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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와 함께] 마을지도만들기 사전교육 참석 후기

2021-04-01

< 기획프로젝트 용인 마을지도만들기 공모사업 사전 워크숍에 참여하고…>

▲ 마을지도만들기 사전교육 현장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복잡한 도심의 편리함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는 4년 전 용인 수지구 고기동이라는 자연마을로 주택을 지어 이사했다. 도심과 가까운 전원마을에서 자연을 누리며 이웃과 도란도란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낭만적인 기대와는 달리 주택에서의 삶은 수많은 부족함과의 동거였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자연은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아파트에 살 때보다도 더 어려운 이웃과의 소통은 나의 예상을 벗어난 난제였다.

환경이 변화하지 않을 때는 내가 변화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대로 단독주택만이 즐비한 고기동에 적응하기 위해 나를 도와줄 시스템이 있지 않을까 찾기 시작했고 때마침 2020년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만나게 되었다. ‘마을’은 곧 사람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삶의 터전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 간의 연결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지원센터에서 알려주는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3월 5일,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공모사업인 ‘마을지도 만들기 사전워크숍’에 참여했다. 공모사업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사전 워크숍에 참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사는 고기동의 공동체 지도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평소의 바람이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교육에 신청하고 참석했다.

연인선 센터장님의 환영사에 이어 강남대학교 김선영 교수님의 ‘마을자원’에 대한 강의는 나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참신한 시간이었다. 기능적인 지도만을 생각했던 나에게 공동체로서의 마을자원이 셀 수 없이 풍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것만 해도 큰 성과였다. 내가 속한 마을의 특성, 구성원, 필요성, 공동체 활동 등 지도라는 결과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 하는 활동의 과정들이 결국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귀한 결과물이 아닌가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 마을지도 관련 활동 모습

특히 워크숍 중 모둠활동을 통해 조원들과 협업하고 생각을 나누며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실질적 활동을 하며 과정의 즐거움을 알아가기도 했으며 사례발표 때에 강사로 나온 ‘머내여지도’ 팀의 오유경님의 발표를 들으면서는 혼자라면 불가능했을 일들이 작은 한 명, 한 명이 모여 힘을 합쳤을 때 기대 이상의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워크숍이 4시간 동안 이루어진다고 해서 처음에는 지루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참여하면서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나 싶을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모두의 참여가 전제된 활동’이라는 점에서 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마을공동체를 꿈꾸는 나에게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길라잡이도 되고 파트너도 되는 것 같다. 생소한 개념들을 묻고 또 물어도 늘 따뜻하게 맞아주는 센터의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런 사전 워크숍들이 지속적으로 활동가들에게 제공되기를 소망한다.

글_ 황지순 님(고기동 마을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