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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첫 번째 Zoom 마을 Zoom in 용인

2021-03-10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온라인 화상 비대면 대화의 장

2021년 3월 Zoom 마을 Zoom in 용인  : 마을 – 학교 – 교육

첫 번째 만남 내용입니다.

일시 : 2021년 3월 4일 목요일 오후2시~3시 30분

참석자 : 12명

연인선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봉경화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정정숙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김명진 (마을주민, 청소년상담학)

오수정 (용인 젊은부모연대)

전미라 (마을역사강사)

한덕희 (마을주민)

손수영(아트러너)

채미자(용인시 교육혁신지구 장학사)

고은경 (마을주민)

강승림 (정춘숙 국회의원 비서관)

김미선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여는 말>

이번 달 주제는 교육입니다. 주제는 무겁지만 가볍고 흥미롭고 재미있게 4주간 얘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작년 9월부터 이 회의가 매달 주제를 바꾸어가며 계속되었는데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센터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시면 지금까지 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매달 주제별로 다 정리된 내용이 있습니다.

그동안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지속해서 4회를 만나고 나면 작은 씨앗 같은 것들이 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왜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느냐고 할 수 있지만, 마을은 삶의 현장이기 때문에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지 않을 수 없기도 합니다.

이 회의를 통해 문제 해결까지는 못하지만, 해결을 위한 작은 씨앗 정도는 뿌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바람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고, 앞으로 4주 동안 함께 계속해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과 학교 문제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으시겠지만, 일단 오늘 첫 시간에는 비판보다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한 번 얘기해 보고 싶은 주제나, 질문 형태로도 좋고 아니면 그냥 이번 기회에 이런 것들을 얘기해 봤으면 좋겠다. 이런 거를 먼저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간단히 자기소개로 어디서 뭘 하시고 무엇에 관심이 있으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소개>

정정숙) 용인시 기흥구 근현대사 미술관 관장으로 있으면서 작년에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용득수기 지원사업을 했습니다. 교육이라는 부분이 우리나라 백년지대계로서 우리의 미래가 교육에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 교육을 주제로 시간을 가진다고 해서 들어와 보았습니다.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마을의 교육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미라)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사는 역사 강사 전미라입니다. 학교에서 수업하게 되니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교육에 참여하고 싶고 코로나를 겪으며 교육의 불평등을 실감했습니다. 어떻게 모든 아이가 교육의 평등한 기회를 받을지 고민이고 이런 문제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김명진) 6학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이고 청소년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용인시 지자체 사업을 보면 교육을 민간에게 위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 금액의 지원금을 주고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해서 아쉽습니다. 현재 사는 곳은 성남이지만 아이를 용인시에 있는 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오수정) 반갑습니다. 기흥구 공세동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고 작년에 용인시 공모사업 중 아동 돌봄 사업에 선정되어 1년간 활동하였습니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마을에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점점 공감하고 아이들의 안전이라든가 청소년 여가 활동 공간 등 한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관해서 관심 있는 분들과 같이 고민을 나눠 보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고은경) 공동육아를 했고 교육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왔습니다. 마을에서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서 들어왔습니다.

손수영)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많았고 아트러너로 활동 중입니다. 아동뿐 아니라 교육 쪽 문화 예술 쪽으로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마을 교육이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봉경화) 세 아이를 키우면서 학부모이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 안에서 한 아이를 키우는 것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며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을과 학교가 연계되어야 한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고 나중에 청년이 되어서도 계속 연결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김미선) 아이를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키우다 보니 오히려 방치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마을 안에서 아이를 함께 잘 키워볼 방법이 없을지 고민 중인 상태입니다.

채미자) 여러 번 줌 회의에 초대되고 있습니다. 교육청과 가장 가까운 주제가 이번인 것 같습니다. 학교와 만나는 과정 안에서 청년, 용인시민으로서의 성장에 대한 키워드를 작년에 던졌었는데, 계속 문제의식을 가지고 실현 가능한 것들을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부채감과 함께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덕희) 수지구 고기동에 사는 한덕희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를 두고 있고, 작년 코로나를 겪으면서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아져서 아이들과 함께 마을에서 즐겁게 지내는 것을 고민 중에 이런 회의가 있다고 해서 들어와 보았습니다.

<이야기 나눔>

연) 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는 너무 할 이야기가 많고 끝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얘기는 조금 옆으로 미뤄두고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배움이 도대체 어떤 건지, 필요한 배움에서 빠져있는 것은 어떤 건지, 굳이 학교가 아니더라도 삶에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은 혹시 뭐가 있을지, 그 안에서 마을은 어떤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미래 학교, 미래 교육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배움은 도대체 뭘까, 빠져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것부터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정) 제 생각에 요즘 아이들의 교육에 빠진 부분은 ‘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부모나 어른들에 대한 태도, 예절 등을 도덕 시간을 통해 인간으로서 관계를 가지는 부분에 있어 기본적인 마음에 대한 교육을 받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인성부분이 너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자녀수의 변화도 있지만, 선생님과 아이들, 아이들과 어른들의 관계에 변화가 있고 학교 교육도 인성부분에 있어서 제대로 되지 못하고 가정에서도 인성교육이 쉽지 않다보니, 마을에서도 손을 대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아이들이 놓치고 있는 인성교육을 좋은 방향으로 잡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연) 인성을 다른 단어로 이야기 하자면, 관계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죠.

지식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배울 수 있는데 굳이 학교가 필요한 이유라면 관계를 배우는 장소가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배우는 것이 인성을 채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육의 목표설정이 어찌 보면 잘못 된 거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고) 인성과 관계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이가 들면서 관계의 중요성은 점점 더 실감하는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인성, 관계를 생각하며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와 관련된 교육이 제대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가정 안에서, 친인척 관계에서, 충족될 수 있었던 부분이 지금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충분히 배웠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일이나 지식적인 부분은 잘 해결되지만 인간적인 관계는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관계는 학교 공부로 배울 수 없으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연) 학교 교육에 대해 뭐라고 하기 전에 아이와 부모의 관계부터 얘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내 아이를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는지, 아이의 감정을 눈치 채고 받아들여 줄 수 있는지, 아이는 부모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이 부분을 들여다보면 부족한 점이 정말 많습니다. 아까 이야기해 주셨듯이 관계 안에서 감정 표현 훈련이 부족하다 보니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갈등과 폭력이 생깁니다. 뒤집어 보면 관계 안에서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성장의 과정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명) 지금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이 인간관계의 기술, 인성 등인데요.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서 수평적이나 수직적인 다양한 관계 안에서 이전에는 자연스럽게 배웠던 것들을 요즘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없을 뿐 아니라 부모에게만 그것을 맡기기엔 부모들 역시 너무 바쁜 상황입니다. 아무리 부모가 열심히 애를 써도 부모와 아이라는 한정된 관계 안에서는 다양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에 부탁하고 싶지만 학교는 관계의 맥락이 단순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이 그 안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마을이 들어올 때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들어와서 여러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 어른들, 청년들, 청소년들이 함께 다양한 관계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 네. 또 한 가지 관계의 다양성이라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관계라는 것이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고 경험을 해봐야 하는 것인데,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고 학교는 한계가 있으니 그것이 마을에서 펼쳐지면 좋겠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오) 김명진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학교와 가정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교와 연계해서 아이들의 교육을 넓혀보려는 노력을 그동안 했었는데요.

학교는 교육청 지침으로 내려온 활동만 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학부모 대토론회가 재작년에 있었는데 아이들의 문화예술 교육부분이 사교육 외에 제공되는 것이 없어서(합창부, 오케스트라 등) 학부모의 재능기부나 공모사업을 통해 한번 만들어보려고 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예산과 안전의 문제로 어렵다고 하고, 학교의 시스템 안에서만 해결해야 한다고 해서 실행을 못해본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학교장이나 담당자의 의식이 변화가 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은 굉장히 좋은 공적자원인데, 공적 자원에 대한 결정권이 학교장에게만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연) 학교의 공간과 자원 활용이 안 되는 것들에 대한 문제는 오랫동안 이야기 해온 문제입니다. 교육부에서 하려고 하는 미래학교에서는 학교의 일부공간을 커뮤니티가 활용할 수 있도록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시간은 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성이나 관계이야기를 해 주셨지만 문화 예술이나 몸으로 움직이는 교육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살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보니 학교에서 음악, 체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인성의 교육이 기본적으로 되기 위해 몸과 마음의 자세와 세상을 받아들이는 감각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문화 예술 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합니다.

손) 저희 사회가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중학교 과정에 자유학기제로 아이들의 재능이나 꿈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부모들이 수능을 제 1순위로 생각하기 때문에 예체능수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활기록부만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부모의 인식 교육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을과 공동체의 개념이 예전과는 다르다 보니 부모에게서만 배우고, 부모의 생각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장래 희망이 어떤 직업이나 어떤 대학을 가고 싶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마을에서 찾아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워서 성장하는 아이가 있고, 좋은 환경에서도 남의 목표만 따라서 사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배우는 자세만 잘 일깨워주면 스스로 알아서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인간의 본연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자유학기제 이야기가 나왔는데 자유학기제가 기대만큼 잘 이뤄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안전문제로 학교로 묶여 있으면서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된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부모의 인식개선은 가장 큰 숙제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아이가 어른의 식민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계속 채찍과 당근을 바꿔가면서 끌고 가잖아요.

김명) 부모의 인식 개선을 언급하긴 했으나, 마을과 학교가 연결될 수 없는 구조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모든 것을 떠맡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누구도 자신이 혼자 책임지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자유학기제에 정말 자유를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활동에 대한 성과보고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자유롭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입시나 공고해진 계급 사다리 때문에 부모의 인식만을 문제의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서 당장 해결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마을 안에서 할 수 있는, 중화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 활동이 어떤 것이 있을지 찾아봐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청의 지원 조건을 보면 조건이 많이 까다로워서 자격 자체의 벽이 높은 점이 아쉬운데 자격의 벽을 좀 낮추면 좋겠습니다.

마을 안에서 중화시킬 수 있는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야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실 부모의 인식개선이 교육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봉) 제가 한 활동은 마을 안에서 아이들을 교육할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만든 공동체활동입니다. 아이들에게만 책 많이 읽으라고 하지 말고 부모들도 책을 읽자고 생각하고 활동을 시작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치유하고 서로 공감하고 그 안에서 학습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끈끈한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리치지 않고 아이를 키우자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활동을 보고 큰 아이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엄마의 활동을 보니 제가 잘 커야 할 것 같아요” 라는 말에 제 활동에 대해 인정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을 안에 나의 동지들을 만들어 보면 좋다는 생각이 들고, 남 탓이 아니라 내가 먼저 변화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한 가지 자유학기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자유학기제 심의 때 아이들에게 수요조사 하신 건지 물어보니 아이들이 원했던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정하신 거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활동이 가위 바위 보로 정해지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한 반에 30명을 맞춰서 자유학기제를 할 것이 아니라 좀 열린 구조로 진행이 되면 좋겠는데 아마 바로 받아들여지지는 않겠지만, 엄마들이 자꾸 의견을 내야 학교에서도 듣게 될 것 같습니다.

연) 좋은 사례를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육청에 부모동아리를 지원하는 제도도 있으니 부모들이 같이 모여 공부할 수 있는, 부모의 학습공동체를 추진 할 수도 있고, 교사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들도 재충전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할 텐데 이런 기회가 없으니 아쉽습니다. 부모, 교사의 학습공동체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모임지원이 먼저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 다 일맥상통하고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에 아동학대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데, 수년 전 대구에서 초등생 성폭행 문제가 있었습니다. 원인이 미디어에 잘못 노출되어서 그렇다는 결론이 대다수였는데, 어떤 분이 인간에 대한 존중이 사라져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그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동물 학대도 마찬가지겠지요. 기본적으로 생명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생명 존중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연) 또 하나 중요한 점을 이야기 해주셨네요. 생명이나 인간존중에 대한 배움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자연이 가장 중요한 스승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연에서 멀어질수록 기계적인, 기술과 물질 위주의 인간만 남게 됩니다. 자연이 몸에 체득되는 과정이 없으니 생명과 인간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 꿈같은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학교에 있는 교장 선생님은 교육과정에 오래 계신 분이 하시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공교육 교육자로서의 보수성을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을에서 마을교장을 공모해서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행정 총괄 교장 선생님이 계시고, 마을에서 임명하는 명예 교장선생님을 뽑아보는 거지요.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에 대해 우려가 많았지만 지금은 익숙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비대면으로 국, 영, 수 등 과목은 가능하지만, 예체능 부분이나 환경 교육은 어렵습니다. 학교 교장선생님과 마을의 교장선생님이 함께 의논해서 교육과정을 만들어 간다면 따뜻한 학교와 마을이 되지 않을까 꿈꿔봅니다.

연) 좋은 의견이십니다. 마을이 학교를 품으려면 마을 교육공동체나 생태계가 어느 정도는 갖춰져 있고 협의체가 있다면 가능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제안을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채) 제가 맡고 있는 것이 혁신교육지구입니다. 문제 제기한 것들을 제가 해결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저는 시에서 예산을 받아 학교에 예산을 보내는 꿈찾아 드림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특색화 교육과정을 5개 분야 중 하나를 짜달라고 하는데, 학교 공동체구성원들이 이야기를 자주 하는 학교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나오고, 그렇지 않은 학교는 한 두 분의 선생님이 다 짜서 하시다 보니, 프로그램이 단순합니다. 선생님들이 마을을 받아 교육 프로그램을 짜도록 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이런 회의에 제가 참여하다 보니 어떻게든 자극제가 되어서 여러 가지 것들을 학교에서 하실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을과 관련된 경험 축적이 선생님들께 있어야 하는데, 용인이 혁신학교 비율도 낮은 편이라 쉽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직접적으로 현장 활동을 하지는 않고 주로 플렛폼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역할이 한정적이라 문제 해결은 못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이런 이야기들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어떤 이야기든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명) 학교에 권한을 드렸더니 한 두 분 선생님의 업무가 되어버리는 일이 연속됩니다. 교사가 적극적인 학교가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교사는 지금 업무에도 시달리고 있어 새로운 업무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마을교장과 관련해서는 학교는 아주 권위적인 곳이라 마을교장과 협업할까 의심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공모는 관심 있는 분들만 참여하시고 부모교육도 관심 있으신 분들로만 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식변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을교장을 만들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교육복지사 제도가 활성화되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교육청에서 마을복지사나 교육복지사를 직접적으로 접촉해서 콘트롤 하면서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 공모사업이 있더라도 교사에게는 또 하나의 일이 되기 때문에 진행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대안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교사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교사들도 성장의 기쁨을 누릴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부모들에게도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 교육복지사이든, 마을복지사이든, 그 바탕을 마련하는 기본 동기는 여기에서 출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교사도 부모도 성장의 재미와 기쁨을 누리면서 그 배움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흘러갈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달 도농교류 이야기 할 때 4주 동안 나온 이야기 중에서 텃밭교육을 아이들에게 하면 좋겠다, 그런데 유지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러다 보니 텃밭교육을 교사양성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하면 교사들이 자연스럽게 신청해서 학교로 확대되어 갈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윗물이 아랫물로 흐르듯이 교사들이 즐겁게 배우면, 그 배움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흘러 내려가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정) 오늘 이야기가 여러 가지 유익하게 많이 나왔는데요.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10여 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했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전국적으로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도적인 변화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이 하나하나 모여 교육이 바뀌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에 대한 사회적 대화가 많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간담회 형식의 장이 많이 만들어져서 거기에서 나온 주제를 가지고 모아 교육청에서 고민을 하고, 마을에서도 고민을 하고, 마을 활동가들도 고민을 하게 되면 큰 분위기가 확산되어 갈 것입니다.

교육에 대한 작은 변화를 바라는 사회적 이야기를 계속 하다 보면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연) 감사합니다.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줌으로만 대화를 할 것이 아니라 잘 준비가 되면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이런 부분은 정춘숙 국회의원 비서관님께서 도움을 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희 이야기는 대화록을 작성해 공개하니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마칠 시간이 다 되어 가니 마무리 발언 부탁드립니다.

고) 조금 전에 오수정님께서 마을 교장 얘기를 해주셨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교장 선생님과 동등한 관계로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에 잘 되면 학교 안에서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 교장은 학교 기존의 체계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담는 것이라 그것을 포함해 마을 교장이라는 표현을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인성, 관계, 삶의 기술 등을 잘 배우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으로 나오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시스템화를 해서라도 시도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필요한 시스템을 만들어 환경의 변화가 계기가 되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할지, 내가 무얼 할 수 있을지, 필요한 것을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부모도 배우면서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 다음번에 마을교장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고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을교장 같은 역할은 사실 시스템 상으로 이미 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등이 일부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인교육 등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들어오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만약 열린 마음과 철학을 가지고 역할을 하신다면 현재 시스템으로서도 사실 가능하긴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마을 교장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학교교육이 마을 안에서도 책임을 같이 해야 한다는 의미로 마을교장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가 크지 않을까 생각해 사용한 것입니다.

연) 미국에 차터스쿨이 있는데, 그런 학교가 있는 곳에는 지역 사회에서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사회협의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협의회의 장을 마을교장으로 생각했습니다.

마을을 대표하는 한 사람이 아니라 구조화된 마을교육생태계나 교육협의체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명) 아까 책 읽기 모임도 있다고 하셨고, 마을네트워크도 있고, 시나 교육청, 중간지원조직에서 하는 공모사업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 하고 있는 것들이 산발적으로, 소수로 이미 진행되는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청소년과 청년이 마을과 연결되는 취지에 맞춰서 동네에서 청년 선생님들이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이고 엮여서 체계화가 되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을교장 사례와 더불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산발적인 내용들을 모아보면 좋겠습니다.

손) 많은 좋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보면 좋겠습니다.

전) 다들 생각이 비슷하시다는 것을 느꼈고,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만나면서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봉) 마을과 교육과 학교와 연계해 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주시면 다음 주 이야기가 잘 전개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명) 센터에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마을의 공동체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공동체가 있는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봉) 활동한 내용들과 마을공동체 현황이 홈페이지에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으니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작년에 마을에서 할 거리와 일거리로 설문 조사한 것들도 홈페이지에 있으니 그것도 한번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연) 자연스럽게 다음 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원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오늘 나왔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좋은 사례를 소개하고 가능한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지 이야기하고 마을이 학교를 품은 경우, 학교가 마을을 품은 경우 등 교육과 마을에 관련한 책들도 센터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으니 한번 보시고 이야기를 더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주옥같은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3월의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계속 이어져 나가니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더 많은 분들과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3월 참여 신청📩

https://han.gl/qKEz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