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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세 번째 Zoom 마을 Zoom in 용인
2021-03-24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온라인 화상 비대면 대화의 장
2021년 3월 Zoom 마을 Zoom in 용인 : 마을 – 학교 – 교육
세 번째 만남 내용입니다.
일시 : 2021년 3월 18일 목요일 오후2시~3시 30분
참석자 : 9명
김명진 (마을 교육 공동체 프로젝트 ‘공공’)
김미선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봉경화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연인선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오수정 (용인 젊은부모연대)
전미라 (마을역사강사)
정정숙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채미자 (용인시 교육혁신지구 장학사)
한덕희 (마을 교육 공동체 프로젝트 ‘공공’)
지난 주 이야기 정리
– ‘마을이 살아야 교육이 산다.’
– 관계 형성이 중요한데 놀이문화가 관계 형성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 – 다양한 경험의 장이 마을에서 펼쳐졌으면 하는데 개인의 욕구는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까.
– 소속감과 공동체의식이 있는 마을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하지만, 배움을 위한 마을 문화는 도대체 어떤 걸까.
– 이에 활용할 수 있는 공공재는 어떤 게 있을까.
이야기 나눔
연) 질문들이 좀 어려운 것 같기는 하네요. 배움을 위한 마을 문화는 도대체 어떤 걸까. 이것부터 이야기를 해나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지난주에 얘기했던 것을 바탕으로 해서 그 이후에 생각하신 것이 있으시면 먼저 말씀해 주셔도 좋을 것 같고요.
정) 마을의 역할, 놀이 문화, 공공재 활용 방안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세부적인 얘기도 나와야 하겠지만 첫째 시간에 얘기했던 부모의 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교육이라는 게 하나로 딱 떼어서 얘기하기는 어렵고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부분인데. 진로, 진학, 시험, 사회적인 문제하고도 같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의 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기 전에는 지금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어떤 성과를 얻기는 힘들지 않겠느냐 생각을 해봤어요. 그렇다면 다른 부분들도 같이 얘기하면서 어떻게 해야 부모의 인식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물론 지금과 같이 소모임을 통해서 의견 나눔의 시간도 어떤 사회적 대화 차원도 필요하지만, 부모 교육을 통해서 부모님들의 인식 변화가 이루어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도 교육 관련하여 저명하신 분을 초청해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부모님들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부모의 인식 교육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꼭지 가운데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연) 사실은 지난주에 약간은 부러워하면서 고기동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고기동에서도 출발은 관심 있는 부모들이 모여서 시작했다고 하잖아요. 아이들이 이런 걸 주도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거고, 사실 부모들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정말 말씀하신 대로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 어떻게 보면 부모교육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은 그런 상황이기는 해요.
저도 동네에서 그런 시도를 잠깐 해본 적이 있어요. 부모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 그래서 부모들이 미래에는 ‘지금과 같은 교육이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미래공부 모임을 기획했었는데 유감스럽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시간에 학습공동체, 부모든 교사든 학습공동체가 만들어져야 비로소 인식 변화가 가능하지 않겠냐 그런 얘기를 사실 함께 했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얘기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관련해서 더 얘기해 주실 분 계세요?
한) 부모들이 학습공동체를 형성해서 공부를 하고 그들의 생각이 지지를 받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게 아이들의 활동과 병행되지 않으면 분명히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부모들이 뜻을 모아도 그게 실제로 아이들에게 구현되는 모습을 경험하지 못하면 생각이 지식적으로만 머무를 수 있다고 봅니다.
병행해서 아이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그리고 부모의 학습이 이어지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이야기하고, 이렇게 가야지 지속 가능할 것 같고, 또 내 아이가 다 컸다고 이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세대를 내려가면서 갈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 마을에서는 교사를 청년들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 방과 후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언젠가 커서 다시 청년 교사가 될 수 있고 어른들도 내 아이가 다 졸업을 하더라도 계속 마을의 어른 지원가로서 남아있을 수 있으면 해요.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고 활동을 해야 지속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연) 제가 늘 마을에서 감동하고 배우는 점은 서로의 생각을 보충해가면서 뭔가가 채워진다는 점이거든요. 지금도 방금 한덕희님께서 그렇게 부족한 점을 채워주셨습니다.
봉) 그런데 이런 과정들이 목적이 되어야 하는데 간혹 수단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여서 뭔가를 하는 과정 안에서 뭔가를 배우고 그 안에서 충분한 결과물이 나올 거라 생각이 되는데, 부모님들 중에서는 이걸 아이 진학에 도움이 되는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을 하고, 자기 아이하고 안 맞으면 빠지고, 이런 아쉬운 점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떤 중심이 되는 마을의 문화가 있어서 연속성이 있는 활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녀가 한 명인 분들은 그 자녀가 어느 정도 크면 그냥 떠나는 게 아니라 그분의 노하우가 그 밑의 후배 어머님들에게 전달되고 하면서 쭉 연결되는 그런 마을의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 과정을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을 바꿔주는 것도 사실은 그런 모임 안에서 이뤄져야 되잖아요. 누가, 다른 데서 해 줄 수 없고요. 그래서 소모임보다 더 중요한 게 그런 것을 지탱해 줄 수 있는 마을 문화다, 이렇게 다시 마을 문화의 중요성을 얘기를 해주셨는데, 참 어렵네요. 그러면 마을 문화는 도대체 누가 만들어가나요.
정) 우리가 지금 온라인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기초로 해서 앞으로 더 논의가 되어야 하겠지만, 이런 학습공동체? 마을학교?가 마을에서 모델화될 수 있게끔 한번 시작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조직적인 면도 생각해야겠지만 지금 중요한 건 프로그램이라고 봐요. 놀이 프로그램도 짜고, 부모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짜고,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짜서 한번 시범운영을 해보자는 거죠.
마을학교를 만들어서 일 년 정도 운영을 해보고 거기에 대해서 또 우리가 평가하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찾고요. 시행착오는 처음에 거치겠죠. 그래서 어느 정도가 되면 이러한 것들을 다른 마을에 전달할 수 있는,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연) 마을 문화로 다시 얘기가 돌아가면서 어떻게 마을 문화를 만들어야 마을이 살고 교육이 살까 난감했는데 정정숙 선생님께서 얘기를 다시 구체적으로 되돌려주셨어요.
구체화가 없으면 사실은 얘기는 공염불로 끝날 수밖에 없는 거니까요. 프로그램이 중요할 것 같다. 실제로 함께 부모와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게 마을 문화를 만드는 기본, 우선이 아닐까 얘기를 해주시면서 이게 잘 되면 정말 마을학교의 모델로까지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를 해주셨어요.
오) 저도 정정숙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아이들의 흥미도 이끌고 부모들의 의식도 좀 바로 세울 수 있는, 학교에서 못하는 그런 교육이 마을 안에 있어서 굳이 알리려고 애를 많이 쓰지 않아도 찾아올 만한 프로그램들이 알차게 준비된다면 마을 내에서 세대가 같이 어우러지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다른 하나는 왜 그런 게 활성화되지 못할까 그 원인에 대해서도 한번 진단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현장에서 느끼는 건, 학교교육이 너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큰 원인 같아요. 그나마 초등학교 때는 그런 경쟁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중고등학교로 가면서 입시교육 위주, 성적으로 서열화되는 교육 위주로 가다 보니까 생기부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들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여러 좋은 가치를 심으려고 교육청이든 나라든 용인시든 예산을 들여서 하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그 가치가 아니라 서류에 들어갈 한두 줄을 위해서 이용하는 학부모들의 경우도 종종 봐요.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연) 교육 얘기를 하다 보면 계속 뭐가 먼저인지. 사회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뀔 수 있다고 얘기되기도 하고 교육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렇긴 한데요, 사회의 흐름이 큰 줄기여서 그것을 거슬러 올라간다거나 옆길을 내는 게 사실 쉽지 않은 거는 분명하죠. 그 옆길이 생태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더 아름답고 건강하고 좋다고 아무리 얘기를 하더라도 그쪽으로 가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 요즘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을지도만들기 등의 기획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게 참 반갑습니다. 마을에 애착심이 있는 주민들을 찾기가 어렵고 대부분 우리 동네 집값 올리기, 그런 데에는 많은 열정과 관심을 기울이시는데 우리 마을에 어떤 소소한 역사가 있을까, 우리 마을 이름이 왜 이렇게 지어졌을까, 우리 마을 조상들의 발자취가 담긴 유적이나 장소는 뭐가 있을까, 생태자원은 뭐가 있을까. 그런 고민을 전혀 못하고 사는 사람들한테 마을지도 만들기 그런 기획 자체가 한 번쯤 멈추고 마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같아서 굉장히 반갑더라고요.
연) 고맙습니다. 조금 아까 말씀하신 거에서 제가 한 가지 짚으려고 하다가 놓쳤는데 저를 다시 일깨워 주셨어요.
마을학교 같은 것이 있으면 참 좋겠지만,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할까하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마을학교 이전에 좋은 프로그램들을 하나 둘씩 마련해서 앞으로 그런 것들이 엮어져서 마을학교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질 수 있게 가는 과정, 그게 시작일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전)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교육에 관련해서 말씀하셔서 잘 들었는데, 들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이, 마을학교를 운영한다거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운영을 하는 것 너무 좋고, 정말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 학생들이 너무 바빠요.
학교 끝나고 나서 대부분 학원을 몇 개씩을 가야 하는 상황이고. 그래서 대부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시간 있는 초등학생 저학년에서 끝나더라고요.
그런 활동이 정말 필요한 친구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들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 나이에 그런 활동을 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 용인시에서 보니까 활동하는 것 중에 환경 관련해서 학교에서 활동을 하는 게 있더라고요. 안양 같은 경우에는 안양의 유적지라든가, 내 고장, 이런 것들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교과과정에 넣어 같이 다니면서 체험하는 답사 프로그램이 있고, 화성시 같은 경우에도 초등학교 5학년이 전부 다 항일운동 유적지 체험하는 것을 아예 예산을 편성해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더라고요.
저희가 따로 시간을 내서 아이들을 그렇게 교육하기가 사실은 쉽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학교 프로그램 내에 괜찮은 사업이나 애들한테 도움이 되는 것들이 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 안 그래도 장학사님께 여쭤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지금 전미라선생님께서 현실을 또 딱 짚어주셨어요.
아무리 우리가 뭘 해보고 싶어도 아이들이 시간을 내지 못해서 정말 못하는 게 현실인 건 맞잖아요.
다 잘 알고 있는 거고. 그러니까 학교가 힘을 보태지 않으면, 함께하지 않으면 이건 진짜 안 되겠구나. 그런 얘기로 또 연결이 되네요.
채) 초등학교 3학년의 우리 고장 용인과 관련된 문화체험 2억짜리 예산이 학급당 50만 원 정도로 쓸 수 있도록 용인 103개 학교로 가기는 해요. 초등학교 3학년은 우리 고장 용인이 사회과 교과서에 있어서 아이들이 1년간 지역사회와 관련된 학습을 하도록 되어있는데 용인이 갖고 있는 가장 커다란 문제점은 20년 사이 70만 가까운 인구가 유입돼 들어와 시민들이 지역을 잘 모른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학부모가 일단은 지역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없어요. 교사들도 5년 단위로 학교를 옮기다 보니까 교사들의 생활근거지도 용인에 한 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교육과정을 구성을 해서 아이들이 마을과 관련된 학습을 하는 부분이 상당히 취약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올해는 지역자원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디지털화해서 학교가 좀 더 마을을 교육과정 안에 담을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그래도 초등은 조례에 의해서 3학년의 경우 우리 고장 용인, 4학년은 경기도 생활 학습이 교과내용으로 조례화되어 있어요. 그런데 중고등학교에 가면 지역사회와 관련된 단원은 있는데 이를 강제할 수 있는 조례나 이런 게 없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는 학부모님들 자체가 중학교 고등학교부터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 대한 관점을 가져서 우리 마을과 관련된 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연결되지 않는 지점들이 확연합니다. 혁신교육 지구 안에서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학교 교육에 담아서 마을과 연결할까하는 것들에 중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 안에서 경안천과 관련된 생태, 환경, 역사 이런 것들을 찾아보게 한다든가. 혹은 원삼중학교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모든 교과가 하나씩 마을을 끌어와서 교육과정을 구성하게 한다든가. 다른 관점에서 보면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마을 주민으로 길러지지 않는 지점들이 가장 커다란 문제점인 것 같아요. 용인이 방대한 만큼 관련된 정보와 네트워킹이 부족하다 보니까, 학교가 이용 가능한 부분이 일단 부족하고요. 성
남이나 수원처럼 도시가 좀 단일하게 체계화돼서 도시민들이 일정하게 자기 지역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부분도 좀 부족하고요. 그래서 오늘 같은 자리가 귀한 자리가 되는 것 같고, 덕분에 저는 여기서 받는 정보들을 학교로 자꾸 보내서 학교가 그것들을 좀더 이용 가능하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1년 단위로 계획을 짜니까 학교가 변하는 속도는 좀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 자체가 있다는 것만도 용인에 아주 중요한 변화라고 봅니다.
연) 초등학교 3, 4학년은 적어도 그 지역을 경험하도록 학교가 좀 주도해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게 반가운 소식인데 중고등학교부터는 이게 가능하지가 않다는 건 또 안타깝네요.
지난번에 미국 사례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사실은 어렸을 때는 뭘 봐도 보고 경험한 것이 정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사실은 잘 모르잖아요. 무의식중에 기억으로 남기는 하겠지만 그것이 정말 배움으로 그 아이 안에 자리 잡기를 기대하기란 참 어려워서 오히려 사실은 지역과의 만남을 통한 배움이 중고등학교 때 더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프로젝트 수업 같은 것들이 조금 더 많이 생겨서 지역에 나가서 아이들이 정말 삶의 현장을 만나면서, 마을 주민으로 자라는 과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을 짚어 주셨는데, 마을로 나가는 교육을 하고 싶어도 교사도 마을에 대한 정보가 없고, 학교도 정보가 없고, 그래서 정보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김명) 가령, 고기동에는 목수, 영화감독, 도예가, 작가 등 인적 자원이 매우 다양하고, 미술관도 있고, 체험 가능한 공간도 많이 있습니다. 진로체험이라든가 체험학습에 마을의 인적자원이 연결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채) 용인은 곳곳에 이야기가 있고 곳곳에 문화재가 있어요. 용인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용인문화원에 가면 간행물 발간자료에 PDF 파일로 엄청나게 많은데 그런 자료들조차도 학교, 학부모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용인의 풍부한 자산이 학생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고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정) 저희 미술관은 2019년에 개관했습니다. 근현대사 미술관이다 보니까,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관련된 역사적인 이야기를 그림을 통
해서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역시 그림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니까 역사에 대해서 쉽게 접근을 하고 이해하는 속도가 빠르더라고요. 그래서 그림 전시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학생들 대상으로 역사학교를 운영을 했었어요.
굳이 미술 전시뿐만 아니라 이런 역사학교와 그림학교, 생태학교 프로그램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문화공간이 마을을 위해서 학생들을 위해서 열린 공간으로서 함께한다면 많은 부분 상생하고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연) 앞으로 고등학교가 학점제로 바뀔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만약에 그렇게 되면 학점이 되는 것 중에 예를 들어서 하나 정도는 지역프로젝트 하나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 학교에서 지역자원이나 정보가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일단 학부모를 통해서 찾는 게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인데 학교가 학부모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 오히려 자꾸 담을 높이시려고 하는 게 아쉽습니다. 학교문화도 교장선생님이나 구성원에 따라 바뀌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이우고등학교에서는 1학년이 올해 3주째 학교에 가고 있는데 교과서를 단 한 번도 보지 않고 새로 배움터라는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서 마을과 만나는 프로그램을 그중에 일부 넣어서 진행을 했어요.
아이들이 마을에 있는 지역단체들을 직접 걸어서 돌아다니면서 인터뷰하고, 그 인터뷰한 자료들을 모아서 친구들하고 같이 공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는 마을 프로그램을 이틀인가 삼일 동안 진행을 했는데, 이런 진행이 샘플처럼 공유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봉) 저는 학교와 마을이 연계되는 게 정말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분이 교장선생님이신가에 따라서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학부모회가 활성화될 수 있게끔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학부모회가 단순하게 반대표 엄마들이 모여서 명단만 올려놓는 모임이 되지 않도록 교육지원청에서 좀 다양하게 학부모 교육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 저도 지금 우리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들을 가장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구는 학교 운영위원회하고 학부모회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위원회 안에는 학부모 위원도 들어갈 수 있지만 지역 인사도 정해진 쿼터가 있어서 들어갈 수 있는데, 마을에서 마을교장, 마을학교를 이끌만한 그런 역량이나 열정이 있으신 분이 학교 운영위원회의 지역 위원이 되고, 그 안에서 운영위원장이나 다른 학부모 위원들하고 뜻을 맞추는 것이, 저희가 지금까지 온라인 토론회에서 얘기했던 것들을 결정, 실행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을 해요.
연) 다리 역할을 잘 해주시기를 빕니다. 응원합니다!
오늘 나왔던 얘기를 정리를 해보면, 맨 처음에 부모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러면 부모의 인식 변화를 위한 학습공동체가 있어야 하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아이들과의 활동이 연계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야 된다, 마을 문화를 만들어가는 기반으로서도 구체적인 실천 가능한 프로그램이 우선되어야 되겠다, 그런 좋은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씩 개발되어서 공유되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고요.
같은 맥락에서 풍부한 마을 자원, 지역자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보가 잘 공유되거나 찾을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 이런 얘기가 있었고, 마을에서 아무리 노력해서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마을학교를 구상하려고 해도 문제는 학교 시스템에 아이들이 갇혀있기 때문에 학교가 같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결국은 학교가 어떤 식으로든지 마을을 품는 그런 프로그램을 학교 교육과정에 넣어야 한다. 이게 정규교육과정이 아니더라도, 방과 후가 됐든 자율 학기제가 됐든 어떤 부분으로라도 학교가 마을을 품는 프로그램을 넣어야 된다. 그래서 학교 운영위원회, 학부모회의 중요성이 얘기되었고, 학부모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좋다는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한편으로는 학교하고 마을이 연결될 수 있게 하기 위한 어떤 공식적인 자리가 마련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적 포럼 등을 통해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무엇이 필요하고 뭐가 가능하고, 변화의 문을 하나라도 열 수 있는 그런 계기, 자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하고 싶은 말들을 한 분씩 해주십시오.
전) 마을문화 관련해서 제가 중학교 시절, 명절 때면 거북이 놀이라고 해서 거북이 탈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먹을 것을 얻어다가 자기네들끼리 먹기도 하고 마을 회관이나 노인정 같은 데 갖다가 기부를 하는 일들을 했었거든요. 그게 사실은 중심이 된 게 교회였어요. 마을 문화라고 하는 게 상황에 따라서 계속 변하겠지만 뭔가 중심축이 되는, 교회가 됐든 마을회관이 됐든, 작은 도서관이든 그런 걸 중심으로 뭔가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꾸준하게 진행이 된다면 그게 마을의 문화로 정착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애들이 저처럼 어른이 돼서도 아, 옛날에 이런 거 되게 재밌었지. 우리 마을에 이런 행사했었는데, 이런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연) 지난주에 얘기했던 놀이문화가 다시 생각이 나네요. 지난주에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을의 문화가 좀 재미있고 흥미롭고 그 안에서 관계가 맺어지는 놀이문화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를 했었죠.
정) 지금은 저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놀이에 관한 프로그램이라든지, 그 놀이에는 전래놀이, 창작놀이도 있을 거고, 학습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 이러한 프로그램을 좀 집중해서 만들어서 그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제공하면서 작은 도서관이라든지 문화기반 시설이라든지 이런 쪽에서 활용할 수 있게끔 제공하는 부분도 마을이 해야 할 부분으로 체크를 해놓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더 좋겠고, 아이버전과 어른 버전으로 같이 나올 수 있는 것도 좋겠다. 아까 소개했던 마을의 산을 가지고 만든 노래도 선생님 버전이 있고 아이버전이 있고 악기만 하는 버전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더 연결이 돈독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생각하고 느끼면서 결과적으로는 더 끈끈해지고 좋아진 거 같아요. 그래서 아티스트들이 이런 부분에서도 참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노래를 그냥 만들어서 하는 게 아니라 그 노래를 만들기까지 산을 계속 같이 다닌 거예요. 산을 계속 같이 다니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이렇게 그 과정을 쭉 거친 다음에 나중에 노래를 만들고 그다음에 부르면서 또 가고 이런 식으로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이 연결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정)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주기 보다 모임에서 프로그램을 시작부터 처음과 끝을 같이 만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결과물이 나오면 그 결과물을 공유를 하고. 이런 것을 마을에서 한번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모인 것처럼, 가끔 한두 분씩 모여서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 거기에서도 파생돼서 또 새로운 모임이 가능할 것 같고요. 프로그램 시작부터 마지막 결과물까지 그런 시도를 한번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 잘 정리해주셨네요. 완제품은 안 판다.
(일동 웃음)
오) 저는 조금 현실적인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이런 뜻깊은 일도 누군가가 나서서 하지 않으면 현장에서는 이게 그냥 탁상공론밖에 될 수 없잖아요. 그러면 현장에서, 마을 내에서 아이를 키우는 주민 또는 은퇴하신 선생님들, 아니면 또 이런 데 뜻이 있으신 실버 세대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한번 마을에 대한 애정을 고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한번 만들어서 학교와도 얘기를 해보고 마을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젊은 부모들하고도 얘기해서 뭔가를 한번 해보자, 하려면 원동력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분들한테 저는 지속적으로 봉사를, 재능기부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프로그램을 지금 마을공동체지원센터나 용인시, 교육부에서 공모사업을 하듯이 교육부의 예산하고 용인시 예산하고 같이 해서 마을 사람들을 고취시킬 수 있는 세대 연결 프로그램, 마을과 학교와 교육이 같이 만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 몇 가지를 공모사업화해서 거기에 대한 제안서를 받고 거기에 매진할 수 있는 분들이 이렇게 우리가 프로그램을 짜고 일주일에 적어도 몇 시간은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할애를 해야 할 것 같다 하면 거기에 대한 봉사 비용, 자료를 탐색하거나 탐색한 자료를 기반으로 동영상을 만들거나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노래 동요를 개사를 해서 만들 수도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좀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이거를 사업화해서 진행하는 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봤고요, 다른 하나는, 그게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빨리하기가 여러 제약조건이 있다면 지금 현재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운영위원회를 잘 활용을 하면 어떨까 그래서 운영위원을 학부모위원이든 지역인사든 그냥 지원서나 입후보 소견서만 내는 사람을 학교에서 무조건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거기에 대한 어떤 계획이나 철학 그런 것들을 적어도 사전 교육이라도 이수를 한 사람이 운영위원으로 지원할 수 있게끔 자격을 제한을 한다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정
말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진 분들이 학교 운영위원이 되도록 하는 조건이 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연) 다음 시간이 벌써 마지막 시간인데 다음 주에는 오늘 하려다가 하지 못한 마을의 공공재 활용 부분을 조금 더 짚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마을의 공간 문제도 그렇고 공간이 아니더라도 지원 체계 등과 관련해서, 그리고 나중에 포럼을 하게 되면 포럼에서 이런 것들을 다루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다음 주에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애쓰셨고요, 어렵지만 의미 있는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감사합니다. 모두 응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주에는 3월의 마지막 대화입니다. 더 많은 분들과 풍성한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