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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연대] 하모니봉사단_ 인터뷰

2021-08-02

용인시 마을 공동체지원센터는 용인마을지 「연결과 연대」코너를 통해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의 연결과 관계망을 통해 건강하고 풍요로운 공동체 활동을 지속해가는 마을 공동체들을 탐방하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 7월 ‘해와달 작은도서관’ 공동체 탐방에 이어 8월 용인마을지 「연결과 연대」에서는 ‘하모니봉사단’ 공동체 이승미 대표를 만나 마을공동체 이야기를 주제로 인터뷰했다.

용인마을지 10호 「연결과 연대」_ ‘하모니봉사단’ 공동체를 소개합니다.

▲ 하모니봉사단_ 사진1

Q. 먼저 용인마을지 구독자들께 마을공동체를 소개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하모니봉사단 대표 이승미입니다. 우리 공동체는 기흥구 영덕 1동 흥덕 마을에 소재한 교육공동체 「하모니봉사단」입니다.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뜻을 가진 하모니라는 단어처럼 “다양한 목소리가 모여 한목소리를 낸다”라는 바람을 담아 만든 마을환경지킴이 공동체입니다.

Q. 하모니봉사단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하모니봉사단은 학부모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은 제가 2014년 흥덕초등학교 학부모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출발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부모를 주축으로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이나 분리배출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공동체니까요. 여러 직업군의 경단녀 엄마들의 끼를 모아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학부모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때로 설득이 어려울 때는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기도 했고, 컨트롤타워로써 엄마들이 하고싶어 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는데요. 엄마들의 마음과 힘이 모이면서 다함께 보다 가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환경을 지키자’는 모토로 마을공동체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Q. 하모니봉사단 공동체만의 특징이나 강점 혹은 약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우리 하모니봉사단은 흥덕마을 내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집합체랍니다. 이 말은, 모두가 마을 주민이며, 같은 학부모이고 아파트 주민들이라는 뜻인데요. 그래서 ‘모두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이 높고 서로 바라는 목표나 비전이 같은 방향이라는 부분에서 우리 공동체만의 특징이 있어요. ‘어서와 마을환경지킴이는 처음이지?’라는 사업명도 학부모와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지은 이름이거든요. 좋은 일에 뜻이 잘 모이고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라 단합이 잘 되는 게 큰 강점이지요. 반대로 나쁜 일을 못해요. 반나절이면 모두가 알게 된다는 단점이 있죠^~^

Q. 그동안 마을공동체 활동을 해 오시면서 기억에 남거나 보람 있는 일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사람 간에 네트워크를 만든 일입니다. 흩어져 있던 학부모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담을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한 거지요. 용인시에서도 흥덕 마을은 40대가 60%인 만큼 학부모와 아이들이 많이 사는 곳인데요. 임대아파트와 일반 민영아파트, 그리고 주택단지도 있어서 매우 다양한 가구 형태로 구성된 전형적인 신도시 마을 형태예요. 그러다 보니 환경이나 봉사를 위해 의견을 모으고 활동할 때 단지 간에 이질감이 있어요. 실제로 나뉘고 섞이지 않는 벽이 존재합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단지끼리 나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일들이 빈번해지자 마을활동 촉진을 위해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인식 개선에 나섰습니다. 엄마로써 마을의 언니로써 ‘교육은 평등해야 된다’는 뜻을 가지고 더이상 우리는 ‘누구누구의 엄마’가 아닌 ‘몇학년 몇반 엄마다’로 명칭도 바꾸어 쓰고 생각을 바꾸자고 외친거지요. 공동체성을 통해 파벌이나 분열을 통합해나갔습니다. 엄마들부터 편을 가르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열린 대화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해 ‘카더라 통신’을 없애고 문제가 있을 때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고 의견을 조율해 나갔습니다.

환경과 봉사를 아우르며 마을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공동체가 단합이 되고 소통이 매끄러워진 것도 사실이고요. 체계적으로 시스템화 되었다고 생각해요. 석현초, 흥덕초, 샘말초 등 3개 초등학교 엄마들의 소통창구가 되어주고 그분들을 네트워크화해 주니 마을활동을 할 때 잡음이 줄고 체계가 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사는 아파트와 마을,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마을을 위한 활동을 고민해왔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호구조사에 개인신상이 다 털리는 일을 겪기도 했지만 이런 과정에서 사람이 성장하고 마을도 더 투명해진다고 믿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을이 친근해지면 다음세대인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이 갑니다. 마을에서 아이들이 보다 더 건강하고 밝게 커 나간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모니봉사단_ 사진2

Q. 마을 활동을 하시면서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를 통해 얻은 경험을 나누어 주세요.

A. 마을공동체 활동 초기에는 사업비를 지원 받은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엄마들이 지쳐 중간에 포기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역할 분담이 잘 안돼서 마을 활동하랴 서류 작업하랴 개인 시간이 없어서 속상하기도 했고요. ‘친환경가족만들기 캠프’를 통해 좋은 일을 하려고 하는데 민원이 들어오거나 오해가 생기고 안 좋은 소문이 퍼질 때는 힘들기도 했어요. 그러나 이런 일들은 살기 좋은 마을을 위해 거쳐야 하고 극복해야 하는 과정이 아닐까 해요. 어려움이나 실수가 없었다면 경험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지금은 ‘이 시간을 즐기자’라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요. 무엇보다 내가 즐겁지 않으면 쉽게 지치고 포기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여유를 가지고 유연하게 호흡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진행한 마을공동체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A. 하모니봉사단이 있기까지 마을활동을 꾸준히 계속해왔는데요. 마을행사는 모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논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우선 한마음공동체라는 행사를 통해 이틀간 240여 명 학부모와 함께 다양한 직업체험 부스를 운영했던 게 마을활동의 시작이었어요. 물론 코로나 이전에 했던 행사입니다. 그리고 전래놀이 연수를 통해 학교 교과 과정에 투입되어 수업도 진행했었고요. 그리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영덕동 영,유아 프리마켓 자원봉사 부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페이스 페인팅과 전래 놀이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구성원들이 거의 엄마이다 보니 교육 공동체 맘스트래블을 운영하게 되었고 이 외에도 마중물, 토종씨앗을지켜랏, 시시때때 된장학교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교육공동체와 환경지키미봉사단 등을 통해 마을활동과 봉사를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하모니봉사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마을환경지킴이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8월 둘째 주에 ‘테라리움 수업’ 정도는 인원을 최소화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진행하려고 해요. 친환경제품만들기와 환경지킴이 홍보행사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아끼는 저의 텃밭에 작물을 심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모니봉사단은 올해 주력 사업으로 환경캠프 11차시를 기획했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한대로 전부 진행하지는 못하지만 구성원들 의견을 모아 인원을 최소화해서라도 이어가는 방향으로 활동하면서 내실을 다지고나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하고자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Q. ‘마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마을은 ‘희로애락, 그리고 사계절 놀이터가 되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마을에는 사계절 놀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을 생각하면 항상 푸른 네잎클로버가 떠오릅니다. 환경보전 활동을 주축으로 마을공동체 활동과 연결해서 각각의 이파리마다 인문사회, 예체능, 지역협약, 네트워크로 구성하고 싶거든요. 그리고 하모니봉사단 마을 주변에는 흥덕 텃밭과 기흥호수, 광교호수가 있어서 계절변화를 잘 느낄 수 있어요. 아름다운 우리 마을 주변을 둘러 보면 환경지킴이의 사명감이 커지고 올바른 분리배출이라는 실천의지가 샘솟거든요. 흥덕광장도 뭔가 에너지와 열정을 자극하고 우리 마을의 구석구석이 놀이터 같습니다.

▲ 하모니봉사단_ 사진3

Q.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 기관과 단체 등 서로 연결하고 연대한 활동 이나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A.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일자리를 잇는 일도 잘해 온 것 같아요. 하모니봉사단은 마을 행사를 할 때 영덕 1동 주민센터와 연계해 자원봉사 부스를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거든요. 공동체 구성원들은 마을 인근의 흥덕초·중학교와 샘말초, 석현초와 연결해 코로나19 방역안전요원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동체대표이기도 하지만 다년간 주민자치센터에서 일하면서 얻은 비결 중에 하나가 사람과 자리를 연결하는 일이기도 한데요. 마을 활동이든 일자리든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발굴하고 특히 경력단절 여성들이 마을에서 일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해서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관심에 맞는 활동에 참여하도록 이어주는 거지요. 방역활동이나 자연을 이용한 꽃물들이기 등 다양한 봉사와 마을활동에 참여하도록 연결하는 일도 그렇고요. 동부경찰서와 연계하여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키는 스쿨도우미에 적합한 인력을 투입하는 등 마을과 사람을 잇는 일에 항상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자유의견이나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바라는 점 등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마을공동체 활동, 보람도 크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낍니다.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바라는 점은 사업비 부분인데요. 특히 대표의 경우 시간과 경제적 부담도 크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때가 많아요.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비 관련해서, 우리 공동체처럼 아동 및 청소년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을 경우 간식비 책정을 좀 넉넉하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환경을 지키는 문제는 마을문제를 넘는 우리 세대의 책임이기도 한데 이 일에 자기 주머니를 털면서 발 벗고 나서는 우리 구성원들에게 활동비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리고 봉사 시간이나 인력 지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정리_ 김은혜(공동체지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