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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용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아카이브 강연 후기

2022-09-01

2022 용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아카이브 강연 후기

글_마을공동체 ‘용인olleh’ 대표 곽미숙
사진_센터제공

강의가 시작된 지 10분이 지났을까?

강사 송추향 한사람연구소 소장님은 참석자에게 갑자기 질문을 던지셨죠.

“잠깐 눈을 감아주시겠어요? 그리고 제가 입은 바지 색을 말씀해 주세요!”

“…….네???”

네. 맞습니다. 맞는 대답을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강사님이 자신을 소개하고 무엇에 대해 강의를 해 주실 건지에 대해 한참을 얘기하도록 저는 그쪽에는 관심이 없었던 거죠.

<심지어 전 맨 앞에 앉아 있었답니다.^^;>

강의는 내가 사는 곳에서 목격자가 되는 것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위자의 위치로만 가득했던 제 머릿속은 순간 “내가 목격자?”라는 반문을 하게 되었죠.

어떤 일을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이자 자기 감각기관을 통해 감각한 사람이 되어 기록자의 정체성을 갖는 것이 “목격자”이며 그것이 아카이브의 첫 시작이 되는 것이었어요.

그에 따른 워크숍이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한 사람씩 자신에 대해 소개하면 듣는 사람들은 목격자가 되어 발표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온갖 신경을 집중해서 듣게 되는 거죠. 제대로 된 아카이브는(ARCHIVE) 그때부터 시작이더라고요.

개인이나 단체가 활동하며, 남기는 수많은 기록물 가운데 가치가 있는 것을 선별하여 보관하는 장소, 또는 그 기록물 자체를 이르는 용어인 아카이브가 먼저가 아니었던 거죠.

그 기록들을 남기기 위해 우리는 아키비스트(ARCHIVIST)가 되어 완벽한 목격자가 되어야 했으니까요. 조금은 막연했던 아카이브란 것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목격자가 되어 기록한 것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만 숙제로 남은, 나를 제대로 목격자로 만들어준 강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