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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용인시 마을공동체 분야별 네트워크 워크숍 (마을치유공동체,동네공부모임) 후기

2021-11-08

10월에도 네트워크와 연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마을치유공동체와 동네 공부모임 공동체 중 용인시민 안전연대 we safe, 성복동을 지키는 마을봉사단, 북적북적, 힐스맘, 우리들의 자기주도 실천모임, 독수공방, 그림숲, sk 모아봉사회, 지단이 등 많은 공동체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서로의 정보들을 공유하며 반갑고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상으로 만나뵈었지만 친절하게 도움주시려는 그 마음은 진하게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용인시민 안전연대 we safe’ 공동체의 임용석님께서 따뜻한 후기를 주셨습니다.

마을공동체 분야별 네트워크 워크숍 참여후기

‘마을’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일까?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시리즈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80년대까지는 동네에서 골목길에 놓여진 평상에 이웃한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온갖 수다를 나누고, 아이들은 골목 어귀에서 해질녁까지 각종 놀이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는 이웃집의 사정도 잘 알아서 급한 일이 생기면 내 아이도 이웃집에 맡기고, 이웃집에서는 우리 아이의 끼니도 챙겨주며 말 그대로 이웃사촌처럼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파트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마을’은 그저 아파트단지 이름에나 사용되는 형식적이고 건조한 단어가 되었다.이런 삭막한 도시의 삶 속에서도 메마른 인간성을 일깨우고 예전의 ‘마을’이 지녔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어서 반갑다. 내가 사는 용인에서도 그런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지난 10월 15일(금)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날개짓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네트워크 모임이 있었다.

먼저 동천동에서 활동하는 ‘핑계부엌’은 이름도 재미있지만, 동네에서 뭐든지 소소하더라도 생산적인 일을 찾아서 돈 버는 일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특히, 한 명이 백만원 버는거 말고, 백명이 만원 버는 방식의 경제활성화를 꿈꾼다는 송추향 대표님의 말씀은 오로지 돈만을 숭배하는 황폐화된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한줄기 숨구멍을 틔우는 신선한 외침이었다. 부디, 송추향 대표님의 바람이 이루어지고 널리 확산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특이하게 이름처럼 성복동(성복동을 지키는 자원봉사단)에서 활동하는 김성복 대표님은 지금 중요하게 여겨지는 올바른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한 자원재활용 문제에 집중해서 지구를 살리고자 애쓰고 계셨다. 또한, 길에서 스마트폰만 보며 위험하게 걷는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내 게임중지에 관한 소중한 정보도 알려주셨다.

‘용인 퍼실리테이터 30센티’는 박수현 대표님과 구성원 모두 각자의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도 이름처럼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단체에 도움을 많이 주고 계셨다.

그날은 이렇게 저마다 다르게 혹은 같은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 3팀을 만나게 됐지만, 지금 용인에는 더 많은 단체들이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며, 정감 어린 이웃들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런 기분 좋은 일들이 살기 좋은 용인, 사람향기 가득한 용인을 채우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기대하건대, 한낱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을 몰고 오는 것처럼 많은 공동체들의 즐거운 움직임들이 사람 사는 세상, 함께 협력하고 연대하는 사회로 멋지게 펼쳐지길 상상해본다!

_임용석 (용인시민 안전연대 we safe)

동네 공부모임 짧은 강의 내용 요약

민주주의기술학교: 일상적으로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해야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훈련되고 습관이 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기술이라 표현
나와 조직, 사회를 변화시키고 일상의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데 큰 역할

왜 공부를 하나요?

공부를 하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 누구에게나 있는 학습욕구
학습, 공부를 매개로는 누구나 만나기가 쉽다.

공부: 사용할 용도로 공부한다고 생각했는데 공부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 즐겁다는 이야기를 들음. 나의 삶에 활력이 되고 모이는 계기가 된다.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공부하고 있나요?

더공부(모떠꿈): 민주주의기술학교의 연간 학습모임

각 분야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모여서 시작 (2016년)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넘어감
이후부터는 자체적으로 하는 시간과 이야기손님을 모시는 시간들이 연이어서 진행 됨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함
주제가 아니라 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짐
구성원들의 관심에 따라 주제가 계속 바뀔 수 있다.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우리 모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도움이 되는 책

모임 진행: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꼽아보기도
저자에게 연락해서 공부모임에 약간의 사례비를 드리고 초청
책과 강의 외에 또 중요한 학습방법: 주제, 소재, 직접체험, 소통, 경험, 토론
정보 외에 우리 안에서 얻는 집단의 힘이 가장 크다.
학습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상호학습: 학습 자체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공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교류와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책을 매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

<책으로 모임하는 방법>

책을 읽지 않았는데 책을 읽은 것처럼 얘기하는 방법 / 책을 겉표지만 보고 이야기 나누는 방법 /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등한 관계의 학습모임

공부모임이 동네에서 중요한 이유 (마을, 동네에서 공부란 어떤 의미일까요?)

개별적 학습활동 + 공동의 관심
이웃에 대한 관심과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로의 확장 가능성
공부란 목적과 목표가 아니라 매개가 되는 것.

운영: 회비로 운영 가능하고, 보조금은 이걸 바탕으로 더 확장시킬 수 있는 씨드머니로 활
모임 구성원 모은 방법: 8명의 코어멤버가 한사람 두사람씩 초대. 지향점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게 됨. 이후 홍보하기도.

홍보: 전국단위의 활동가들과 함께하고자하니 NPO지원센터 등을 통해 홍보함. 오렌지뉴스레터 (활동가들이 많이 받아보는 뉴스레터)에 공지, 공고 올리기도

책 주제, 도서 선정 기준: 지금 이 시대가 필요로하는 키워드를 위주로 뽑음. 환경, 난민문제, 조직문화 키워드 등
비영리는 조직문화가 좋아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조직문화를 어떻게 하면 잘 일궈나갈 수 있을까. 내적인 동기, 또는 잘 모르지만 알아야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주제 선정
책의 분야는 제한이 없음. 책이 아니라 칼럼, 신문기사 등의 글 또는 영상이 되기도 함
한 모임이 너무 커지는 것 보다는 작은 공부모임 여럿이 연대하면 더 오래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

마을치유 공동체 짧은 강의 내용 요약

고단한 도시생활: 기능/비용/거리/시간/관계/에너지의 문제

고향: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삶터가 곧 일터인 곳,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는 곳, 정착하고 싶은 곳

개인적인 스토리: 중2 자녀의 질풍노도 사춘기. 일을 그만두고 케어하며 동네 둘러보게 됨.

동네자립경제지원센터라는 상상: 동네에서 먹고살 길을 찾을 수는 없을까?

재주를 상품으로: 동네 창작자를 발굴: 동네에서 100팀 가까이 발굴, (잼, 동네마실용품 등등 판매)
ex. 과일도매를 하다보니 과일이 너무 잘 익었을 때나 흠이 있을 땐 팔리지 않음. 그때의 과일로 잼을 만들어 파는 일.
ex2. 웹디자인. 뜨개질. 입었던 티셔츠를 자르거나 비닐봉지로 실을 만들어서 뜨개질.
ex3. 대안학교의 과제들 창의적. 디자인한 굿즈로 달력 만들어 팔기도. 반려견의 말 이해하는 법 제작, 판매.
ex4. 농사 짓는 고3. 여러 종류의 채소 판매.

유통, 상품. 누군가는 돈을 지불하고 사갈 수 있다는 것.

비싼 부동산 -> 수레를 이용한 판매

기존 동네가게x신규창작자 매칭: 코인세탁소에서 판매 등

쓸 수 있는 땅이 열일하도록: 사적공간의 공유화, 공적공간의 경제성 제고, 공간공유에 따른 부가가치 추가창출

온라인에서는 꾸준히 쌓이고 소통하도록: 창작자 소개, 물건의 쓸모, 유통이력관리(동네순환): 현재는 네이버밴드를 이용하고있지만 쌓이면 좀 더 열려있는 플랫폼으로 이전 생각

핑계부엌 운영원칙: 한 명이 백 만원 버는 게 아닌 백 명이 만 원 버는 방식의 경제활성화

긴 이야기를 적어서 판매. 물건의 빛나는 단면뿐만이 아니라 구구절절한 물건의 이야기, 그 물건을 만든 사람 전체를 껴안게 됨

고단한 도시 생활에서 고향 만들어 치유 받고 건강하게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