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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용인 마을의 달 –첫째마당, 마을에서 구르는 경제:마을자원순환경제 포럼] 참여 후기

2021-11-30

‘나도 누군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살짝 얹고 싶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의욕 대신 의무감을, 즐거움 대신 버거움을 느꼈다. 분명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 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제자리걸음만 하는 기분이 들까? 계획했던 활동을 보류하게 만든 코로나 탓일까? 아니면 무기력하게 만든 갱년기 탓일까? 뜻밖에도 그 이유를 ‘마을에서 구르는 경제, 마을자원 순환경제 포럼’에서 찾을 수 있었다.

공모사업이 마중물 사업이어야 함에도 소모성 사업으로 전락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일로 다가온다.”라는 임경수 교수님의 말씀이 실마리가 되었다. 우리 마을공동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이라는 성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공동체 내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어 언제든 공동체가 와해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바로 그 이유였다. 그렇다면 이 불안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번 포럼에서 강조한 것처럼 봉사와 희생을 요구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마을 자원을 제대로 알고 적절히 활용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정과 소통을 바탕으로 마을주민들 간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적 경제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국내·외 마을공동체들의 사례를 보면서 언젠가는 우리 마을공동체의 모습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어보았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좋았던 건 참석자 전체가 빙 둘러앉아 마을공동체 활동의 경험담을 나누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질의응답 시간이었다. 비슷한 갈등과 난관을 겪으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진한 동료애를 느꼈다. 각자 선정한 ‘성공 키워드’를 공유하며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로 토론을 마무리했다.

나의 성공 키워드는 ‘주민들의 활동 축적 & 우정과 소통’이었다.

글_ 최양희 님(상하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