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과 연대] zoom마을 zoom in 용인 환경_ 참여 후기
2021-01-08zoom마을 zoom in 용인 환경_ 참여 후
A. 환경오염은 가속화되고 변화는 더디기만 한 어느 날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라는 단어는 이제 과거의 단어이다. 이제 기후 위기란다.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극심하고, 부정적이며, 초고속으로 악화일로에 있는 환경의 변화.
즉각적이고 강제적인 변화가 없다면 지구환경은 되돌리기 힘들다는데 우리 애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지. 엘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차라리 희망을 걸어야 하나?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과학자들의 경고를 접할 때마다 아이들이 살아갈 암울한 지구환경에 한숨이 나오지만 나 하나 덜 쓰고 안 쓴다고 크게 변할까 싶은 생각에 점점 잠식되어 가던 어느 날…
B. 우리의 환경, 어찌하오리까~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발, 상큼한 녹색배경의 포스터 링크와 함께 메시지가 날아왔다.
‘우리의 환경, 어찌하오리까~’ 온라인 토론회 신청자 모집 링크였다.
‘환경을 살리는 실천대안에 대한 온라인 토론회’같은 식상한 제목이 아니어서 시선이 갔다.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문제지만 해결은 요원한 이 문제에 대해 마을공동체는 어떻게 접근할까, 호기심을 안은 채 두 번째 간담회부터 참여했다. 온라인 토론회라서 그 한계가 명확할 줄 알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그 안에서 만난 보석 같은, 그리고 순도 높은 소금 같은 사람들…환경 전공을 하지도, 환경 분야에서 업을 쌓는 분들도 아니다. 모두 평범한 시민들이지만 생각과 삶의 일치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사람들. 멋진 분들을 알게 되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봉사하면서 선한 공동체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인 만큼, 가장 시급한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진작부터 노력하고 있는 분들이었다. 환경을 위해 작년부터 몸담고 있는 용인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경제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사업인 용인시 마을 누구나 공유냉장고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분들과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니 마음이 편안했다. 다음 간담회 시간이 기다려졌다.
C. 생각의 전환, 그리고 반성
나는 첫 간담회에서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 덜 쓰기, 비닐 덜 쓰기 실천이 힘들다는 푸념을 먼저 풀어냈던 것 같다. 그러나 간담회가 진행될수록 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 시간쓰기를 감수하면서 일상의 삶에서 재활용을 당연시하며 실천하고 비닐, 플라스틱을 안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참여자들을 보며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저 분은 아이가 없을 거야…혼자 살겠지…나도 혼자 살면 그렇게 할 수 있어…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어…어휴…그건 너무 힘들어…
나의 오만하고 편협한 자기합리화에 큰 충격을 주었던 순간은 가장 열심히, 최선을 다해 활동을 하는 참여자의 뒤편에서 왔다 갔다 하는 어린 자녀를 보았을 때였다.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도 삶의 구석구석에서 환경에 부담이 안 되는 소비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 분을 보며 나는 깊이 반성했고 쉬운 소비와 타협했던 나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D. 내가 만드는 변화의 가능성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모든 가정이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멈추고 남편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식자재, 배달이나 포장 등으로 쓰레기 발생량이 어마어마하다. 그 충격과 반성 이후…나는 적어도 나의 삶만이라도, 내 가족들의 삶만이라도 지구환경 구하기에 일조하도록 플라스틱 덜 쓰기, 비닐 덜 쓰기를 열심히 실천하기 시작했다. 장을 봐오면서 비닐 패트병에 든 음료를 사오는 남편에게, 팩음료를 마신 후 제대로 잘라 말리지 않은 채 쓰레기통에 던지는 아이들이 바뀌기를 기대하면서 지속적으로 환경의 중요성과 쓰레기 줄이기, 불필요한 플라스틱 제품 안 쓰기에 대해 계속 이야기한다.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신 실천가님의 수준까지는 아직 요원하나 플라스틱과 비닐, 일회용품 덜 쓰기와 철저한 분리수거에 대해 안일했던 우리집에서 이제 어느 정도의 경각심은 생긴 듯하다.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
E. 함께 꿈꾸는 희망
녹아가는 빙하를 나도, 당신도 다시 얼릴 수 없다.
미세 플라스틱을 나도, 당신도 다 거를 수 없다.
태평양 어딘가 떠다닌다는 해양쓰레기섬을 나도, 당신도 가라앉힐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다.
내용물에 비해 과도한 포장재에 대한 제한정책을 시행해달라고.
재생 가능한 용기가 통용되도록 나라에서 투자해달라고.
TV에서 흡연과 마찬가지로 일회용품 사용 장면 노출을 제한해달라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변화를 촉구할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준비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만난 보석 같은 분들.
그 각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편안하게 생각을 풀어내도록 진행해주신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확인한 진심과 열의가 식지 않도록 참여하신 분들과 환경을 위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싶다.
글_ 오수정 님(지속가능발전협의회 경제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