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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두 번째 Zoom 마을 Zoom in 용인
2021-04-20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온라인 화상 비대면 대화의 장
2021년 4월 Zoom 마을 Zoom in 용인 : 마을의 문화, 일상의 예술
두 번째 만남 내용입니다.
일시 : 2021년 4월 15일 오후 2시~ 3시 30분
참석자 : 총 7명
연인선(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김명자(문화예술강사)
서혜인(용인문화재단)
황지순(고기동마을네트워크)
심재훈(문화협동조합 동백호랑이)
이선경(예술플랫폼 꿈지락)
<소 개>
김명자) 문화예술 활동가 미술 전공자입니다.
문화예술 강사활동을 했고, 학교밖 청소년, 군부대 등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했습니다.
대화 참여 계기는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컨설팅을 받으면서 초청을 받아서 입니다.
<지난 이야기>
– 용인이 워낙 넓고 지역별 성격이 달라 지역 격차를 문화적으로 해소하면서 각 지역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정보교류와 정보망 네트워크가 절실하다.
– 마을의 문화 예술 정착을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보다는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 그런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서는 멀리 떨어진 한 곳의 공연장 보다는 마을 단위의 주민들이 상시 이용가능한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 공간의 발굴과 지원이 필요하고, 새로 만들어지거나 리모델링하는 경우에도 주민들이 그 공간의 운영주체가 되면 좋겠다.
– 네트워크와 만남의 지속을 위해서 여기서 시작한 대화가 발전될 수 있는 대화의 플랫폼이 마련되면 좋겠다. 포럼의 형식이 될수도 있고 다양한 방식이 될 수 있을 텐데, 공동의 주제를 가진 다양한 대화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
– 마을의 문화, 일상의 예술을 얘기하려면 커뮤니티 단위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이야기 나눔>
활동의 기획자를 양성하는 것도 그렇고,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의 확장, 지속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오늘 이어서 얘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지난 번에 어떻게 처음 공동체를 이뤄서 네트워크를 형성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이 대화의 장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문화, 예술의 소비자이기 보다는 생산자이고 싶어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생산자로서 활동하시게 되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얘기를 나누다보면 아직 생산자로 참여하시고 있지 않은 분들을 생산자로 이끌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얘기의 시작은 이것부터 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황) 지난 시간에 마무리할 때 서혜인 선생님께서 우리가 어떻게 이런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의견을 내셨는데 그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고구마 캐듯이 이야기가 다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별도의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방법과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 지난 시간에 마을의 문화, 일상의 예술을 각자 어떻게 해석하시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언어로 해석을 하다보면 여기서 파생되는 이야기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러면 일단 황지순님께서 어떻게 생산자로서, 네트워크 활동을 하시게 되었는지 이야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황) 저는 아직 아기생산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초기 단계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생산해낸 게 없으나 생산을 원하는 사람이에요.
고기동에 이사 들어와 5년째 살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여긴 고기리 유원지인데, 그런 곳에 자연 환경과 주택을 찾아서 사람들이 들어오다 보니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고 불편했습니다.
직접적으로 고기동마을네트워크가 결성된 계기는 2019년 6월에 낙생저수지 남단부분 고기근린공원 공원부지 일몰제 소식을 듣고 동천마을네트워크에 결합하여 반대하는 활동을 했던 경험입니다. 아름다운 저수지 주변에 갑자기 아파트가 생길 수 있다는 소식에 그동안 그 내용을 전혀 몰랐던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소통 공동체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소식을 알 수 없었던 겁니다. 고기동에 주민들이 3500명, 세대 수로는 1800세대 정도가 되는데 그 사람들의 소통공동체가 없었던 거예요. 아파트였다면 소규모이기에 아파트 입주회나 부녀회 등 여러 의사소통의 수단이 있었을 텐데 그런 게 없었다보니 일몰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고기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을 중심으로 해서 급하게 홍보를 하고 서명을 받아서 민원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통 공동체가 있어서 미리 소식을 알 수 있었으면 문제에 대한 해결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겠지요. 단독주택은 예상과 달리 이웃 간에 친하게 지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내가 원해서 만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2,30세대씩 단지를 이룬 경우 대표가 있어서 그분들끼리 모여 마을네트워크가 결성이 되었습니다. 소통과 당장 필요한 주민들의 목표가 있어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공원 일몰을 막아서 시 예산으로 도시공원을 조성하겠다 결정이 되었고, 아파트 건축에 대한 시도도 주민들이 막아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보니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고기동마을네트워크 네이버 카페를 개설해서 주민들이 들어와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 후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게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불편함은 당장 고쳐지는 게 아니지만 일상의 예술은 지금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됐습니다. 마을의 문화 일상의 예술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고 했을 때 저는 주민들 간에 서로 공유되는 공통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마을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를 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연) 정리를 좀 해보면, 생활 인프라가 많이 부족했고, 마을에서 누릴 수 있는 게 부족했다는 거죠. 황지순님의 말씀을 재해석한다면, 마을의 문화를 마을의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고리로 해석해 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은 마을의 문화라는 것은 어느 지역에 가서나 다 즐길 수 있는 것이나 어떤 한 공연장에 가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고 이를 유지시킬 수 있는 힘으로,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 형성되면 좋겠다는 이야기죠.
당장 의식주의 해결을 벗어나면 이런 욕구가 많이 일어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식주가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도 다른 측면에서 문화,예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명자 선생님은 문화예술 쪽 활동을 많이 하셨다고 하셨는데, 활동을 시작하신 계기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 저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부산에서 올라왔는데요, 수지쪽에서 살다가 기흥구로 이사 온 이후로 부산에서의 여러 네트워크가 모두 단절된 상태입니다. 경기문화재단에 연이 닿아 조금씩 사람들을 알게 되고 있지만 용인에서는 작년 직장 다닐 때 알게 된 몇 분외에는 아는 분이 없어서 아직 찾는 중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 도움이 되고 또 도움을 받고 싶은데 현재로서는 그런 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아직 용인에서는 새로 네트워크를 찾고 있습니다. 작년에 마북동에 살면서 문화자원조사를 진행하며 마북동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프로그램도 개발해보았습니다. 이게 지금 코로나가 아니라면 다양하게 활성화 될 수 있었을 텐데 잘 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용인시에 숨어있는 자원이 많습니다. 자연유산도 그렇고 역사 문화 자원들도 찾아보면 아주 많습니다. 저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아까 말씀하셨듯이 연구모임이 있다든가 다양한 분야에서 모임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느 도시 못지않은 문화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텐데 아쉽습니다.
연) 동백호랑이와 연결이 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용인에 자원은 많은데 연결해줄 수 있는 고리가 부족하고 확실한 문화적인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죠.
김) 정체성은 누가 만들어주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현재 있는 것만 해도 충분히 많은데 외부에 표출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 근처 주민센터에 앞에도 멋진 느티나무가 많은데요, 다른 지역에 비해 용인이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가 많습니다. 느티나무만 가지고도 지도를 만들 수 있고, 아이들과 성인들이 자연에 대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 문화예술하면 영역이 참 넓어서 음악, 미술, 연극뿐만이 아니라 문학,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역사적인 자원들, 자연 자원들까지도 포함될 수 있죠. 자원이 이렇게 많은데 꿰어야 문화도시도 만들고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을 텐데, 지금 그 연결해서 꿰는 작업이 안 되고 있어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 것 같아요.
이선경 대표님, 꿈지락을 결성하게 된 계기와 현재 꿈지락을 키워가면서 하고있는 고민을 좀 들려주시죠.
이) 꿈지락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떠올리니 그 동안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용인에서, 작게는 수지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싶었는데 제 마음에 드는 문화예술 활동 프로그램이 없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일방적인 가르침이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다른 프로그램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 주위의 분들과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서 시작했습니다. 요리 동아리, 소설읽기 동아리, 커뮤니티 댄스 강좌도 만들어봤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모이더라고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반응들이 모여지고 사람들이 이런 프로그램들을 원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화기획자들이 모여서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소해나갈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없을까 하면서 공간문제도 같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공간 문제는 정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라 항상 뒤로 밀리게 됐고요. 일단은 프로그램 중심으로 해서 계속 만들고, 그 과정에서 머내극장이라고 하는 영화극장도 공간 없이 주민센터를 빌려서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머내마을영화제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하게 된 이유는, 더불어 즐기고 조금 더 수준이 높은 프로그램들을 원하고 만들고자하면서 생산자로 변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도 얘기했지만 생산자로 변하는 과정은 처음에는 다들 같이 하겠다고 얘기하지만 막상 여러 가지 실무적인 일들이라든지 결정하고 정리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아서 어려움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잘 진행되고 있어서 다행이고요. 이러한 저희의 경험과 사례가 지금 김명자선생님이나 다른 분들한테도 같이 공유가 돼서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연) 정리하자면 황지순님께서도 이선경님께서도 없는 것을 찾아서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또는 제공받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직접 만들어봐야겠다고 행동하는 굉장히 적극적인 분들이시고, 꿈을 놓지 않는 분들이신 거죠. 이런 분들이 계셔서 사회가 변하고 더 좋은 것들을 누리면서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없는 것, 마음에 드는 것을 필요에 의해서 만들고 나부터 누리고 나만 누리는 게 아니라 같이 누렸으면 좋겠다 생각하다보니 같이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 기획자의 역할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기획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또 다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그것을 지원해주고 응원할 수 있는 인적자원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해지는 상황인 겁니다. 그렇게 꿈지락이라는 개성있는 단체가 생기고 커가는 거겠죠.
강) 저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보니 직접 만들어 보자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고민이 많은 상태입니다. 해결해야 할 부분도 많고, 단지 공연문화를 소비하는 사회적인 문제를 떠나서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관련이 되어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청춘놀이터는 2015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청년협동조합입니다. 처음 창설할 당시에는 무엇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지역사회에서 청년들의 활로를 열어보자,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보자는 취지하에 출발을 했는데요. 청년협동조합의 특징 중 하나는 활동이나 참여가 좀 불규칙하다는 것입니다. 시작 당시에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봉사활동 위주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다보니 존속의 문제가 많이 생겼는데요. 그렇게 존속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냐는 자성의 계기가 있었습니다. 청년들이 20대 초반에서 20대 중후반이 되며 각자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면서 협동조합, 용인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인가를 다 같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장고 끝에 지속 가능하게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 끝에 공연을 기획하고 영상 및 홍보물을 제작하고,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 2015년부터 꽤 긴 시간인데, 이제까지 활동하면서 이런 건 정말 우리가 꿈꿔왔던 거다, 아니면 이런 거는 정말 주변의 반응이 참 좋았다 하는 게 있으신가요?
강) 작년에 씀마켓이라는 공연과 플리마켓이 결합된 행사를 했습니다. 저희 손으로 직접 단계와 프로세스를 겪어서 해본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히 펀딩 위주의 활동을 할 때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었고 실제로 지역 주민들께도 체감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니까 좋았습니다. 저희들끼리만 사업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외쳤던 지역은 저희들만의 지역이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작년에서야 드디어 지역주민과 저희가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주민들을 만나보니 주민들이 이러한 활동을 처음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괴리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저 자신을 되게 많이 돌아보고 있고 지금도 많은 고민거리들을 안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 우리들만의 지역이라는 것을 깨닫고 거기서 벗어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인가요?
강) 일단은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청년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청년들끼리 많이 모이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접근만 많이 했었는데요. 우리가 만드는 문화콘텐츠의 소비자가 누구인지 생각해봤을 때, 결국 지역주민들,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가지 못하면, 서로 알지 못하면 지속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년문화의 문제는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양한 세대가 얽혀있고 복합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반대로 생각해서 세대 간에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꼭 청년문화가 아니라 아이들부터 시니어계층까지 폭넓게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고 저희가 그런 문화 활동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 문화콘텐츠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기획자로서, 소비자로서, 생산자로서 문화콘텐츠가 어떻게 바뀌어야 새로운 지역주민의 반응을 얻고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다른 분들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문화콘텐츠가 필요하고 우리가 어떤 문화콘텐츠를 원하는지, 만들고 싶은 문화콘텐츠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강) 문화콘텐츠도 지향하는 분야가 조금씩 다를 것 같습니다. 지역생활문화 활성화라고 해서 지역주민들이 문화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는 일종의 교육콘텐츠가 가미된 체험활동을 지향점으로 생각하는 콘텐츠 제작자도 있는 반면, 저희는 현재 시점에서는 질 좋은 문화콘텐츠를 만들고자 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문화콘텐츠와 음악공연을 본다면 귀가 시원해지고, 잘 하는 문화콘텐츠를 만들어서 질 좋은 문화콘텐츠를 질 좋은 가격에 소비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활동을 조성하고 싶은 게 저희의 목표거든요. 이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요. 지역에서 교육과 문화 체험이 합쳐진 것을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아니라 질 좋은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서 수준 높은 문화활동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연) 음식과 비교하자면 음식점이 많지만 질 좋은 음식점이 살아남듯이, 문화콘텐츠도 기존에, 다른 곳에는 없는, 뭔가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질이 좋다는 것은 사실 전문적인 예술기획자가 만들면 그냥 질이 좋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역에서의 바람직한 문화 콘텐츠는 무엇이 가미되어야 하는 걸까요?
강) 저희 지역에서는 유독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콘텐츠진흥원과 같은 곳에서 지역의 특성이 무엇이냐는 비슷한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요, 사실 명확한 답이 없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같이 찾아내고 싶습니다. 보통 역사나 지역의 유래, 지명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 그것이 없는 곳은 어떻게 할까요?
연) 찾기 막막하니 같이 찾으면 좋겠습니다. 콘텐츠 고민은 이선경님께서 많이 하실 거 같은데, 그동안 시도하신 여러 콘텐츠들의 장단점을 이야기 해주시면 질 좋은 문화콘텐츠,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게 뭘까 조금은 답에 가까이 갈수 있지 않을까요?
이) 답은 모르겠지만 저 역시 청춘놀이터와 같은 고민입니다. 방법적인 면에서 저는 질적인 면은 크게 고민하지 않습니다. 질적인 부분은 사람들마다, 지역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질을 고민하기보다는 많이 같이 할 수 있는 걸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역 사람들이 관심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틀어 캘리그라피를 한다고 하더라도 조금 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그러면 이것을 누구와 함께할지 대상을 고민해서 그 곳에서 질을 결정을 합니다.
사실 질이 높은 강좌를 개설하려면 비싼 수강료를 책정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관람료라고 할 수도 있겠고요. 그렇게 되면 그 지역에서는 수강료 내지는 관람료 때문에 사람들이 오지 않는 상황이 될 수가 있습니다. 질적인 것은 지역사람들이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어 하는 지역 사람들의 모니터링을 많이 하고 있고, 그에 맞춰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는 편입니다. 그게 지금까지는 잘 되는 편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연) 질은 절대적인 척도를 얘기할 수 없고, 사람과 취향, 지역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던 게 이런 게 아니었기 때문에 기존의 것과 다르게 한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다르게 한다는 것에 대한 어떤 기준이 있을 것 같거든요. 딱 정의를 내리지는 않았더라도 얘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 기준은 매 순간 달라지지만 어찌됐든 중요한 것은 독창성입니다. 우리만이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제일 많이 고민합니다. 어떨 때는 사람, 어떨 때는 기획 과정의 차이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사실 독창성을 갖는다는 게 아주 어려운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1%라도 다름을 만들어 낸다면 사람들이 굉장히 다르게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주민센터 강좌에 강사나 구성이 약간만 달라져도 다를 수가 있는 거죠.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르려고 노력을 합니다. 실제로 많이 달라졌는지 100% 자신은 없지만 아무튼 그러한 것들이 나름대로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 우리의 독창성을 찾는다고 하셨는데, 제가 옆에서 봤을 때는 그 ‘우리’라는 것 안에 독창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획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프로그램을 같이 참여하면서 소비자가 되고 동시에 생산자가 되는 그들이 ‘우리’인 것 같아요. 그렇게 주체가 달라진 것이 아닌가, 그게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전에 질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면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약간의 편견 아닌 편견이 아닐까요. 질을 전문성에만 방점을 두지 않고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심) 저는 90년대 말부터 홍대에서 인디밴드를 시작하면서 생산자로서의 첫 걸음을 시작했고요, 클래식 전공을 하고 오페라, 뮤지컬과 같은 활동을 하면서 점점 직접적인 생산자, 제작자로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동백호수공원 공간을 활성화시켜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데요, 홍대의 인디씬에서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 다양한 팀들이 용인으로 넘어와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행사와 공연을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주민들이 참여해서 할 수 있는, 지금도 이미 동아리나 공연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니까 그런 특색을 더 살려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강우빈 대표님께서도 연극영화를 전공하시고 그쪽에서 활동을 하셔서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을 준비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용인의 특색 있는 설화를 바탕으로 현대화시키는 작업을 해서, 동백호수공원과 관련된 컨텐츠를 생산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 다른 분들께서는 동백호수공원과 관련된 콘텐츠 상상이 되시는 게 있나요? 아까 공간 얘기를 했었는데, 동백호수공원 주변 공간은 씀씀이가 높은 공간으로 다른 지역에는 잘 없죠. 그런 공간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작년에는 씀마켓을 했지만, 그 외에 그런 공간을 활용해서 할 수 있을만한 문화콘텐츠가 어떤 게 있을까요?
이) 동백호랑이가 동백호수공원과 무엇을 어떻게 결합해서 진행하시려고 계획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심) 현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작은 범위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호수공원과 바로 연결 된 쥬네브 상가의 연주 단체들과 동호회 활동하시는 분들 5단체 정도가 있고요,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버스킹이나 음악활동을 하는 단체가 2단체가 있습니다. 저희는 작년에 그 두 단체와 같이 얘기도 많이 나누고 공연 준비도 하고 연습도 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실질적으로 다 같이 공연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동호회별 단체들과 이번에 협의를 하고 창작뮤지컬 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동호회별로 특색을 가지셔서 저희가 상상하는 것 보다는 역할을 나눠서 악기별, 장르별로 세분화해서 올해는 작게 작게 키워나가고 다양한 장르를 해보려고 합니다.
연) 아까 이선경 대표님께서 독창성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제 생각에는 여러 단체를 단순히 합친다고 해서 독창성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독창성을 만들어내려면 연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듯 싶고, 서로간의 협의를 통해서 정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심) 단순하게 퓨전이라고 해서 단순히 장르만의 결합을 하려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작곡을 전공했었고 클래식 외에도 인디밴드 활동이나 뮤지컬, 오페라 등 여러 음악장르를 해보았고 다양한 인적자원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창작 위주로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작곡을 전공한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연합해서 새롭게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음악 외에 다른 문학, 미술과의 결합, 나아가서 음악과 과학의 결합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엮어서 퍼포먼스 형태나 공연, 전시 형태로 풀어내는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음악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연) 음악과 과학이 함께한다니 기대됩니다. 저희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눈으로 보았을 때, 마을공동체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의 주축이 4,50대, 60대 이상이 많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뭔가를 한다고 했을 때 당연히 새로움이 기대가 되고요. 사실은 청년들은 청소년들을 더 끌어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음악과 과학의 결합이라고 했을 때 청소년들이 조금 끌려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이) 저는 사실은 지역주민이라는 부분이 동아리들만이 아니라 실제 살고 있는 거주민들과의 결합방법을 질문했던 것인데, 지금 동백호랑이의 입장에서는 일단 기흥구에 있는 동아리와 음악과의 결합이 먼저 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백호수공원이 정말 특색 있는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고 그것에 청춘놀이터와 동백호랑이가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연) 꿈지락에서도 많이 협조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심) 저는 중장년층이 단순히 음악감상을 넘어서 함께 하고 삶의 위로와 여유를 찾기를 바랍니다. 힘든 시절에 음악을 통해서 위로를 얻었고 새롭게 나아갈 힘을 얻었기 때문에, 단순 콘텐츠 제공자가 되는 게 아니라 함께 하고자 하는 기획을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비용적인 부분들이 저희 자체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 작은 것부터 시작을 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도 해주시고 주변에 홍보해주신다면 사업이 아닌 마을 문화 생활예술로서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어제 용인문화재단에서 동네예술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꿈지락과 동백호랑이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각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들이 단순히 지역을 벗어나 만나서 용인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함께 하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연) 동백호랑이와 꿈지락의 만남이 기대됩니다.
서) 저 역시 지역에서 작은 단위의 단체들이 서로 협업해서 뭔가를 이뤄내는 과정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문화도시를 준비하면서 지역의 문화단체들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타 지역에 비해서는 용인의 지역단위 예술단체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예술가들 간의 네트워크가 약한 탓도 있을 것 같고요. 이렇게 협력하는 사례가 알려지면, 지역에 숨어있는 예술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 여러 문화단체들 각각의 정체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을 꿰뚫는 용인의 독창성이 있다면 그 힘이 굉장히 클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지금 이야기하신 꿈지락과 동백호랑이는 함께 하는 것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이야기 해주시는데, 이것이 독창성의 한 부분으로,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산자로서 시작하게 되었는지, 단체를 만들면서 무엇을 추구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나온 핵심주제는 독창성과 정체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을 만들거나 채워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꿈지락과 동백호랑이의 경우 연결해서 협력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갈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지난 시간에 얘기했던 네트워크 혹은 공동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플랫폼, 정보교류의 장과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되돌아보며 정리를 해주시고 다음번에 더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궁금하신 것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요청사항이 하나 있는데요. 이런 정보의 공유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을 각자의 단체가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역할을 용인문화재단이나 용인시 같은 행정이 해주길 바랐습니다. 이런 것과 관련되어진 계획이 용인문화재단쪽에 있다면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바라는 것만이 아니라 저희끼리 서로 미팅을 가지고 스스로가 도움을 주고 만들어 나가는 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번 주제로는 네트워크의 구체적인 방법과 문화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연) 지난시간에 들어오셨던 아트러너분께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시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이런 자리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보다 용인문화재단에서 만들어 주시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혹시 답변이 가능하실까요?
서) 정보교류의 플랫폼은 온라인은 다른 쪽에서도 많이 시도했지만 초장기에는 활발하다가 결국에는 지속성이 없어서 사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오픈플랫폼으로 시민주도로 활발하게 해야 하는데 관 중심으로 가다보면 결국 시민참여서 점점 저조해지면서 있으나마나한 플랫폼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거버넌스 자리는 저희가 문화도시를 추진하면서 시민분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 예정이에요. 나중에 그런 거버넌스가 구축이 됐을 때 저희가 운영하는 포럼이나 워크숍에 좀 더 참여해서 의견을 보태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는 상호교류보다는 일방적이다보니 관계망형성에는 크게 도움이 안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오프라인으로 관계망이 만들어지고 그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서) 하나 덧붙이자면 제가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 중에 문화기획자들이 함께 모이는 온라인플랫폼이 있습니다. 그 커뮤니티같은 경우에는 기획자들이 좀 더 주도적으로 활동을 하거든요. 그래서 특별한 관리자가 있기는 하지만 큰 역할을 하지 않아요. 정보를 쌓아가는 것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더 플랫폼이 점점 활성화 되고 있는데, 그런 것처럼 좀 오픈해서 시민분들의 참여를 더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문화기획자분들이 많으시지만, 저도 사실 문화기획자의 입장에서 기획에 대한 처우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기획자들이 모여서 활동을 하면 독창성 측면에서 좀 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용인시에서도 문화기획자들이 같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연) 얘기만 들어도 정말 함께 모여서 계속 얘기해나가면 큰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황) 저는 지금 시작을 하려는 단계이다 보니 구성되어 있는 조직도 없고, 뭐든 처음부터 저희가 만들어가면서 하는 상황입니다. 과거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벤치마킹을 하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저희 지역에 적합한 것인가는 한번 시도를 해 봐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경험이 없어서 오늘의 이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까 서혜인님께서 온라인 플랫폼 자체가 활성화되기가 어렵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런 정보만 뽑아서 쓸 수 있는 하나의 장이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이런 게 있었구나 저런 게 있었구나 하는 자료들을 쭉 아카이빙식으로 모아놓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지금은 해본 게 없어 모르지만, 그런 자료들을 뽑아서 그걸 갖고 원하는 사람이 소통할 수 있게끔 중간에서 매개자 역할을 한다면 문화재단에서 직접 주도로 뭔가를 하는 것보다 많은 자료들이 쌓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연) 지역문화 활동이 많이 있는데 지역을 넘어가지 못하는 것들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아직 내용 흐름파악이 잘 되지 않아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술쪽이다 보니 관람자 입장에서 공연을 볼 때 그때 잠시는 좋아요. 그런데 가끔 그들만의 공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객이 동원되는 프로그램을 같이 넣어 준다면 지역주민들도 더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저도 호수공원을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환경은 좋은데 뭔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저의 아이디어는 잠깐 시간이나 제안을 주고 사연을 받는다든가 그에 맞는 연주를 즉흥으로 해준다든가 하는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하면 지역주민들이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심) 저희도 항상 생각하는 바입니다. 저희 팀원들과 주변 동료 아티스트들은 거의 항상 창작자 입장이어서 간접적으로 창작에 참여하시는 것을 되게 좋아하시거든요. 저희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공원에서 즉흥으로 하는 것은 조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서 저희가 앞으로 차차 좀 유관기관과 상호 협조를 통해서 그런 게 오프라인에서도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고 요청을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온라인에서 활동을 해보고자 하는데, 아직 연초다보니 사업을 바로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런 대화의 과정 중에서 아이디어가 수집되고 함께하실 분들 몇몇이 모여서 상반기에 계획을 하고 하반기에 진행을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 여러 사람이 함께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서 보탬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선경 대표님께서 제안해주셨는데, 네트워크를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용인의 문화적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데 네트워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얘기와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까 이야기 했듯이 한분만 더 해도 그만큼 많은 힘이 보태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얘기에 관심이 있다면, 꼭 대표가 아니더라도 함께 하면 좋을만한 분들이 여럿이 함께 하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초대를 해주실 예정이면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홈페이지에 대화정리된 것 읽어보시도록 안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시간 다되어 아쉽기는 하지만 생각할 거리는 또 다시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4월의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계속 이어집니다.
다음주에는 더 많은 분들과 더 풍성한 이야기가 나눠지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