이야기

  • 기록의 경험

–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잡지를 제작했다. 현재는 편집 단계를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15명 아이들이 이 과정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고기초등학교 커뮤니티 특성상 아이들이 적다 보니, 알음알음 서로 잘 어울리고 다양한 학년의 아이들이 서로를 도와가며 잘 참여해 줬다. 아이들이다 보니, 주어지는 주제와는 다르게 삼천포로 빠지며 진행된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 서투름도 예쁜 과정이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산만했지만, 잡지의 내용을 채우는 과정에서 굉장한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직접 그린 만화와 작성한 글이 어떻게 잡지로 나오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최종 편집 이후에는 어떻게 나와요?”라며 본인들이 참여한 결과물을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을 아이들이 숙제라고 느끼지 않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그 모습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도 또 어린이 잡지를 발행할 거냐는 주변의 질문을 받았다. 할 수 있다면 다음에도 사업을 받아서 이 과정을 지속하고 싶다.

– 동네의 유일한 편의점, 학교 등을 직접 영상과 사진을 찍으며, 학교 공부가 아닌 다른 활동을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 좋았다. 이런 기회가 여러 곳에서 일어났으면 한다.

– 이 기록을 잘 보존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아이들이 알게 되는 과정이 참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해주신 듯하다.

  • 추천하고 싶은 마을기록물

– 혹시 추천해주고 싶은 마을 기록물이 있으신지.

– 동천마을네트워크에서 이미 그런 결과물이 있다. 동천동, 고기동의 역사연구팀에서 ‘머내여지도’ 책을 출간했다. 일반 서적으로 보더라도 손색이 없는 책을 만들기까지, 정보를 찾고 인터뷰를 하는 과정을 거친 이 과정이 이 책에 녹아있는 것을 보면서 이런 일들이 용인이라는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난개발, 아파트 밀집 지역, 배드타운의 이미지가 강한 용인이지만, 워낙 넓은 지역이라서 다양한 사람들의 소소한 삶 이야기를 발굴해서 기록하면 좋지 않을까.

  • 기록에 대한 생각들

– 주민들의 모임을 기록해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여러 가지 형태로 다양하게 시도해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책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소책자같이 소소한 이야기 또한 기록하고 싶다. 삶과 생활이 녹아져 있는 그런 것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요즘 그런 것에 관심이 많이 가서.

– 기록이라고 하면, 어떤 큰 의미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어딘가 내세울 수 있을만한 거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까 고기동 어린이들이 만들었다는 잡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의 시각으로 보면 어른들과는 다르게 이게 굉장히 재미나고 중요한 사실들로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어른들 눈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들을 마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고, 훗날 어느 누군가가 이것들을 보면서 이 마을에 이런 것들이 있었고, 이런 삶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 마을의 기록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내가 지금 이 시간을 즐기면 되지, 굳이 기록으로.라는 생각을 했다. 근래 머내여지도 등을 보면서 나의 지금 이 소소한 일상들이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 굉장히 재미난 역사가 되고, 그들의 삶에 팁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동천동에는 동아리, 모임 활동들이 많다. 꿈지락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네이버 밴드를 많이 활용한다. 이 밴드가 하나의 아카이빙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밴드 레코딩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어떤 후기글을 남기거나 내 마음을 글로 남기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기록도 앞으로 조금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내 소소한 일상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해 보고 있다.

– 우리가 지금 하는 대화도 그냥 시간이 흐르면 지나가는 건데, 누군가가 그런 흔적을 기록한다는 건, 그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한순간 한순간이 대단한 것들이다. 최근에는 SNS, 밴드, 블로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고, 기록이 공동체의 역할을 해주는 것도 있는 듯하다.

–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일기 쓰는 것부터. 어릴 때는 정말 싫어했는데, 그런 기록들이 참 대단하다 생각한다.

– 위대한 것을 남기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 같다.

– 아이들은 이것이 당장 기록이다 뭐다 생각은 못 할 것 같다. 그냥 즐거운 과정으로 기억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기록이 결과물로 나오고, 다 같이 볼 수 있다는 게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 아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적을 때에는 다른 친구들의 기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하지만, 완성되어가는 잡지를 보면서 서로가 만든 것들을 살펴보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한 기록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 아이들은 이 과정을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다. 이 기록물을 정리하는 건 어른이 할 몫이고. 그래서 또 사업을 받아서 이런 아이들의 기록을 꾸준히 시도하고 싶다.

– 공인중개사 일을 시작하면서 블로그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배워서 시작했는데, 이 블로그도 하나의 기록이구나 싶었다. 블로그를 배우면서 일상적인 부분, 일적인 부분 어느 부분이든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다고 배웠다. 이런 것들을 직접 시도해 보면서 일상적인 부분을 더 기록하기 위해 마을을 더 돌아보게 됐다.

– 우리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모두 기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기록문화라는 것이 필요하구나 싶었다.

–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을 잘하고, 기록은 그다지 남기지 않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기록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소소한 일상이라도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작년에 마을지도 만들기 사업을 했었다. 마을지도라고 하지만, 물리적, 지리적인 지도가 아니라,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사람과 공동체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지도를 만들었다.

– 그런데, 기록이라는 건 누군가 그것에 관심을 갖고 봐줘야 하는 게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기록이라는 건 다양한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 SNS, 책 등 여러 가지로 남길 수 있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콘셉을 잡고,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매체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그래서 작년에 기록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한계가 있어서, 새로운 것을 익히기 위해 교육을 받아야 했다. 요즘에는 센터도 있고, 문화 재단 같은 곳에서도 그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센터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들이 정말 많은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선뜻 참여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동네에서 초청을 해서 모셔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 활동을 하는 것이 편한 편이라, 기록을 남기는데 많이 서툴다. 기록을 남긴다는 건 자료를 잘 모으고, 그것을 잘 정리해서, 저장하는 말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런 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묶어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참 쉽지가 않다. 결국 하는 사람만 한다. 어떻게 하면 유지시킬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 대화 마무리

– 아이들과 함께하는 건 즐거웠지만, 참여하시는 부모님들이 초반에만 적극적이고, 나중에는 소수의 인원이 많은 것을 커버해야 했던 부분이 힘들었다. 결국 즐겨야 이 일이 힘들지 않구나를 느꼈다.

– 가치를 공유하는 것. 각자가 생각하는 가치는 다른데, 그중에서 같은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게 중요하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늘 지친다. 하지만, 그 가치가 하나 명확하게 있다면 지쳐도 내가 다시 한번 할 수 있다. 돈 버는 일도 아니고, 내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경험했던 바에 의하면 그 과정에서 재미있었던 것 30%, 힘들었던 것이 70%였다. 이렇게 보면 힘들었던 것이 더 크다. 하지만, 즐거웠던 과정이 그 힘든 것을 모두 상쇄시켜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인간관계가 이 과정에서 많은 의지가 된다. 그 안에서 서로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다면, 30%의 즐거움 안에서도 또 그 가치를 붙잡고 갈 수 있다.

– 공동체가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는 방법은 하나인 것 같다. 소통. 소통이 잘 되면 누가 힘들고, 누가 어떤 상황인지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고, 칭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위로를 통해 힘을 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오늘 아침에도 분과위원장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소통을 했는데, 그 소통의 힘으로 이 대화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었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버림의 미학. 이 단어가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말이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리 – 최서원 (공동체활동지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