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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줌마을줌 in 용인 : 마을자치문화 기록정리

2022-12-30

12월 줌마을줌 in 용인 : 마을자치문화

■ 일시 : 2022년 12월 86일 수요일 10:00-11:30
■ 참여 : 6명
■ 주제 : 마을자치문화

– 진행

‘줌마을줌 in 용인 시즌 4’에서는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용인시민신문 공동기획으로 2022년 일년 동안 용인시민신문에 매주 연재하고 있는 마을문화 만들기 ‘다들’의 매달 주제에 맞춰 대화모임을 진행합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백소영 (에코컨서번시 대표, 용인그루매니저)
곽현경 (색채심리사)
원정희 (용인한살림조합원)
김효진 (광도사랑모임 대표)
연인선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
최서원 (공동체활동지원가)

2) 나눈 이야기

– 2020년 9월부터 줌마을줌 in 용인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줌으로 대화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넓은 용인에서 줌이라는 편리한 수단을 이용해 여러 사람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교류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소중하다.

– 마을자치라는 주제를 정해뒀지만, 꼭 정해진 주제가 아니더라도 한 해를 소회하며 마을공동체활동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 나누셨으면 한다.

  • 한 해 소회

★ 작년부터 마을자원순환 활동을 하면서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해봤다. 마을을 단위로 움직여야 하는 시대가 됐다. 기후 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마을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단위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출발해야 한다.

구체적 활동으로는 플라스틱 사용 안 하기 운동을 하고 시민 목공사들을 양성했다. 시민 정원사들과 같이 마을을 꾸미기도 하고, 주변의 유휴지 등을 녹지로 바꾸는 일을 해보고 싶은데, 용인에 꽃이나 식물을 심을 수 있는 땅 한 평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분명히 노는 땅이 있는 걸 아는데, 개인이 마음대로 식물을 심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혼자서 무언가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에 답답한 한 해였다.

그렇지만 이런 걸 같이 바꾸고 싶어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묵리의 한 수녀원에서 페트병 모으는 데 진심이시다. 박스를 7개로 분리해서 열심히 모으신다. 그런데, 모두 연로하신 분들이다. 당신들께서 거점이 되어서, 묵리의 장촌마을 등과 연결해서 조금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신다. 하지만, 이 분들이 행정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젊은 분이 한 분 오셔서 행정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녀님들이 자원순환과 관련하여 비싼 돈을 들이면서 교육도 받으신다. 시간도 열의도 있으신 분들인데, 활동의 범위를 넓히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직접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내년에 그 분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원삼면에 화훼단지가 소규모로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제때 출하하지 못해서 폐기될 식물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안타까웠다. 동네에서 생산하는 생산물을 가지고 정원교육 등을 할 수 있는 팀을 꾸렸다.

또한 백암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이 11명이다. 곧 폐교 위기인 학교라 너무 안타깝다. 이곳을 꼭 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은 마을들에서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이 힘을 쓰신다.

그루매니저는 용인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숲 해설, 정원교육, 정원 교육 키드 제작, 용인 생산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일 등을 한다.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경제적으로 성과를 올리실 수 있을 때까지 지원을 해드리는 일을 한다. 각 지역마다 한 명씩 있다.

■ 색채심리사로서 올해 많은 분들을 만났다. 색채워크샵을 통해서 했던 활동은, 각자의 마음을 돌보고자 한 것이었다. 하면서 느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볼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잠깐의 시간이 주어지면, 색채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신다. 나도 모르게 이런 색을 쓰고, 나도 모르고 이런 표현을 했다고들 하신다. 어떤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닌데, 색과 표현과 이야기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그런 시간을 가져야 내 안의 소리를 듣고, 나를 돌보는 작업이 된다. 그런 게 우선시 될 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게 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활해지는 반면, 그게 안 되는 경우에는 자꾸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게 된다. 스트레스 해소 등과도 연결되는데, 굳이 깊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당장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을공동체, 어른, 청소년, 아이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이 힘들 때 상담원에 찾아가기보다, 가볍게 나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워낙 사람들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다른 사람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였으면 한다.

● 과거 전공이 생각나는 색채이야기가 반갑다. 올해 다양한 색을 다채롭게 조합하며 사는데 힘을 썼다. 모래알 같은 사람들한테 물을 뿌리는 시간이었다. 앞에서 말씀 주셨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뭉치기가 정말 힘들다. 같이 어우러지게 하는 과정이 시간이 걸렸지만, 성과적으로는 마을이 더 활기차진다는 것을 느낀다. 마을자치교육을 받기까지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곳은 같은 아파트 내에서 인사조차 없던 동네였다. 차차 서로 인사도 나누고 육아 이야기도 하는 모임이 생겼다. 양말 목공예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집에서 나이 드신 분들도 같이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커뮤니티공간에서 같이 친해지며 만들 수도 있었다.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을자치학교를 진행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다. 자치학교를 통해서 교통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동네가 좋아지고 있어서 감사하다.

▲ 숲이 있고, 논과 밭이 있는 공간 안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도농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그래서 도농이 연결될 수 있는 경계지점에서 여러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는 책방을 해보려고 한다. 그동안 마을공동체 안에서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관심 분야도 넓고 해보고 싶은 일도 많아서 용인 처인구에서 그런 일을 해보고 싶다. 농사, 원예, 퍼머컬쳐, 24절기학교, 생물다양성 탐구, 다양한 형태의 심리치료 등을 연결해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인데 오늘 여러 지점에서 연결될 수 있는 자원들을 만나게 되어 대화모임에 들어오기 잘 했다고 생각한다.

  • 대화 마무리

★ 용인지역에서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연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자원들이 너무 많고 그 필요가 절실해서 오늘 대화모임에 참석하였는데 그런 연결이 이루어져서 좋다.
● 2022년 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 위해 고민하려 한다. 계속 격려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하다.

▲ 저의 쓰임에 대해 요즘 많이 생각한다. 뭐든 제가 뿌리를 내리는 이곳에서 저의 쓰임에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보았다.

■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 이런 대화모임을 통해 마을 분들이 연결되길 바란다. 대화에서 나눈 것이 현실로 이어져야 하는데,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이런 것들이 오늘 연결될 수 있는 무언가가 보이는 것 같아 좋다. 이런 활동이 엮이고 모여 펼쳐지는 것이 마을자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리 – 최서원 (공동체활동지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