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마을의 주인이다] 꿈꾸는북라이크작은도서관

2021-03-31

내가 마을의 주인이다_ 꿈꾸는북라이크작은도서관 관장 장미자 님

▲사진_ 꿈꾸는북라이크작은도서관_1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만물을 깨우러 하늘에서 봄비가 살포시 내리더니
어느새 살랑 살랑 온기 있는 봄바람이 목련과 개나리를 깨워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모습에 우리네들도 함께 마음의 미소를 지어 봅니다.

마을에 도서관을 개관한지 벌써 5년… 그때도 봄이었습니다.
그날도 오늘처럼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있는 날
젊은 엄마가 5~6개월 되어 보이는 건강한 아기를 가슴에 안고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들어왔습니다. 도서관이 생겨서 같은 또래의 아이엄마들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와 보았다고 합니다.
저는 작은도서관 개관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이 기다려졌고, 또 젊은 엄마의 호기심어린 눈빛이 예뻐서인지 무척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돌아보면 시작은 내가 마을의 주인이라는 마음에서 생겨난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기흥에 작은 마을도서관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이 공간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기는 곳이 되면 참 좋겠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렇게 마음속에 갖고 있던 그림을 실제로 마을 현장에 그리게 된 게 지난 2016년 11월이었네요.

세상이 변하듯 마을도 빠르게 변화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코로나라는 세계적 팬데믹으로 인해 더 빠르게 AI(인공지능) 자리를 잡아 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어려움과 분주함이 가득한 마을…
이웃이 없는 세상…
소통이 없는 세상…

기쁨도 슬픔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씩 전해지고 바람결을 타면서 마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고민을 어떻게 이겨 나갔는지, 특히 자녀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일상의 이야기들을 이 작은 공간에서 함께 하는 걸 볼 때 감사를 느낍니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막상 문을 열었지만 처음에는 홍보할 길이 막막했습니다. 지인 한 명 없는 곳에 작은도서관을 통해 좋은 이웃을 만들어 가려니 마음만으로는 그야말로 황망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어떻게 알려야 하나… 라는 고민을 해결해 주었던 계기가 경기도와 용인시가 함께 열어가는 마을공동체 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사진_ 꿈꾸는북라이크작은도서관_2

3년 연이어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많은 지역 분들이 모였습니다.

그때 함께 마을공동체 활동을 이끌어 주었던 분이 제가 처음에 소개한 그 아기 엄마였습니다. 그 기쁨의 만남으로 그때부터 사랑스런 자녀를 업고, 또는 아장아장 걷는 아이와 매년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함께 독서나눔을 하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아 갔고, 함께 육아 공동체를 통해 다양하게 자녀를 지혜롭게 양육할 수 있는 법들을 익혀 갔으며 배운 것들을 마을에, 이웃에게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찾음으로 자원봉사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아기는 그렇게 마을 작은도서관과 함께 성장하게 되어 내년에는 벌써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정도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입소문을 타고 많은 분들이 참석하기 시작하여 자신들의 기쁨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4년을 넘기면서 어떤 이들은 마을공동체를 통해 얻는 노하우와 정보를 통해 집을 마련하기도 하였고, 어떤 이들은 육아로 단절되었던 직업을 찾기도 하였으며, 어떤 이들은 100세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준비하기도 하는 그런 마을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과정에 있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생긴 이래 이러한 마을 에너지가 더욱 확산되는 걸 느낍니다. 마을공모사업에서부터 다양한 교육, 홍보, 정보가 홈페이지와 여러 네트워크와 사람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걸 봅니다. 더 많은 마을 사람들이 마을에 관심을 갖고 연결되어 마을이 날마다 환해지길 바라며 한 사람 한사람이 마을의 주인이 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꿈꾸는북라이크작은도서관장 장미자 님

▼ 아래 마을공간에서 꿈꾸는북라이크작은도서관과 함께 더 많은 마을 공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