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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연대] 해와달 작은도서관

2021-07-05

용인시 마을 공동체지원센터는 용인마을지 「연결과 연대」코너를 통해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의 연결과 관계망을 통해 건강하고 풍요로운 공동체 활동을 지속해가는 마을 공동체들을 탐방하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 6월 ‘마실공방’ 공동체 탐방에 이어 7월 용인마을지 「연결과 연대」에서는 ‘해와달 작은도서관’ 운영진들과 사서 봉사자 해달지기님들(해지기 & 달지기)의 목소리를 함께 담았다.

용인마을지 9호 「연결과 연대」_ ‘해와달 작은도서관’ 공동체를 소개합니다.

▲ 해와달 작은도서관 활동

Q. 안녕하세요! 용인마을지 구독자분들께 공동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해자봉도서관과 달자봉책마루가 만나 ‘해와달 작은도서관’이 생겨났는데요.

해자봉도서관은 해 뜨는 자봉마을에서 건강하고 환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도서관이라는 뜻으로 희망의 메시지가 있는 이름입니다.

달자봉책마루는 달빛 고운 자봉마을에서 인정을 베푸는 어른들의 마음이 모여 은은한 달빛처럼 잔잔한 인정을 베푸는 공간이라는 의미이고, 해와 달이 만나 지금의 해와달작은도서관이 되었습니다.

‘아파트보다 마을’

같은 마음으로 모였던 그 때를 생각하며 사람들은 오랫동안 마을 지키미 활동 정신으로 협력하는 일에 솔선수범하고 있어 주민들을 해지기& 달지기 라고 부릅니다.

Q. 해처럼 건강하고 환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도서관, 달빛 고운 어른들의 잔잔한 인정을 베푸는 공간 ‘해와달 작은도서관’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A. 자봉마을 써니밸리 공동체의 시작은 학교 앞 부아산을 지키던 일로 마을 밖에 텐트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이웃들을 위해 공동체를 마을 안으로 갖고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동체를 이루는 마을의 힘을 키워나간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참새 방앗간처럼 들리는 곳이지요. 아이들이 햇살처럼 밝게 웃고 뛰어 놀던 숲을 지켜주고 싶었지만 자본의 힘으로 숲을 빼앗기고 난 뒤에야 마을에서 힘이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걸 느낀 것입니다.

우리 아파트는 아늑하고 자그마한 숲으로 둘러 싸여 조용하고 살기 좋은 곳입니다.그야말로 숲속에 폭 쌓여서 아이들이 마음껏 좋은 공기를 마시며 안전하게 뛰어 노는 동네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와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부아산에 시멘트 혼화제 연구소가 들어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하는 주민들이 한 번에 집합체가 되었습니다. 모인 주민들은 아이들이 숲 체험을 위해 자주 오르던 부아산의 나무들이 베어나가지 않게 학교 앞에 천막을 치고 당번을 서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초등학교 학부모를 중심으로 마을의 힘든 일을 하며 방치되는 아이들을 두고 볼 수 없어 아이들을 안심하고 함께 키우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마을 내 사용하지 않고 있던 작은 공간(아파트의 후문 경비실로 사용하려던 공간)을 어린이 도서관으로 만들기로 결심했고 드디어 2015년 12월 23일에 많은 주민들의 도움으로 해자봉 도서관이 개관을 했습니다.

마을 주민 대상으로 함께 도서관을 이끌어갈 운영진들을 공개 모집했고 어린이 도서관인 만큼 운영 시간 안전을 책임질 ‘해지기’라는 봉사자분들도 함께 모집했습니다. 달자봉은 폐기물 수집장에서 주민들의 탁구장으로 이용되던 곳인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한정되어 아파트 내에 다른 공간과 변경해 나란히 두고 마을만들기사업인 평생학습마을에 사업신청을 해 선정된 후 ‘달지기’라는 봉사자분들을 모집해 어른들과 같이 시작했습니다.

자봉마을써니밸리아파트의 공동체인 해자봉과 달자봉은 지난 6년간 운영진과 해지기님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마을 공동체의 허브로써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주민들의 열정과 봉사가 모여 진행된 활동

Q. 꾸준히 활동해 온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인터뷰하게 되어 반갑고 기쁜데요. 그동안 지속적으로 마을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해와달 작은도서관’의 어떤 힘이나 강점은 무엇일까요?

A. 작은도서관의 운영진과 해달지기님은 주로 초등학교 학부모님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고 관심사가 비슷하므로 단합이 아주 잘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보완하고 도와주며 힘든 내색 없이 굵직한 마을 행사와 다양한 공모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었고 마을 활동가로서 역량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행사추진능력이나 서로 도와가며 발전하는 모습은 당연히 우리 공동체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이러한 단합이 다른 마을 주민들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선을 만드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6년간의 많은 행사와 활동들은 운영진들의 피로가 누적되는 결과를 낳게 했고 새로운 운영진의 모집을 어렵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해가는 모습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진행한 마을 활동과 그 안에서 느낀 보람이나 기억에 남는 활동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A. 공동체를 이끌어가기 위해 공모사업을 꾸준히 신청해 진행을 했습니다.

마을 주민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역량 있는 주민 강사들이 발굴되고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동아리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주민 강사는 마을 행사에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음악 동아리들이 매년 협력해서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교육 문화 인프라가 없던 마을에 함께 공부하며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중 따복공부방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문예 수업을 해주시던 선생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분의 수업은 늘 활기차고 재미있어서 아이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아 많은 선생님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어느 날 아주 예쁘고 자그만 아기와 함께 아파트에서 산책을 하고 계셔서 반가워 한걸음에 달려가 인사를 했습니다. 우리 마을로 이사 와서 살고 계시다는걸 알았을 땐 놀랍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은 해자봉 내 봉사해주시는 분들의 모습이 따뜻하고 좋아 보였고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잠자리를 잡으러 우루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꼭 우리 마을로 이사와 키우고 싶었다고 합니다.

마을 공동체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는 모습이 해자봉 처음 출발의 취지였고 또 신뢰를 줄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니 정말 보람되고 기뻤습니다. 선생님의 보석같은 딸은 매일 해자봉에 들려 놀기도 하고 산책하며 그야말로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튼튼하게 자라고 있답니다. 또한 현재 마을 공동체에서 진행하는 수업에 참여도 하고 계십니다.

작은 도서관이 개관되고 6년동안 3번의 평생학습 마을 공동체 지원 공모 사업에서 주민들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했고 1번의 공간조성 사업으로 낙후된 공간을 찾아가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을 내 공동체와 평생학습과 꿈의 학교 등 다양한 마을 활동가들의 연합으로 북어울림이라는 큰 행사를 성공리에 마치기도 했습니다. 작은 일에서 큰 행사까지 하나 하나 기억에 남고 보람있는 활동들입니다.

▲ 다양한 마을 행사와 교육 문화프로그램

Q. ‘해와달 작은도서관’의 다양한 마을 활동과 따뜻한 이야기들이 마을과 사람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마을 활동을 하시면서 느낀 아쉬움이나 실수에서 얻은 경험도 나누어 주실 수 있을까요?

A.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진행한 후에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한 피드백을 받지 못한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공동체의 적극적인 봉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세대의 주민 참여를 유도하기엔 부족했고 더불어 새로운 운영진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행사에 있어 주민들과 잠깐이나마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좋은 취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우리 마을 공동체가 더 튼튼해졌으면 합니다.

Q.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_ 인터뷰의 상징적인 질문을 드립니다. ‘마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마을은 공간이기도 하지만 공간 이전에 내 주변에 함께 사는 이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면 살았던 공간보다는 함께 지낸 이웃들이 먼저 생각나는 이유입니다. 어디에서 사느냐 보다 누구와 함께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며 앞으로도 좋은 이웃과 행복한 추억을 쌓으면서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Q.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 기관과 단체 등을 서로 연결하고 이어준 연결과 연대의 활동이나 기억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지곡초등학교 안전 지키미로 부아산 지키기 위해 노력할 때 시민사회에 우리 마을활동이 많이 알려져 그 단체들이 마을을 위해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용인환경정의’ 같은 곳이 대표적인데, 시민사회는 연대를 하는 활동에 훨씬 적극적이니, 자연스럽게 시민사회 연대의 구조로 활동이 확산되어 마을 대표로 활동하신 분들이 시민사회에 흡수되어 계속 많은 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저 역시 마을 활동가로 일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발전한 마을공동체를 다녔습니다. 동탄 푸르지오아파트, 동백 마녀의 뜰, 동천동의 아동 돌봄 1호점 등을 다니면서 많은 마을 활동가들을 알게 되었고 그분들에게 우리 마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을 공동체는 우리만의 공동체가 아닌 이웃과 이웃 마을과 마을로 언제든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기관에서 주최하는 각종 워크숍과 포럼, 교육 등에 참여했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만큼 연결과 연대는 사회의 변화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마을과 사람들을 잇는 풍성한 마을 활동

Q. 앞으로 마을활동 계획이나 ‘해와달 작은도서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A. 앞으로 활동계획은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확장시키고 싶습니다. 우리마을은 아동 돌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컴퓨터, 독서, 보드게임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창의예술과학, 창의수학 수업 등이 계획되어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밴드와 아파트 모빌에 이어 카페를 만들어 적극적인 홍보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아동 돌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 지원사업으로 아이들을 위한 미술, 음악, 과학, 독서 등 다양한 수업과 체험학습 등이 이루어졌고 주민 강사 육성 프로그램으로 독서교육, 보드게임, 창의수학 등이 진행 되었습니다. 봄에는 마을 사람들이 나와 함께 나누고 즐기는 벼룩시장을 열고, 가을에는 음악 동아리들과 아이들이 꾸미는 작은 음악회를 초등학교와 협력하여 진행하고 겨울엔 김장나눔 행사로 연세가 많은신 어르신들께 김장 나눔 봉사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컴퓨터와 문예 수업으로 따복 공부방 사업(현재는 찾아가는 배움터 사업)과 입주자 대표회에서 진행하는 성인을 위한 평생 학습사업은 6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과 경험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또하나, 드디어 작은 도서관 등록을 올해 하게 되었습니다. 도서 바코드정리와 회원증 발급 등 작은 도서관으로써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로써 해자봉 도서관과 달자봉 북카페를 ‘해와 달 작은 도서관’으로 등록했고 앞으로 마을 내 중, 고등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이끌어 내 더 풍성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코로나로 대면 행사는 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주에 평생학습에서 소소하게 단오제 행사를 했고 마을 주민이 반갑게 만날수 있는 기회가 되어 모두 즐거워했습니다. 가을 즈음 코로나가 진정이 된다면 작년에 하지 못했던 작은 음악회와 마을 행사를 다양한 공동체 활동가와 함께 이웃 공동체와의 연합으로 했으면 합니다.

Q.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 주세요.

A.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발전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마을 공동체 형성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하고 도움 주고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을의 중심거점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중심거점이 자리 잡을 동안엔 민관협치가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센터에서 마을 공동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으로 마을 활동가의 역량을 키워주고 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열어주었으면 합니다. 또한 공모사업이 융통성 있는 행정으로 바뀌어 언제든지 보완 수정이 가능해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의 수고를 덜었으면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아쉬웠던 점은 마을 활동가들이 그동안의 경험에 대한 할 말이 참 많고 또 듣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해 늘 아쉬웠습니다. 교육과 소통과 토론의 장이 분리되어 진행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문제점 해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_ 김은혜(공동체지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