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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띄우는 글] 2021. 01. 새해에

2021-01-08

01월_마을에 띄우는 새해 인사

강원도 영월

새해맞이는 어쩐지 좋다. 새 옷을 입는 것처럼, 새 집에 드는 것처럼. 그 이유는 변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닐까.

누구나 자발적으로 세상 시간의 마디를 받아들이며 변화의 리듬을 입는다. 올해는 어떤 리듬에 내 삶을 태워 춤추게 할 것인가. 우리 삶의 리듬은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다. 개인적인 성향, 많은 관계들, 일과 여가, 기타의 여건과 자극 등.

뭐든 굳어서 생기는 많은 아픔과 병폐를 풀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굳은 것들을 하나씩 풀면서 좀 더 가벼워지고, 좀 더 유연해지고,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그래서 삶에 끌려가지 말고, 삶과 더불어 춤출 수 있기를. 춤은 나를 풀어놓는 행위다. 내가 가진 감정과 욕망과 아픔과 기쁨을 있는 그대로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는 행위다. 더 이상 혼자 싸우려하지 말고 함께 풀어내는 새로운 리듬 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마을에서 조용히 그런 리듬이 불고 있다. 바람의 전조를 느끼듯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삶의 새로운 리듬을 느끼고 무뎌진 삶을 일부나마 깨워낼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도, 청소년도, 청년도, 중장년 어른도 어르신도 누구든 초대될 수 있는 마을의 리듬, 마을의 춤이 우리 삶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


산 위에서 보며 살자

욕심으로 멀어진 거리

좀더 높은 데서 멀리 보며

밝게 웃을 수 있는 전설을 남겨주자

……

서정윤 시 ‘어떤 우울한 날에’

_ 연인선(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