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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마지막 Zoom 마을 Zoom in 용인

2021-07-08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온라인 화상 비대면 대화의 장

2021년 6월 Zoom 마을 Zoom in 용인 : 마을 미디어, 마을 기록, 마을이야기

마지막 만남 내용입니다.

일시: 2021년 6월 30일 수요일 2시 ~ 3시 30분

참석자: 총 9명

연인선(용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김시경(담너머마을학교)

곽지선(담너머마을학교)

한정수(담너머마을학교)

최진선(느티나무도서관)

장은영(지구별작은도서관)

오유경(머내여지도)

김태희(동천마을네트워크)

김은혜(용인시 공동체지원활동가)

<지난 이야기>

연) 오늘 10개월 동안 지속해 온 용인시 마을 공동체에서 주관하는 zoom마을zoom in 용인 마지막 날입니다. 좀 아쉽기도 한데요. 긴 여정이었지만 참 보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오늘 마무리가 그냥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시작하도록 할게요.

저희가 이 얘기를 시작하면서 맨 처음부터 던졌던 네 가지 질문이 있었어요.

  1. 마을미디어의 재미와 역할은 무엇일까.
  2. 마을은 어떻게 기록되는 것이 좋을까.
  3. 다양한 마을 이야기가 품은 사회적 문화적 힘은 어떤 걸까.
  4.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미디어의 새로운 모습은 어떤 걸까.

이렇게 네 가지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미 나눈 얘기도 많이 있지만 오늘 정리하는 의미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들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이야기 나눔>

연) 제가 어제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다녀왔는데요. 거기서 받아 온 자료를 소개해드릴게요. 아주 소박하게 만들었어요.

공동체 활동도 소개하고, 인천 마을공동체 탐방기로 다양한 마을의 활동들을 분야별로 모아서 소개하고 마을 정책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정보를 담은 매년 발행하는 책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을 조사. 기록 사업으로 마을 사람들의 기록, 마을 활동의 기록이 아주 얇고 간단하게 제작된 것도 있어요. 이게 좋은 이유는 마을 공동체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떻게 만들어져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게 인터뷰를 해서 실었어요. 아주 얇은 책자지만 이 책자가 갖는 힘이 굉장히 클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지난번에 저희가 나눈 얘기 중에 우리 활동가들 끼리끼리의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만약에 저희가 주민자치위원장을 찾아가서, 아니면 마을에 오래 사신 분, 마을의 터줏대감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고 그분의 이야기를 이렇게 싣고 하면 그분들이 마을에 가졌던 애정이나 이런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될 뿐만 아니라 그분과 새롭게 마을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굉장히 단단해질 수 있어서 그런 효과도 상당히 클 거다. 그러니까 확산성, 지속가능성의 의미에서도 이런 작은 기록물이 갖는 힘이 굉장히 클 거라고 생각이 돼요. 그래서 저희 센터에서도 하반기에 뭔가를 준비해 볼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보고는 마치고 아까 처음에 질문 드린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해 주세요.

곽) 저희는 아직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마을에 무슨 기여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우리끼리의 이야기를 먼저 나누고 우리끼리의 관계가 돈독해져야 더 나아가서 주민들에게 또는 이웃에게 뭔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어서요. 작년에는 저희의 이야기를 쓰면서 굉장히 진솔해졌고 서로 간의 사정도 알게 됐고 어떻게 자라 왔는지까지도 얼추 알게 되어서 이제는 목적의식이 없어도 우리끼리의 만남만으로도 즐거운 모임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거창한 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내가 살고 있는 길을 산책하다가 담장을 찍어도 되고 소소한 사진을 찍어서 우리가 가진 생각들을 그에 맞게 적어보자고 해서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이게 굳이 우리 마을을 대표하는 신문이 아니라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무심결에 지나쳤던 것들도 우리가 사진에 담고 마음을 담으면 그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연계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연) 첫 번째 질문까지 대답이 된 것 같네요. 마을 채널은 재미가 없으면 못 하죠. 진솔하다는 표현이 굉장히 좋은데요,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만나는 게 즐겁고 기뻐야지 공동체가 형성 가능하고 유지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거기까지 가신 것만 해도 사실은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런 걸 기록하고 사진 찍고 하는 이런 재미를 통해서 또다시 공동체 구성원들의 눈으로 본,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한 것들이 소개될 수 있다는 것이 거창하지 않아도 참 좋고 한편으로는 이게 시작일 수도 있고 끝일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오) 저는 디자인 일을 하는데요, 소소한 글을 읽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저는 20대에 작은 회지 만드는 맛을 느껴본 세대입니다. 작은 회지를 만들었을 때 그 아기자기함과 그 사람들 사이에 복작복작 거리면서 흐르는 정 같은 걸 느끼면서 거기서부터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컴퓨터 공학, 전산과를 전공했는데 디자인을 다시 배웠거든요. 그 계기가 그런 책을 만드는 재미가 있어서였습니다. 지금은 또 동천마을네트워크에서 홍보쪽을 생각하고 있는 입장에서, 각 단체에 대한 어떤 객관적인 정리들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 것들이 일단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이고 마을에서 네트워크 된 곳곳을 소개하는 것이 또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담너머마을학교에서 함께북을 만드셨다는 지난주 내용을 읽으면서 그 개인의 이야기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객관적으로 단체를 소개하는 그런 얘기를 했지만 개인이 마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그게 굉장히 중요하고 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각각 개개인의 생각과 취향과 오래 사셨던 분들의 과거에 쌓인 그 개인의 이야기들이 모이는 것이 마을 기록의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담너머마을학교에 골수분자들이 많이 계시다는 그 말이 되게 부러우면서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더라고요. 저런 곳이 또 가까이에 있구나,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겠구나 하는 기대가 됐습니다.

연) 개인이 마을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중요하고 그 이야기가 소개되면 참 좋겠다,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꼭 좋은 이야기가 아니어도 되는 거잖아요. 마을에서 싸운 이야기도 좋은 거고 정말 그대로 살아있는 이야기가 담길 수 있으면 좋고, 그래서 마을이 현재는 어떻고 과거는 어땠고 앞으로는 어떻게 되면 좋겠는지, 이런 얘기가 그 개인이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서 제대로 얘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개인의 이야기가 굉장히 궁금하고 좋은 것 같다고 얘기하셨는데 마을 기록이 아니라면 이 개인의 이야기가 남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도 정말 마을 기록에는 개인이 굉장히 중요하고 개인기록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네요.

김시) 저는 어렸을 때는 시골에서 살았었고 지금은 도심지에서 살고 있는데요. 지금 ‘우리 동네’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서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뭔가 단절되어있고 소통하기 어렵고 각자의 삶을 사는 데 분주한 느낌이 많거든요. 지난주에는 담너머마을학교에서 소통에 대해 얘기를 했다면 오늘은 연결, 다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개개인의 삶보다 연결되어 있다는 주제로 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연) 지금 말씀하신 게 궁극적인 역할일 수도 있겠죠.

김태) 저야말로 사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라서요. 일단 제 경험을 잠깐 되돌아보면, 무엇보다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야겠더라고요. 저도 주도하는 입장이 아니었고 누군가 의지를 가진 분의 주도 아래 소극적으로 참여했었는데요. 그 한계를 스스로 느끼고 있는 중이거든요. 직업은 따로 있고 그러다 보면 마을신문은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상황이었구요. 아직 저도 저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중이라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이 자리가 끝날 즈음 뭔가 깨달음이 얻어지길 바라며 열심히 고민해볼게요.

연) 시작할 때 자발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주변에서 해봐라 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갈피를 잡기 어려우시다는 얘기죠.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더 힘든 부분도 있는데, 그래도 제가 옆에서 보기에는 힘들다, 힘들다 하시면서도 본인도 좀 재미있어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김태) 저는 글쓰기가 좋긴 해요.

연) 김태희님은 글이 맛깔지고,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과 다르게 보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나누어질 수 있는 게 사실 얼마나 소중한가. 만약에 이분이 이런 역할을 통해서 거기에 글을 쓰지 않으셨다면 어땠을까, 다른 사람들은 그만큼을 놓치는 거고, 김태희 선생님도 그만큼의 재미를 누리지 못하는 걸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가까이 있는 좋은 기회의 자리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게 다가 아니라서 문제지만요.

장은영님께서는 글 쓰는 것 자체보다는 생태에 관심이 있으신 거잖아요. 그렇지만 잡지로 만들면서 그냥 생태에 가졌던 관심하고 좀 달라진 게 있을 것 같은데요.

장) 어쨌든 기록물을 만들고 나면 사람들에게 시각화된 걸 나눠줄 수 있어요. 그러면 제가 찍은 사진을 개인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는 훨씬 더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더라고요. 나눠주는 사람들도 폭넓게 나눠줄 수 있고, 있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말해주면서 조금 더 흥미를 높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그렇게 기록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그분들하고 얘기할 때 ‘이때는 이랬었지, 근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자료의 역할도 해서 훨씬 좋습니다. 특히 아이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자료가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작은 것으로 봤다가 사진을 통해 더 크게 보고, 여러 재밌는 이야기들을 해주면 관심 갖는 아이들이 늘어나서 확장되는 면이 있습니다. 또 아이들하고도 그렇게 활동하다 보면 아이들에게도 에너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한테도 공부가 많이 되는 거 같아요. 사진 찍는 걸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제 느낌대로 찍으면서 재미를 느끼는 개인적인 즐거움이 가장 크고, 또 그 즐거움을 나누는 것도 배가 됩니다. 책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에 저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다른 분들은 그게 아니다 보니까 힘들기는 해요. 그래도 사람들과 안 되는 시간을 쪼개서 같이 하고 나면 뿌듯하고, 또 사람들의 10%의 관심이 30%까지 늘고 그러다 보니 그분들도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되는 것 같아요. 조금조금, 1년에 한 명 정도 사람을 늘려가는 재미가 있어요. 안 돼서 짜증이 나고 너무 힘들다가도 그런 시간이 다시 또 1년을 갈 수 있는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 같아요. 어쨌든 저는 지금 그런 작업을 하는 게 즐겁기는 해요. 그런 즐거움이 계속 연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연) 마을 잡지의 자료 역할을 얘기해주셨는데 지난 시간에 얘기했듯이 마을 활동을 많이 하는데 기록으로 남지 않으면 다 날아가 버릴 수도 있고, 이후에 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우리나라에 기록을 통해 전승하는 문화가 과거에 있다가 많이 없어졌는데 기록을 통해서 노하우도 전승할 수 있고 역사적인 내용도 전승할 수 있고 정보도 나눌 수 있고 그런 면에서 소중하죠. 만약 장은영님께서 이런 잡지를 만드는 목표가 없다고 했을 때 물론 재미있어서 몇 시간씩 사진을 찍으시겠지만 그게 지속가능할까 생각해보면 안 그럴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목표를 가진다는 것도 그 자체로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목표가 있어서 여기에 더 애정을 쏟고 조금이라도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그러다 보니까 역량도 더 키워지고 재미도 생기고 나중에 보람까지 낳게 되는, 이게 개인에게서도 이루어질 수 있고 몇 명이 함께 모인 공동체나 그룹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고 해서 어떤 하나의 목표로서도 의미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최진선님께서는 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다루시는데, 마을미디어, 앞으로 어떻게 기록됐으면 좋겠는지 얘기해주시면 어떨까요.

최) 너무 어려운 질문을 저한테 던져주셨는데요. 지금 계속 얘기를 들으면서 궁금한 게 생겼어요. ‘어떻게 기록됐으면’이 아니라 ‘무엇을 기록하고 싶은가’. 이건 개인의 시각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 우리가 기록하는 사람이 되면서 달라지는 것은 말씀하셨듯이 전통문화의 유산처럼 우리가 행하는 이런 것들이 결국은 하나의 문화가 되는 거잖아요. 이후에는 문화유산이 되겠죠. 내가 그런 걸 만들어가는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직접 선택하고. 내 관점에서 보고. 내가 모든 걸 결정하는 주체가 돼서 미디어로 만들어서 그걸 전파하는 그런 경험이 가져다주는 참여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무엇이든 가능한 시대에 그래서 무엇을 기록하고 싶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있습니다.

각자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그걸 어떻게 현실화하고 기록하는가는 또 그 이후에 생각하고 취합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연) 무엇을 기록하고 싶은가는 지난번에도 잠깐 얘기를 나누기는 했는데, 어떻게든, 무엇이든 시도하고 해보는 게 미루고 멀리하는 것하고는 완전히 다른 창조적인 그런 힘,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 얘기해주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문화 생각을 하면 늘 ‘우리가 너무 소비에 젖어있는 사회, 소비문화가 대세인 이런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생산을 하는 문화로 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역량은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만큼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작게라도 생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 삶에 만족할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메마르고 목마르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왜 그럴까 되짚어가다 보니,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로 계속 배우기만 한다고 해서 풍요로워지지 않는다, 내가 배운 것을 가지고 나만의 것을 생산해낼 수 있을 때 ‘내가 존재하는구나’, 하는 만족이나 스스로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있겠다고 저 스스로 느꼈기 때문에 저만 그렇겠다는 생각은 하지는 않아요.

무엇을 기록하고 싶은가는 지역마다, 개인마다, 그룹마다 다를 수 있을텐데 용인에서, 우리 마을에서 한다면 ‘저희 센터가 할 수 있는 일은 뭔가’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아까 처음에 잠깐 말씀 드렸지만 이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센터에서 다른 기획프로젝트를 하는 것처럼 이것도 센터가 지원할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만약에 그렇다면 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얘기해주실 수 있으세요?

곽) 다른 단체, 다른 분들의 모임도 사실 궁금한데 저는 알 수가 없잖아요? 이런 모임이 아니면. 다른 분들도 저희 모임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실 거란 말이에요. 저희는 저희만의 카페를 만들어서 계속 우리의 기록을 하고 있는데 다른 분들은 그게 안 되기도 하죠. 우리도 좋고 그런 분들을 위해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하나 만들어주셔서 저희가 매번 만날 때마다 그 모임에 대한 간단한 기록이라든지 영상,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면 그것들이 모여서 우리만의 기록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연) 함께북이 하나의 예가 될 수도 있고, 지구별작은도서관에서 만든 잡지를 예로 들 수 있고 동천동의 블로그와 웹진도 그런데 다 흩어져 있는 거죠. 좋은 자료들,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그것을 아는 사람 이외에는 어떻게 접할 기회가 없는 게 너무 안타까운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런 걸 공유하고 더 나아가서 홍보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저희 센터 홈페이지가 있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센터에서 올리는 것들만 올리고 아직 오고 가는 측면에서 활용은 잘 안 되는 것 같은데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것을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미디어 센터가 용인에 생기면 그것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조금 더 고민해 보고요. 그리고 센터에서 매달 뉴스레터를 만드는데 이건 사실 센터가 중심이 되어 만들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지고 쓰여지는 글들을 그냥 받아서 올리는 것도 시작일 수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최) 지금 여기 모이신 분들은 관심이 워낙 많기 때문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금씩은 알고 있지만, 사실 저는 이 모임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지구별작은도서관에서 그런 책자를 내셨는지를 알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사례들을 센터 홈페이지에 조금씩 소개하기 시작하면 그게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최) 어쩌면 ‘내가 소개할래요’, ‘우리 소개해 주세요’ 하고 자발적으로 나올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말하자면 홍보의 장?

김태) 동천마을 블로그 신문의 목적이 그거였거든요…여러 단체들의 소식이 모이는 곳. 근데 그게 전담해서 계속 자료를 찾거나 가공하거나 하는 사람이 계속 필요해서 어렵더라고요.

연) 마을공동체 활동이 지속가능하려면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하죠. 우리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글을 재미로 쓸 수도 있지만 이를 전담하는 사람들, 잡지를 만들거나 신문 만드는 사람들이 계속 그냥 재미만 있어서 계속하기는 참 버거운 일이죠. 여기서 돈이 좀 만들어져야 된다는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보면 이런 플랫폼을 가지고 사회적 기업이든 뭐든 발전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합니다. 공모사업은 처음에 마중물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하기 어렵기 때문에 욕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도전도 좀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최) 어쨌건 마을이라는 게 로컬이라는 의미로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중이잖아요. 그래서 학교에서도 마을과 연계해서 교육을 시키는 그런 쪽을 계속 생각은 하고 계시는데요. 지난번에 성미산에서 와서 예시를 이야기해 주셨던 것처럼 학생들이 묻고 마을분들이 대답하며 마을을 알아가는 형식이 가장 자연스럽고 좋았던 것 같아요. 마을마다 학교는 하나씩은 다 있으니까, 학교의 프로그램으로 이게 들어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교에서 참여해서 만드는 잡지 웹진, 아니면 여기 센터 홈페이지에 학교들이 참여해서 하나씩의 인터뷰를 넣는다든가 이런 식의 학생 활동으로 연계되어 꿈의 학교처럼 된다면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마을을 탐방하면서 직업 교육 같은 것도 연계해서 하고 있긴 하잖아요. 같이 해서 인터뷰가 들어간다든가 하면 자연스럽게 기록이 남게 되는 거니까 사람들한테 도움도 되고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연) 지금 용인에서 미래 혁신 교육 지구 사업이 시작될 마당이라서 이런 프로젝트 수업 같은 걸 제안할 수 있을 것도 같네요.

한) 마을공동체에서 우선 몇 사람이라도 이렇게 관심이 있는 분들한테 일괄적인 교육을 한번 해서 우리는 이렇게 이렇게 해 나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지도를 한 번 해주시죠. 중구난방으로 갖고 있는 생각들을 정립해서 여러 곳에서 행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어떨까요.

연) 그래서 다른데서는 마을기록가 양성과정도 하고 그러거든요.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좋은 분을 모셔서 교육도 받고 같이 워크숍을 하면서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걸 마련할 준비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느티나무에서도 강사 섭외 같은 걸 도와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최) 네. 할 수 있는 한 적극적으로 도움 드리죠.

연) 그리고 다른 거. 어떤 게 또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거나 이런 거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뭔가 조금 해볼 여지가 생기겠다 하는 게 있으실까요?

오) 저는 마을 기록의 여러 가지 방법 중에 개인적으로 인터뷰 형식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사람들이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데 정리되지 않았던 것들을 끄집어내는 게 인터뷰어의 역할인 것 같아요. 마을에서는 그것을 찾아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인 것 같아서 인터뷰어들을 발굴해서 사람들의 이야기로 인터뷰를 통해서 그 사람들의 가치와 재능을 끄집어내고 그것을 기록하는 방식들을 마을공동체에서 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좀 구체적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는 정리할 수 없던 각자의 이야기들을 질문을 통해 답하면서 정리해 나가고 그것을 공유하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연) 사람책이 유행이었고 요즘도 여전히 진행되기도 하는데 유명한 사람들을 사람책으로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오유경 님 말씀하신 대로 그냥 평범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것도 중요하죠. 본인도 몰랐던 자신의 숨겨진 면, 아니면 본인도 잊어버렸던 경험들을 되살리고 끄집어낼 수 있는 그 자체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 역시 마을에서 일어나기 참 좋고 바람직한 일이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한) 맞아요.

연) 우리가 인터뷰어를 발굴하는 것도 필요하고, 또 어떤 분을 또 인터뷰할 것인지, 이런 대상을 발굴하는 것도 필요하고, 기록하는 거, 사진, 편집까지 교육과정에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문가가 와서 해주는 것에 더해, 여러분의 사례를 하나씩 보여주시는 거죠. 담너머학교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고 이렇게 얘기를 썼더니 어떤 게 좋았다. 지구별작은도서관에서 생태를 이용해서 이렇게 하니까 어땠다 이런 것들을 사례로 보여주시면서 또 다른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할 수도 있고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고 더 확장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시) 저는 영상을 할 수 있는 공유공간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어느 한 곳에 가서 영상이나 그런 기기들을 접할 수가 없잖아요. 영상을 만들거나 마을의 뭔가를 만들 수 있는 공유공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 10가지 20가지의 폼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전문가도 연결이 되어야 하겠지만, 어떤 폼들을 만들어서 그 폼에 우리 모임의 색채를 집어넣어 영상을 만든다든지 하나로 엮어갈 수 있는 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마을 기록지를 만들 때 그걸 다 100이면 100. 일일이 100가지를 만들 수가 없으니까 존재하는 폼 중 우리 색깔에 맞는 것에 넣어서 만드는 거죠. 그러면 전문가가 들어왔을 때도 간편하고 우리도 준비되고, 거기에 맞춰서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게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 네. 이렇게 얘기하다 보면 정말 여럿이 모여서 얘기하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소중한지 매번 다시 깨닫게 됩니다. 또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요. 지난번에 저희가 컨설팅 파티라는 걸 했는데 그때도 한 분이 그런 얘기를 하셨어요. ‘홍보가 어렵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일단 기본 폼 같은 게 있으면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한테는 그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얘기를 해 주셔서 저희가 무료 사이트도 소개해 드리고 저희도 좀 더 고민해 보겠다는 얘기도 드렸는데 지금 말씀하신 게 사실은 굉장히 일을 쉽게 만들고 결과도 좋게 만들 수 있게 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에서 조금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나중에 관련 워크숍 같은 거 할 때, 뭐가 거기 들어갔으면 좋겠는지 이런 것들을 같이 의논해서 거기에 담을 수도 있겠죠. 단지 그 내용과 개성. 무엇을 담는가는 공동체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봐야 뭐가 이게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할 수 있는데 모든 걸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상상으로 하기에는 사실은 벅찬 거죠.

최) 너무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망설여지기는 했는데요, 조금 궁금한 점이, 마을 잡지가 나온다면 마을을 어느 범위로 봐야 되는가부터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은 지금 만난다고 하더라도 지역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공유 공간이라고 했을 때 같이 물리적으로 만나는 게 가능할 정도의 거리라고 생각이 돼요. 그런데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거점으로 본다면 마을의 범위를 용인 지역으로 보시는 건지요?

연) 그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각 마을에서 마을공동체 중심으로 일단 만드는 거죠.

최) 그럼 지금 책을 내고 계시는 담너머마을학교같은 경우는 또 다른 형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길이 되는 거겠죠.

연) 그럴 수도 있죠. 꼭 폼에 맞춰서 할 필요는 없는 거고요. 왜냐하면 저희는 이제 시도하는 거니까 이런저런 것들이 나오면 이런 다양한 사례들을 일단은 소개하고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도 있겠죠.

최) 그렇게 소개하고 공유하고 교육하다 보면 사실은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김시) 덧붙이자면, 지금은 우리 모임, 내가 속해있는 모임에만 갈 수 있지만, 우리가 이게 조금 더 익숙해지면 정말 상관없는, 내가 지나가는 골목, 지역 상권, 가게들에도 눈을 돌릴 수도 있고, 그러면 전혀 관심 없던 분들도 누구에겐가 이 골목을 소개할 수도 있고 이곳의 어떤 걸 소개할 수도 있고, 그런 식으로 점점 파생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 ‘우리 동네’ 만들 때 그런 것들을 다 썼습니다. 전에 우리 동네에 관한 걸 얘기하는데 다들 얼마나 세밀한지 내용이 무섭게 나오더라고요. 자원이 뭐가 몇 개, 보도블럭이 몇 개 있고 이런 것부터 너무 상세하다 보니까 그대로 다 알게 되더라고요. 우리 김시경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우리 동네 생각이 나네요.

김시) 한 사람이 다녀볼 수 있는 길은 정해져 있지만 내가 주로 다니는 길을 소개하다 보면 다른 사람은 ‘아, 저쪽에 저런 길이 있구나. 나는 안 가봤는데. 저런 것도 있구나.’ 할 수 있겠죠. 유명한 곳은 누구나 다 알아요. 하지만 진짜 동네 골목은 정말 다녀본 사람만 알거든요. 만약에 이게 장착화가 된다면 그런 골목 소개하기를 해서 내가 다니는 주요 골목 소개하기. 거기에서 만나서 어떤 가게에서 그 가게, 어떤 상점이나 음식점 얘기 한 줄 넣어보는 것도 그 분들은 홍보를 하고 누군가는 정보를 받고 이렇게 주고받을 수 있는 게 활성화되면 그게 또 마을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이익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렵잖아요. 홍보도 어떤 이익이 될 수 있는 거니까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주기적으로 소개가 된다면 그것만 딱 봐도 새로울 것 같습니다. 유명한 곳 말고 정말 그런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연) 담너머마을학교에서 예를 들면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걸 수도 있고, 어떤 특정 그룹이 필요로 하는 걸 수도 있고 아니면 모두가 필요로 하는 걸 수도 있는 그런 걸 하나 발굴해 보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인터뷰도 사실은 그것과 연결된 거죠. 그게 장소나 공간뿐만 아니라 사람하고 이어지도록 하면 좋겠어요. 사실 실천은 여러분들께서 하실 거니까, 그 실천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얘기해주시죠.

곽) 머니가 필요합니다. 지원센터에서 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지를 모르겠어서 어디까지 부탁을 드려야 하나, 어디까지 기대를 해야 하나가 애매한 상태여서요. 해달라고 하고 싶고, 같이 했으면 좋겠고. 아까 제가 플랫폼 말씀했다시피 다른 공동체들과도 연결되는 그런 시설이었으면 좋겠는데, 어디까지 해 주실 수 있느냐가 우선 되게 궁금합니다.

연) 그렇죠. 궁금하시기는 할 텐데 지금 그거에 대해서 답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말씀드렸듯이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을 바탕으로 해서 커나갈 때는 다양한 도움이 생기는 것 같아요. 너무 긍정적으로 좋게만 생각하는 건 아니고 실제로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어렵기도 하지만 뜻이 있으면, 그리고 하겠다는 사람이 어느 정도 모이면 그런 것들을 헤쳐 나가기 더 쉽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센터에서는 마을기록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필요할 만한 일들을 함께 마련해보고 싶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네요.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지만 남은 건 숙제뿐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시기도 하겠지만, 오늘만 해도 구체적으로 어떤 게 필요하겠다 얘기를 해주셔서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할 수 있겠다가 조금이라도 더 구체화됐습니다.

곽)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저희가 저희끼리만 하다보니까 주제라든지 소재가 되게 한정되거나 특정한 사람들이 모인 것보다 나이대가 분포되어있기 때문에 다 같이 뭔가를 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와서 보니까 기회가 없어서 자기의 재능을 사용할 수 없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런 작은 공동체들이랑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연) 저희가 만약에 그런 교육이나 워크숍 같은 걸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그런 분들이 모이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무리 말씀 한마디씩 해주세요. 마무리가 그냥 마무리가 아니라 오픈엔딩, 앞으로 함께 갈 것들을 상상하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한) 말씀하신 대로 지금 무엇이 결정돼서 뭐를 한다는 것보다는 우선 뭐든지 해 봐야 돼요. 우선 자꾸 찔러 봐야 돼요, 아까 오유경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인터뷰어를 키우기 위해서도 교육이라도 있어야지 속에 갖고 있는 능력들을 발굴할 수 있으니까요. 뭐든지 해봐야 하는데, 곽지선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무엇을 해봐야할지 그 자체를 모르니까 주제를 좀 띄워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교육을 만들어 주시고, 발굴하고 교육하고 편집하는 기술 같은 것도 알려주세요. 그러면 그중 누군가는 꽃피겠죠. 자기가 하고 싶다면 그 사람은 돈은 다음 얘기고 우선은 지를 거예요. 그런 사람을 자꾸 뽑아야 되지 않을까요.

장) 어떻게 끝까지 가져갈지가 제일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기술이나 편집같은 게 많이 난감하기는 해요. 센터에서 업데이트를 해주신다면 길게 가는 데 힘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분들이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관심을 갖게 해주는 역할도 센터에서 해주신다면 ‘어, 저기서 저런 게?’, ‘우리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소스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곽) 공동체가 만들어진 의미가 사실은 이웃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잖아요. 그런데 제가 몇 년째 하다보니까 공동체들끼리의 소통은 좀 안 된 것 같아요. 공동체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 사실 줌마을줌 하면서 함께하신 분들이 제일 좋았다고 한 게 그거였어요. 만나볼 수 없었던 분들을 이 자리를 통해서 만나고, 연결하고,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반응이 가장 많았습니다. 네트워크를 갈망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더라고요. 구체적으로 오프라인까지 연결된 그룹도 있어요. 우리도 만약 교육 등으로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시) 새로운 상상들, 재미있는 소재거리들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고요. 다양한 소리들을 들어보니까 되게 재밌고 좋은 것 같아요. 대면이 아니라 줌으로 할 수 있어서 더 부담도 적었고요.

오) 저도 여기서 장은영님같은 분을 만나서 ‘아 우리 마을에도 저런 분이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동네 하천에 사는 것들을 낱낱이 다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여기가 그런 장이 돼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김태) 제가 동천마을신문을 진행하면서 숨이라도 쉬게 하자는 말씀을 드렸었어요. 크건 작건 대단하건 그렇지 못하건 내용이 체계적이건 아니건 저는 지속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을의 작은 이야기라도 담아내는 무언가를 유지하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중단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동천동에서는 그렇게 일단 숨이라도 쉬게 하기 위해 노력해볼게요.

연) 응원합니다.

최) 뭔가 일단 할 일이 많을 것 같네요.

연) 직업상 모든 걸 일로 생각하시는 거죠.

최) 제 일이 아닙니다. 공동체지원센터의 일입니다.

(일동 웃음)

최) 지금까지 많은 시도를 해왔지만 진짜 전체의 정보가 모이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지기 되게 힘들었잖아요. 그래서 지금처럼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끊임없이 소개해주고 ‘이런 모임, 저런 모임도 있어’ 라는 걸 알리면 공동체들을 연결하는 건 그다음 스텝인 것 같아요. 그래서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소개하고 교육이 있다면 연계해서 또 마을과 관련된 기록을 해보고 그걸 업로드하고, 그런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시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김은) 네 오늘 여러 말씀을 들었는데요, 지지난번에도 장은영님께서 기술적인 부분을 배우고싶다고 하시고 오늘 김시경님께서도 폼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는데요, 사실은 한분 한분이 영상편집이나 혹은 글쓰기 이런 것들의 선수가 될 필요는 없겠지만 저희 센터에서 다음 달에 스마트폰 교육이 있듯이 중간지원조직에서 하는 교육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예를 들어 외국인복지센터에서는 지금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무료로 하고 있고 미래교육혁신센터에서는 디자인 씽킹 등 교육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나 영상교육 이런 것들을 저희들이 다 해드릴 수는 없지만 중간에서 플랫폼 역할, 홍보하고 소개해 드리는 일들을 저희가 조금 더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 앞으로 센터에서 교육을 할 때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그게 연결돼서, 아까 최진선님 말씀하신 대로 그 다음 스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 그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가 여름을 거쳐 준비를 해서 가을쯤 만나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4주 동안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다시 공지를 하긴 할 텐데, 혹시 이렇게 줌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소재가 있으시면 저희에게 신청을 하셔서 줌 대화의 자리를 열어 네트워크를 만드시든지, 관심 있는 분들을 찾으시거나 주제를 찾으시는 데 이용하시는 것도 고려, 시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쉽지만 우리의 비대면 만남은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하고요, 다음에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일동)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동안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6월 한달 간 ‘마을미디어, 마을기록, 마을이야기’로 함께 했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게 되길 기대하며 감사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