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센터와 함께] 터 무늬학교(수지구)_ 후기

2021-06-04

용인시 2021 터 무늬 학교(수지구)를 마치며…

▲ 임유경 님(오른쪽 사진 발표자)

<수강 동기>

처음 마을이라는 단어에 집중을 하게 된 건 문화협동조합을 설립한 이후였다. 나에게 마을이란 ‘나와 내 가족의 터전을 담은 공간’이라는 장소적 의미였지만 협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마주하게 된 마을은 ‘다양한 구성원의 사회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구성원과 지역이 유기적으로 활동하는 하나의 생명체’였다. 살아 숨 쉬는 마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할 때 ‘터 무니 학교’ 광고를 보게 되었고 수강하게 되었다.

<강의 구성>

교육은 총 4강으로 진행되었다. 마을 구성원으로서의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내가 사는 마을의 보물을 찾아보고, 마을을 분석해 구체적인 사업을 구상하여 이를 행정 업무와 결합시키는 바텀업(bottom-up) 형식을 지향하는 방향성을 기반으로 했다. 마을공동체와 마을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마을초보자인 나에게는 너무도 필요한 강의였다.

▲ 터 무늬학교 현장

<강의 후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첫 강의에서, ‘마을은 구성원들의 말로 이루어진 것’이며 ‘마을 사람들이 모두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이다. 나 또한 마을 구성원으로서 행정 업무와 협의에 이르기까지 주민자치에 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수강하게 된 처음과 달리 교육은 매번 불편했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바쁘게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강의가 그냥 학습으로 끝나지 않은 이유가 가장 크다. 매 강의 이후 함께 활동하는 조합 이사님과 교육내용을 공유하고, 마을 구성원으로서의 우리를 다시 생각하고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마을과 공동체 역할을 재정립하고 정비하는 토론의 시간도 매번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쉽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내려놓아야 했고, 생각을 바로잡아야 했고, 토론을 통해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기 위해 고민 또 고민해야 했다. 그러나 매력적이었다. 내가 알던 공간에 새로운 색을 입히는 과정을 거치니 모든 마을이 새로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해보려는 단계에 있다. 그래서 내가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알고 어떠한 방식으로 가야 할지 생각해 가는 과정이 매우 필요했다. ‘터 무늬 학교’를 통해 그 과정에 깊이를 더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삶터에 새로운 무늬를 입히는 ‘터 무늬 학교’는 마을을 이해하고 마을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도 감히 해 본다.

귀한 시간을 내주어 교육해 주신 강사님들 그리고 ‘터 무늬 학교’를 기획하고 진행해 주신 용인시 마을네트워크와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감사드리고 싶다.

글_ 임유정(문화협동조합 동백호랑이 이사)